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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이야기 신흥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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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596 등록일등록일: 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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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하는 마음이 성공의 지름길답답한 학교 생활이 싫어 16살에 집을 나와 웨이터를 시작했던 신흥호(46) 사장. 그것이 신 사장이 외식업에 들여놓은 첫발이었다. 군 제대 이후 본격적으로 음식점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양식당, 호프집, 커피숍 등 트렌드에 따라 업종을 바꿔가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한때는 음식점 4개를 운영, 직원수만 60명에 달할 정도로 번창하기도 했다. 

하지만 창업자들이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 없지 않을 수 없었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거치면서 외식업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했고 외식업자들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매출이 점차 줄어들자 신 사장은 한발 더 도약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센트럴 키친 방식으로 받은 식품을 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공급하는 입장이 되자는 생각이었다. 그는 일본의 기술을 들여와 육가공 공장을 차렸다. 제품을 개발해 음식점에 공급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신 사장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없이 아이디어만 믿고 시작한 공장은 문을 닫고 말았다. 지인들도 모두 등을 돌리고 마지막으로 한명의 직원이 남았다. 바로 그 직원이 현재의 부인이다. 장인장모 뵐 면목이 없었던 신 사장은 독하게 마음을 먹고 돈을 모았다. 성공하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친어머니가 갖다주는 김치까지 돌려보냈다. 결국 3년 반 동안 공장으로 인해 졌던 빚을 모두 갚았다.

오뚜기처럼 일어선 신 사장은 다시 새로운 사업을 준비했다. 10여년 동안 외식사업을 경영했기에 트렌드에 민감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합리적인 사고가 사회 전반적으로 무르익어 가면서 이전과 같은 부어라 마셔라’ 술자리 문화는 사라지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사업이 바로 잔술이 가능한 지역밀착형 주점카페. 술과 밥, 음료를 같이 할 수 있는 음식점으로 무엇보다 서민들의 대화 장소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치중했다. 험난한 인생을 겪어오면서 신 사장은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이 만드는 음식점은 단지 장사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정을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신 사장은 우리네 먹거리 문화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주막에서 힌트를 얻었다. 

주막은 싼 값에 술을 마시면서 밥도 같이 먹고, 주모와 편하게 얘기도 주고받는 장소 서민 대표 음식점이었다. 매장 디자인도 과하게 술을 마시지 않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즐겁게 술을 마실 수 있도록 꾸몄다. 대부분의 주점 조명은 어두운 편인데 비해 섬마을이야기는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조명을 밝게 했다. 음악도 30~50대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선정하고 무엇보다 가볍게 한잔 걸치고 일어날 수 있도록 잔술을 메뉴화했다. 

60년대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씩 팔던 것을 40년만에 부활시켜 400원에 판매한 것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99년부터 2년 동안 7개의 모델샵을 운영한 결과 모두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직영점을 운영하던 신 사장은 2001년 다시 재도약을 감행했다. 전국의 생활지역 곳곳으로 파고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프랜차이즈를 시도했다. 2001년 9월 남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40개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가맹점의 개수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은 신 사장이 점주를 깐깐하게 고르기 때문. 프랜차이즈의 생명은 공생관계인 만큼 모든 점주가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 신 사장의 철학이다. “오는대로 모든 이에게 가맹점을 내줬다면 400여 점포가 넘었을 겁니다. 하지만 사랑방지기’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다면 저희와는 맞는 않아요. 저희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남에게 이득을 줄 줄 아는 점주님을 원합니다.”근본적으로 고객보다 자신의 이익부터 생각했기에 육가공공장도 실패했다고 말하는 신 사장의 성공비결은 바로 따뜻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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