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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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979 등록일등록일: 2006-09-12본문
■ 삼겹살전문점 ‘3초삼겹살’ 압구정점 김상훈씨(02-3443-0447)
“삽자루 한가득 고기를 들고 오니까 손님들이 신기해하시죠. 직장인이나 10대 모두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서민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은 크게 매출이 떨어지지도 않지만 대박을 노리기도 힘든 업종. 하지만 김상훈씨(48.3초삼겹살 압구정점)는 상권에 맞는 업종변경과 끊임없는 이벤트 전략으로 지난 다섯달 동안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고객이 몰리고 있지만, 이전에 같은 자리에서 카페를 운영할 때만 해도 늘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래픽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다가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창업한 것이 학생이 만든 공예품을 파는 가게 겸 카페. 학생작은 저렴하면서도 개성과 실험성이 돋보여 눈길을 끌었으나 공급이 원활치 않은 것이 문제였다. 무엇보다 홍보 전략이 부족해 결국 김씨는 1년 가까이 1억5천만원의 손해를 보고 문을 닫고 말았다.
자존심과 오기로 다시 재기에 도전한 것이 삼겹살전문점. 80평 넓이의 김씨 매장은 로데오 거리 맞은편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점포를 옮길 생각도 해봤지만 로데오 거리 안쪽은 자리가 너무 비쌌다. 주요상권이 아님에도 매장이 알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오픈식 때의 특별 이벤트 외에도 입소문을 탔기 때문. 입지를 옮기기보다는 압구정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서 업종을 변경하는 편이 자본이나 노력면에서 나을 듯 했다. 2주 동안 꼬박 시장조사를 한 후 ‘3초삼겹살’을 택했다.
숯가마를 이용, 3초만에 삼겹살이 구워져 나와 테이블 회전이 빠르다는 장점 이외에도 점원이 삽자루에 고기를 떠온다는 것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를 좋아하는 압구정에 맞다고 판단했다.
아이템에서 일단 차별화를 꾀한 김씨는 홍보에도 정성을 쏟았다. 천편일률적인 도우미 이벤트를 탈피하고, 돼지탈을 쓰고 로데오 거리를 다니면서 전단지를 나눠줬다. 또 김씨가 기존의 카페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했던 발리 목각인형을 무작위로 추첨해서 고객들에게 지급했다. 대형 목각인형은 그대로 매장의 인테리어로 활용하고 100여 가지의 작은 목각인형 중에서 1등에게는 80만원 상당의 조각품을, 2등에게는 30만원 상당의 탈을, 3등에게는 20만원 상당의 소품을 총 20명에게 지급했다.
그 결과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 고객들을 단골로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 맛. 일반 삼겹살은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지지만 숯가마에서 구워나온 삼겹살은 적당히 기름기가 남아 있어 쫄깃쫄깃하고 따뜻하다.
“사실 삼겹살은 이미 대중화된 음식입니다. 맛에서 차별화하지 않으면 외면당하기 십상이죠. 고기 좀 먹어봤다 싶은 손님들도 저희 가게 고기 맛은 인정해 주십니다.”
숯가마에 방출되는 원적외선이 건강에 좋아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웰빙 열풍과도 맞아떨어졌다. 신김치 무한 제공도 특징. 삼겹살에는 겉절이보다 신김치가 어울리기 때문에 셀프로 원하는 만큼 먹도록 하고 있다. 매콤한 겨자양파소스, 새콤한 사과소스, 짭쪼름한 한방소스로 고객의 입맞에 맞게 다양한 소스를 골라먹게 할 수 있는 것도 고객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이밖에 추억의 장소를 만들기 위해 단체 고객에게는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는 40~50대의 경우 쑥스럽다고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메뉴는 생삼겹, 목삼겹, 양념삼겹, 김치삼겹 등이 있으며 객단가는 1만원선.
일평균 150~200명의 고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170~18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평균 매출은 첫달에는 2천4백만원, 둘째달에는 2천7백이던 매출이 현재는 5천만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월세 350만원, 인건비 1천만원, 공과금 250만원과 재료비를 제하고 남는 순수익은 1천1백만원선.
실평수 50평 매장의 창업비용은 업종변경을 기준으로 해 8천만원 정도가 투자됐다. 점포보증금 4천만원, 가맹비 5백만원, 초도물품비 5백만원, 시설집기를 포함한 인테리어에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3천만원 정도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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