PC방 알바로 시작해 540개 가맹점 운영하는 커피베이 백진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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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581 등록일등록일: 2019-03-18본문
희망을 상실한 청년들에게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취업난은 물론이고 갈수록 계층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삼포세대를 넘어 칠포세대, 팔포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연애, 출산, 결혼, 내집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 건강까지 포기한다는 팔포세대 시대에 커피베이 백진성 대표의 창업스토리는 청년들을 위한 희망편지다.
가맹본사도 아니고 지방에 있는 모 프랜차이즈 지사의 알바생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현재 대한민국 1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사장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커피베이는 현재 국내에 54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는 직영점 2개, 가맹점 1개가 있다. 필리핀에는 현지 직영법인이 2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다.
백 대표는 작은 체구에 목소리도 조용조용해서 귀를 기울여야만 들릴 정도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술도 골프도 하지 않는다.
그런 백대표가 희망이 전혀 없던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미래의 꿈과 직업을 일치시켰다.
젋은 시절, 집안의 부도로 경제적인 파산을 경험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지자 군에 입대했다. 전산병이던 그가 제대후 찾은 일자리는 모 PC방 프랜차이즈 광주 지사의 비정규직 알바생이었다. PC방이 성업하던 시절이었다. 알바로 일하면서 백대표는 PC방 창업을 꿈꿨다. 내 사업을 하려면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꿈 따로, 직장 따로가 아니라 지금 직장에서 배우는 일이 미래의 꿈을 실현시켜줄 거라고 믿었다. 월급은 적았지만 미리 경험하고 일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감사해서 낮은 보수나 힘든 근무 조건에 대해 불평 불만없이 주인처럼갖고 일했다.
당시 PC방 사업은 A/S요청이 많았다. 늦은 밤 가맹점주의 호출을 받으면 다음 날로 미룰 수도 있었다. 하지만 PC방 사장을 꿈꾸던 백진성 대표는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모른 채 할 수 없었다. PC 한 대가 고장으로 멈추면 가맹점주들은 그 날 밤 벌어야 할 돈을 못번다. 이런 생각에 밤이고 낮이고 가맹점주가 부르면 바로 현장으로 날아갔다. 지사장이고 가맹점주고 할 것없이 정규 직원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백 대표를 칭찬했다.
주말, 평일, 낮, 밤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자 가족들은 ‘네가 그 회사에 속고 있다. 그러다 죽는다’며 말렸을 정도다.
둘째, 주저하지 않고 기회를 잡는다
백진성 대표가 근무하던 PC방 브랜드가 부도나면서 다른 기업으로 인수됐다. 인수자는 외식업을 하던 사장이었는데 PC방 사업의 생리를 잘 모르는 데다 다른 사업과 병행하다보니 사업 진척이 어려웠다.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젊은 백 대표는 겁도 없이 브랜드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브랜드를 죽일 바에야 브랜드를 매각하라’고 요청했다. 몇 번이나 거절하던 인수기업이 마침내 손을 들었다.
당시 브랜드 매각 대금이 1천만원이었는데 백대표는 거기에 1백만원 프리미엄을 붙여서 1천1백만원에 인수했다. 비정규직이던 청년에게 인수 자금이 있을 리 없다. 어머니가 살던 전셋집을 월세로 옮기고 보증금을 빼서 자금을 마련했다.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에서도 기회를 발견하자 배수진을 치고 과감하게 배팅한 것이다.
PC방 사업에서 커피 사업으로 전환하게 된 것도 기회를 발견했을 때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PC방에 숍인숍 카페를 설치하면서 커피 산업의 성장성을 확인한 백진성 대표는 확신을 갖고 커피베이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때가 2009년이었다. 10년만에 커피베이는 5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가진, 국내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셋째,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다.
브랜드 인수 후 성장이 멈춰있던 PC방 사업은 승승장구 했다. 그를 성장시킨 것은 다름 아닌 가맹점주들이었다. 비정규직으로 일할 당시 백진성 대표의 성실함을 익히 알고 있던 가맹점주들은 ‘당신이 한다면 돕겠다’는 마음으로 가맹본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성경책에는 작은 것에 불의한 청지기가 큰 것에 충성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사업에서도 꿈이 클수록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백 대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커피베이 백진성 대표. 부자비즈 제공.
넷째, 긍정적인 사고다.
인간의 사고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 두 가지 중에 하나밖에 없다. 한 개의 신경세포는 수많은 다른 신경세포와 연결돼 있다.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 하나가 전체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정적인 사고는 의욕을 꺾고 능력을 위축시킨다. 반면 긍정적인 관점은 모든 일에 자신감과 활기를 준다.
리더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리더는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거울 역할을 하는데 리더의 긍정성이 전체 조직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백진성 대표는 초긍정이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하면 이뤄진다고 믿는다.
실제로 PC방을 인수한 후 그가 꾸던 꿈은 모두 현실로 이뤄졌다. 마법이란 다름 아니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강하게 긍정하고 믿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PC방으로 성공하고자 했던 꿈, 커피 브랜드의 성공, 커피베이의 해외 진출까지 그가 꿈꿨던 일들은 시간이 걸렸지만 착착 진행됐다 .
다섯째, 일을 즐긴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그러면 당신은 평생 단 하루도 일할 필요가 없다’ 자기계발 전문가 하비 맥케이의 말이다.
백진성 대표가 가장 좋아는 말이고 백 대표의 영향을 받은 커피베이 직원들 중에는 이 말을 수첩에 적고 수시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성공 하려면 대충해서는 안된다. 집중과 몰입, 헌신이 필요하다. 그런데 싫은 일은 그렇게 하기 힘들다. 오직 좋아하는 일에서만 그렇게 할 수 있다.
여섯째, 존중과 경청이다.
백진성 대표는 지금까지 매장 아르바이트 직원에게도 반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 항상 경어를 쓴다.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날 따라와’라고 명령하기 보다 경청하는 스타일이다.
사소한 일을 보고받을 때도 먼저 의견을 듣고 충분히 고민한다. 마음속에 복안이 있더라도 늘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한다. 그래서 1%라도 조직원들의 의견이 녹아들게 한다. 그런 소통 방식은 조직원들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주고 그 것이 참여 의식을 낳는다.
일곱째, 일에 대한 집중과 헌신이다.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했지만 백 대표는 아직도 일에 대한 집중도를 늦추지 않았다. 골프도 안하고 술도 거의 안한다. 그만큼 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 건강을 챙기고 맑은 정신으로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여덟째,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현재 540여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도 가맹계약을 하면 점포 오픈 전에 반드시 가맹점 사업자와 면담을 한다. 현장 가맹점 사장의 말을 직접 듣고 그 것을 경영에 반영한다.
아홉째, 진정성이다.
커피베이는 온라인으로 24시간 가맹점 사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한다. 주말 주중 시간 제한없이 가맹점주들의 의견이나 제안을 받고 있다. 가맹점 사업자들의 고충을 진정성있게 듣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 인기드라마 ‘밥잘 사주는 누나’ ‘남자친구’ 등에 협찬 광고를 했다. 덕분에 전 매장이 매출상승 효과를 얻었다. 원칙적으로 전국적인 브랜드 광고는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분담해야 하지만, 마케팅비용 전부를 가맹본사가 부담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해서 내린 결정이다.
얼마전에는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아메리카노 100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티몬에서 쿠폰을 팔고 고객이 가맹점포에서 쿠폰을 교환하면 나머지 차액은 전액 가맹본사가 부담하는 이벤트이다. 이런 마케팅 활동을 통해 가맹점 사업자들의 매출 개선에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열번째, 미리 계획을 세우고 꿈을 기억한다.
알바생으로 일할 때 목표는 창업해서 PC방 사장이 되는 것이었다. 그 다음 목표는 매출 100억원이었다. 그 다음 목표는 전국으로 가맹점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가맹점이 200개가 넘었을 때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를 삼았다. 백진성 대표가 세운 목표는 하나 하나씩 이뤄졌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스티브잡스는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을 남겼다.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으면 계속 갈증을 가지고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여기는 겸손함에 머물 수 있다.
백진성 대표는 ‘잠시 꿈을 접었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한다. 오래전 집안 형편으로 낙향했던 적이 있었다. 꿈을 포기하자 모든 에너지가 빠져나간 듯했다고 말한다.
요즘 청년 세대들이 힘든 이유중 하나도 꿈을 꿀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백진성 대표는 외부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긍정적인 생각과 미래에 대한 믿음을 통해 잃어버린 내면의 꿈을 회복하라고 조언한다
커피베이에는 젊은 직원들이 유난히 많다. 십수년 전의 그가 그랬던 것처럼 6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세계속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를 꿈 꾸고 있다.
□글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부자비즈 운영자. 'CEO의 탄생'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 트렌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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