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주점·김밥… 프랜차이즈 업계 30~40대 영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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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369 등록일등록일: 2017-03-22본문
프랜차이즈 업계에 영 파워가 드세다. 30~40대의 젊은 CEO들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젊은 CEO들은 70~80년대에 태어나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이 급성장하던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프랜차이즈 문화 속에서 성장한 X세대와 Y세대인 이들은 현재 소비를 이끌어가는 핵심소비층과 나이가 비슷해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다. 젊은 CEO들의 과거 경력도 다채롭다. 가맹본부에서 프랜차이즈를 배운 사람에서부터 전문 요리사나 오너 쉐프, 컨설턴트, 직장인, 파워블로거, 2세 경영자까지 있다.
- ▲ 사진 왼쪽부터 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 배승찬 (주)가업FC 대표, 김은광 ‘얌샘김밥’ 대표, 이재욱 ‘피자알볼로’ 대표.
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는 통닭 한 마리 8900원이라는 가성비를 내세워 브랜드 설립 4년 만에 5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치킨업계의 메이저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지난해부터 내보낸 TV 광고에는 최 대표 본인이 직접 출연해 화제를 모으며 ‘또봉’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키고 있다. 최 대표는 가맹점에 비싼 광고비 부담을 주지 않는 한편 대표가 직접 나서서 브랜드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담아 광고에 출연했다고 밝혀 가맹점주와 소비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구이가’, ‘포차어게인’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업FC의 배승찬 대표는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최근에 출점한 ‘포차어게인’은 비 내리는 주점이라는 복고컨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맹본부 출신인 만큼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을 반영한 조직관리 및 가맹점관리 역량이 뛰어나다.
김은광 ‘얌샘김밥’ 대표는 청년 시절 외식업과 무관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가족을 위해 김밥집을 창업해줬다가 본인의 진로가 바뀌었다. 가족들이 김밥집 경영에 서툴러 좌충우돌하는 것을 돕다가 외식업에 매력을 느껴 17년째 분식업 한길을 걷고 있다. 우직한 성격으로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등 프랜차이즈 강소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호텔조리학을 전공한 이재욱, 이재형 두 형제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외식 관련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의기투합해 점포를 열고 방송에서 피자 달인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피자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품질과 독특한 기업문화로 브랜드 파워를 쌓아가고 있다.
- ▲ 사진 왼쪽부터 최성수 ‘청담동 말자싸롱’ 대표, 양진호 ‘못된 고양이’ 대표, 이문기 ‘바른치킨’ 대표, 김의영 ‘피아노리브레’ 대표.
스몰비어 분야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청담동 말자싸롱’의 최성수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매업 현장을 경험했다. 대학생 시절엔 자취방 보증금을 빼 주점을 창업하기도 했다. 청년 시절에는 김치 공장을 운영하다가 실패하기도 했지만 오뚝이 같은 뚝심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한라봉 생맥주를 출시해 차별화된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중국 광저우 티엔허에 매장을 개설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죠스’, ‘바르다김선생’을 히트시킨 나상균 대표는 직장인 출신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투잡으로 차린 죠스떡볶이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치밀한 성격으로 완벽주의를 지향하고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쥬얼리 브랜드 ‘못된고양이’의 양진호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노점상 액세서리 가게에서 출발, 한국 1등 액세서리 잡화 브랜드로 회사를 키웠다. 20대에 창업을 한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사업에 집중하는 근면성과 불굴의 의지로 사업을 키웠다. 지금도 매년 한 번 이상 전국에 있는 수백 개의 가맹점 현장을 직접 순회하면서 가맹점주와 소통하는 거로 유명하다.
글루텐프리 현미쌀파우더와 깨끗한 기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바른치킨’을 운영하는 이문기 대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출신으로 가맹점주와 가맹본부 직원들을 아끼고 위하는 경영자로 존경받으면서 경쟁력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고 있다.
영파워를 과시하는 청년 사장 중에는 2세 경영자들도 많다. 해충방제전문기업인 ㈜벨킨스의 함지훈 대표, ‘꾼노리’ ‘청춘싸롱’의 손우빈 대표, ‘메고지고’ ‘떡담’의 임철준 대표, ‘피자에땅’ ‘오븐에 빠진닭’의 공동관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손우빈대표는 광주에서 외식업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김금자 대표가 어머니이다. 손 대표는 어머니와는 또 다른 젊은 감각으로 ‘청춘싸롱’을 주점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있다. 임철준 대표는 광주에서 전설의 떡집으로 불리는 ‘창억떡집’의 아들이다. 큰아들이 가업을 이어받고 임철준 대표는 떡집의 현대화·과학화·세계화를 기치로 독립해 자신의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밖에 부산에서 창업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설빙’의 정선희 대표를 비롯해 ‘일도씨닭갈비’의 김일도 대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마포갈매기’의 이범택 대표, 독특한 기업 문화와 서비스 철학으로 성공한 ‘하남돼지’의 장보환 대표, 부대찌개와 피자의 독특한 결합으로 성공을 거둔 ‘쉐프의 부대찌개’ 박건욱 대표, 성인을 대상으로 피아노 교습을 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음악문화를 만들어가는 ‘피아노리브레’의 김의영 대표 등 참신한 감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는 젊은 사장들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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