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약 25%로 OECD국가 중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 그 차별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독특한 메뉴다. 메뉴의 독창성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독특함과 더불어 대중성도 갖춰야 한다. 즉, 맛의 공감이 필요하다. 그래야 높은 매출을 올리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

맥주 안주로 호떡을 내세운 이색 브랜드가 있다. 호떡맥주집 <호맥>이다. <호맥>은 간식으로만 여겼던 호떡을 맥주와 페어링해 SNS에 핫한 줄서는 맥주집이 됐다. <호맥>은 어떤 브랜드이고, 창업비용과 수익성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본다.

◆부산에서 출발...전국에 130여 개의 매장 운영

호맥은 2017년 부산 전포동에 문을 연 뒤 2019년 첫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에 13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부산과 경남권에 가장 많이 포진되어 있다.

호떡과 맥주를 결합한 이색 조합으로 눈길을 끌며 방송에도 소개돼 화제가 됐다.

이색메뉴만큼이나 매장 인테리어도 독창적이다. 오래된 나무와 고벽돌을 활용해 유럽 어느 항구도시를 연상시키게 하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2021년 호맥전용 제조공장을 설립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했다. 자체 생산 기술 보유로 양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원천기술 유출을 차단하고 있다.

<호맥>은 주 6회 물류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상품의 신선도와 질을 상승시키고, 재고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물류는 전용어플로 발주하는 시스템이다.

◆본사에서 직접 개발한 7가지 호떡과 20가지의 사이드메뉴

<호맥>의 호떡은 자체공장에서 수제로 제조하여 완제품 상태로 가맹점에 보내진다. 매장에서는 전용오븐에서 6~10분간 조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운영이 쉽다. 

<호맥>의 호떡은 페이스트리 반죽을 쓴다. 만두피처럼 2밀리로 얇은 두께로 층을 쌓아만든다.

호떡은 7가지다. ‘앙설탕 호떡’, ‘애플 시나몬 호떡’, ‘초코 마카다미아 호떡’, ‘칠리 페퍼로니 호떡’, ‘크림새우 호떡’, ‘베이컨치즈 호떡’, ‘치즈불고기 호떡’ 등이다. 

‘앙설탕 호떡’은 팥앙금과 흑설탕, 시나몬, 견과류 등이 들어간 가장 친숙한 느낌의 호떡이다. ‘애플 시나몬 호떡’은 진하게 졸인 사과와 아삭하게 씹히는 과육, 아몬드와 호두의 고소함과 시나몬을 넣어 향긋한 풍미가 느껴진다. ‘초코 마카다미아 호떡’은 ‘악마의 잼’ 초코 베이스에 ‘견과류의 황제’라 불리며 초콜릿과 궁합이 아주 좋은 마카다미아가 듬뿍 들어간다. ‘칠리 페퍼로니 호떡’은 소고기와 각종 향신료가 들어간 매콤한 토마토 칠리소스에 치즈와 오븐으로 구워낸 페퍼로니가 듬뿍 들어간 호떡이다. ‘크림새우 호떡’은 고소한 생크림으로 만든 꾸덕한 크림소스에 새우와 양송이버섯을 더해 크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베이컨치즈 호떡’은 생모짜렐라치즈와 고소한 체다치즈 베이스에 베이컨의 풍부한 육즙과 매콤한 할라피뇨가 어우러진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애플 시나몬 호떡이다. 치즈가 들어간 것 중에는 베이컨치즈 호떡이 인기다. 호떡의 가격은 1만 원대 초중반이다.

메인 안주인 호떡뿐만 아니라 사이드 메뉴에도 차별성을 가져간다. ‘흑당 아이스크림’, ‘파인애플 샤버트’, ‘오지치즈 나쵸’, ‘오지치즈 후라이’, ‘수제 페이스트리’, ‘토마토 감바스’ 등 창의적인 메뉴가 많다.

호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40%. 나머지는 주류 매출이다. 보통 호떡 한 개에 맥주를 2~3잔씩 시킨다. 테이블 단가는 4만~5만 원대다.

◆호맥의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까?

<호맥> 가맹본사에 따르면 <호맥>의 기본 창업비용은 7000만 원대이다. 가맹비 500만 원, 교육비 300만 원, 인테리어비와 시설비 등이 포함된다. 기준 평수는 20평이고, 인테리어는 본사 협의 하에 가맹점에서 직접 시공이 가능하다. 로열티는 매월 30만 원 고정이다. 점포구입비와 기타 설비비용은 별도다. 총 창업비용은 1억5000만 원 내외로 예상된다.

창업 시 교육은 오픈 전 2일, 오픈 후 2일 정도 이루어진다.

◆호맥의 매출과 수익성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호맥> 가맹점의 연매출은 2022년 기준으로 2억8500만 원이다. 3.3㎡ 평균매출액은 1천만 원대이다.

<호맥> 가맹본사에 다르면 가장 매출이 잘나오는 곳은 월평균 1억 원대이다. 매출이 2천만 원대 미만인 매장들도 있다.

원가율은 35~40%, 평균 인건비율은 15%내외이다. 영업이익은 30% 내외다. 영업이익은 지역별, 상권별, 인건비 및 임대료 비중, 점주의 운영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호맥 창업 전 체크리스트

<호맥>의 가장 큰 장점은 호떡이라는 메뉴의 차별성이다. 쫀득한 호떡은 맥주 안주로 적합하지 않은데 자체 개발로 맥주와 어울리는 바삭한 호떡을 만들어 좋은 페어링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자체적으로 설립한 공장에서 수제로 호떡을 제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호떡 메뉴 7개로는 단조로울 수 있다. 충성고객 확보는 물론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분기마다 신메뉴 개발이 필수다. 본사의 R&D연구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

20~30대 젊은층이 주고객층인 만큼 이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타겟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본사의 마케팅 전략을 체크해보자.

5년차의 신생 브랜드인 만큼 창업을 결정하기 전에 본사의 재무구조가 탄탄한지, 비전은 있는지, 본사 대표의 경영철학은 어떻게 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프랜차이즈형 업종 선정 시 가맹본사의 전문성과 사업모델의 대중성, 리스크에 대한 대비, 기존에 운영 중인 매장들의 성과와 운영상 문제점 등을 점검한 뒤 창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