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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전문가컬럼]

[이경희의 행복한창업] 어머니에게 배우는 사업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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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040 등록일등록일: 200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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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이 것 저 것 세금이 많은지. 바빠 죽겠는데, 귀찮아 죽겠다고했더니 어머니 왈. 세금 많이 내는 게 좋은 거다. 왜 그런 말 못들어봤니, 세금도 한 푼 안낸 사람이 무슨 자격이 있다고 권리 주장하냐고 하더구먼. 그나마도 있으니까 세금 내는 거니 얼마나 처지가 좋으냐. 나라에도 당당하고 떳떳하고.  ’

지금은 술을 거의 안마시지만 한 때 허구 헌 날 자정이 임박해서야 퇴근하는 게 힘들어서 아이구 내 팔자야, 일찍 들어와 편히 쉴 날이 없다 ’고 하자, 어머니 왈, 야 나 같으면 좋겠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술도 한 잔 하고, 때로는 노래방까지 갈 일도 있으니 아이구야, 부럽구마. ’ 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보험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그래서 필수 보험은 꼭 들어두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은행보다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장기 보험 저축을 하라고 말씀하신다. 사업하는 사람은 퇴직금도 없고, 회사에 위기가 생겨서 길바닥에 나앉으면 오도가도 못하게 된다고. 반드시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인생에서 보험만 들어두면 걱정없다, 많을 필요는 없지만, 항상 미래의 위험에는 대비하라 ’는 것이다.

직원들이 속썩인다고 푸념하면, 어머니 왈 야야, 니가 돈 버는 줄 아냐, 네 직원들이 다 벌어주는 거다. 잔말 말고 직원들한테 잘해줘라. ’.

언젠가는 방송에 출연하고 선물로 받은 화장품 세트를 갖다드렸더니 얘, 이거 직원들 줘라. 뭐든지 좋은 거 있으면 직원 먼저 줘라. 네가 잘해야 그 사람들도 잘한다. ’

한 때 새로운 사업을 벌였다가 투자 계획이 어긋나 무척 힘들었을 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 니가 안가진 게 뭐 있니. 자식있지, 남편 건강하게 회사 잘 다니지, 니 몸 건강하지. 행복에 필요한 조건은 다 갖췄구마. 그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라. 몸만 건강하면 언제든지 일어설 수 있다고 하더라. 힘 내라, 힘.’
육아에 치이고, 집 안 일에 치여서 피곤한 몸을 다독이며 에이 다 그만두고 집에 들어 앉고 싶어 ’라고 했더니 어머니 왈 어이구, 매일 아침에 설거지 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다음날 또 똑같이 하고 그 다음날도 똑같이 하고, 남편 벌어다주는 돈으로 쪼개 살면서 하고 싶은 거 하나 제대로 못하고 들어앉으면 어지간히도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언젠가는 회사에 계속 적자가 나서 한 달에 적지않은 돈을 쏟아부으며 속상해 했더니 인생에 항상 새옹지마가 있다. 들어올 때가 있으면 반드시 나갈 때도 있다. 항상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면 항상 해만 뜨기를 바라는 것과 같지 않니. 니가 누구 덕을 보며 돈을 벌었다면 또 다른 사람이 니 덕으로 돈을 벌지 않니. 열심히 하면 곧 회복될거다 ’라고 다독여주신다.

심각한 적자 때문에 집까지 팔아넣던 오래 전 어느 해. 그해 겨울은 얼마나 추웠던지.

어머니 왈. 얘, 우리 친구 딸이 제조업 하는데 원재료비가 너무 많이 든다더라. 이 것 저것 떼면 남는 거 없다더라. 너 처음 시작할 때 맨손으로 시작하지 않았니. 나는 너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맨손이었는데 뭘 걱정하니. 네가 번 것 다시 팔아서 돌려주는 거니 억울할 것 없다. 아마 더 크게 불어서 다시 올거다. 안돌아 오더라도 어차피 죽을 땐 아무것도 못 가져간다. 그래도 팔아넣을 거라도 있어서 니가 하고 싶은 뭔가를 해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거니. ’

한 때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일이 너무 많은데 도저히 시간은 안나고, 심지어 친형제의 도움 요청에 응할 시간조차 없어 속상해 했더니 넌 정말 행복한 거다.  도와줄 수 있는 건 축복이지. 도와줘서 축복이 아니라 내가 도와줄 처지가 된다는 게 축복이지. 네가 그정도 위치가 된다는 걸 말해주는 거니까. 그런 요청이 들어오는 걸 고맙고 행복하다고 생각해라. 사정이 안되면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다 ’라고 말씀하신다.

너무 바쁘다 보니 집안 살림이 엉망이다. 툭하면 공과금이 밀리고, 신문요금이나 우유대금, 아이 학원비니, 아파트 관리비니 세차비니 줘야 할 돈을 제 때 못줘 밀릴 때가 많다. 그러면서 너무 바쁘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나에게 어머니 왈 야, 너무 한다 너무 해. 매일 새벽에 신문 돌리는 사람 입장 생각해봐라. 우유 돌리는 분 입장 생각해봐라. 몇 푼 된다고. 사람이 주는 걸 잘해야 한다. 줄 때 잘난 척 하지 말고 그 사람들 노고를 생각하면서 줄 돈은 빨리 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너 그깟 푼돈 주는 날짜도 못 지키면서 무슨 사업을 한다고 그러니. 제발 좀 그 버릇 뜯어고쳐라. 줄 돈 빨리 잘 주면 같은 일 하고도 얼마나 고맙다는 말 듣고 상대방이 더 잘해주는 줄 아니. 약속한 것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왕 줄 돈이라면 기분좋게 제 날짜에 좋은 조건으로 주면 덤으로 받는 게 얼마나 많은 데. ’라고 말씀하시며 엄하게 훈계를 하신다.

물건을 사면서 너무 비싼 게 아니냐고 의심하거나 혹은 너무 가격을 깎으려고 하면 어김없이 어머니의 한 마디가 날아온다. 품질을 모르면 값을 쳐주라는 말이 있다. 일단 후하게 쳐주고 믿어봐라. 사람들한테 다 양심이라는 게 있다. 그리고 저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니니. 좀 후하게 주면 선행하는 거다 ’고 말씀하신다.

사주팔자를 들먹이며 운명이 있는건 아닐까 걱정하고, 지난 밤 꿈자리가 사나웠다고 걱정하거나 안 좋은 일이 있어 누가 굿을 하라더라, 점을 보라더라고 말하면  어머니는 또 호통이다. 나는 그런 거 안믿는다. 큰 절에 스님들이나 큰 교회 목사님들은 그런 거 믿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런 미신은 곁에 가지도 마라. 모든 게 니 마음에 달렸다. 니 마음 먹기에 따라 잘될 수도 못될 수도 있다. 잘된다, 잘된다 하면 그 기운에 진짜 좋은 일이 생기고, 걱정만 많이 하면 그 기운에 진짜 걱정할 일이 생긴다. 모든 게 마음에 달렸다. 운명이니 팔자니 입에 담지도 마라. 넌 잘할 수 있다. ’

새벽 서너시까지 일하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 식사도 못하고 출근하고, 몸이 안좋아도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바쁘다, 바쁘다 말하는 나를 어머니는 또 꾸짖는다. 넌 어쩌면 그렇게 네 아버지를 빼다 박았냐. 바쁘다 바쁘다하면서 정작 중요한 건 아무 것도 못한다. 시간은 무조건 내야 한다. 중요한 거 정하고 시간을 내라. 늘 바쁘다고 하지만 사실은 시간에, 사람들에게, 상황에 끌려다니는 거 아니냐. 그러면 실속 하나도 없다. 중요한 거부터 챙겨라. 출근할 때 바쁘다고 후다닥 그냥 나가지만 침대 정리하고 옷 거는 데는 2분도 안 걸린다. 바쁠 때 일수록 늘 여유를 가지고 마무리하고 안전을 챙기는 습관을 들여라. 니 마음만 바쁘지 사실 바쁠 것도 하나도 없다. ’

어쩜 우리 남편은 내가 몇 시에 들어오건 상관도 안하고 간섭도 안하지. 너무 애정이 없는거 아냐 ’라고 툴툴 댔더니 너 남편 잘 만날 줄 알아라. 니가 사회생활 때문에 늦는데 날마나 의심이나 하고 니가 몇 푼 번다고 그렇게 늦게 다니냐고 핀잔이나 주고 하면 너 견딜 수 있겠니.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고, 잔소리 없고.. 얼마나 좋냐. 그런 남편 덕분에 네가 그만큼이나 사업하는 줄 알고 늘 감사히 여겨라 ’고 말씀하신다.
언젠가 밤길을 산책하며 이런 말을 하신다. 참 세상 신기하지. 이 세상 돌아가는 거 보면 정말 서로 서로 의지하고 서로서로 뜯어먹고 도우면서 살지. 열심히 돈벌어서 먹을 거 사면 식품회사 돈벌고 농부들 돈 벌고 그 돈으로 다시 소비하고. 집사면 건축회사 돈벌고, 건축회사 직원들이 다시 그 집산 사람들이 하는 점포에서 물건 구입하고....이렇게 하나로 엮여 있는거 생각하면 얼마나 서로가 서로를 위해야 하니. 늘 다른 사람 생각해주고 살아야지. ’

언젠가는 사업이 좀 잘 돼 여기 저기 신규 투자를 하면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더니  항상 돈벌 수 있는 줄 아니. 너네 아버지 사업하는 거 보니까 돈 벌리는 시기가 정해져 있더라. 사업하는 사람은 항상 그걸 잊어서는 안된다. 돈 벌 때 잘 모으고 그렇게 모은 돈을 잘 관리해야 한다. 벌기보다 관리하기가 더 힘들다. 늘 돈이 잘 벌릴 거라는 가정으로 무리하게 운영하면 반드시 화마가 닥치더라. 버는 돈 중에 일부분은 반드시 저축해둬야 한다. 여유자금 쌓아둬야 어려울 때 힘이 된다. 넌 지금 한창 돈 벌 때니까 군말 말고 열심히 하고 버는 돈 잘 관리해라. ’라고 충고를 해주신다.

요즘은 경기가 너무 나빠 나도 걱정이 많다. 언제까지 이 불황이 계속 될 건지 걱정을 하면 옆에서 어머니가 한 말씀하신다. '혼자 당하는 게 난리다. 난리도 모두 다 함께 당하면 난리가 아니다. 다 힘든데, 다 비슷한 조건인데 무슨 걱정이니. 남들도 다 똑같을 게다. 좋아질거라 생각하고 하는 대로 열심히 해라.’

어머니는 늘 직원들에게 잘 해주라고 말씀하신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왜 즐기지 못하냐고 되묻는다. 사업하는 사람은 돈 벌 때가 정해져 있지 항상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늘 위험에 대비하고, 여유자금을 비축해 두라고 말씀하신다. 사업하는 사람은 반드시 어려울 때가 있다, 좋을 때만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사업가가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의무를 당연히 여기라.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사람은 자랑스러운 사람이다. 베풀 수 있는게 행복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사주니 팔자니 하는 거 믿지 말고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강조하신다.

독일 여성으로 러시아를 다스리는 왕좌에 오른 에카테리나 여제는 국가 발전을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제일 먼저 여성 교육에 앞장섰다. 그녀는 모든 교육의 진정한 출발점은 어머니에게서 비롯된다고 봤고 어머니의 교육에 러시아의 미래가 달렸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어떤 교육을 하느냐, 그 것은 한 민족의 장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다.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사업가 출신도 아닌 그저 평범한 어머니. 한평생 살림만 하셨지만 어머니의 말씀에서 나는 그 어느 경영학 교과서 보다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운다. 나도 우리 딸에게 그런 엄마가 돼 줄 수 있을까. 어떤 꿈을 심어주고 어떤 세계관을 가지게 해줄 것인가. 여러분의 어머니는 무슨 말씀을 해주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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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okceo@changupok.com)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마케팅 박사과정 수료. 현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으로 프랜차이즈 및 창업, 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 국가보훈처 자문위원 및 여성부 창업멘토 등 역임. 삼성, 현대, 쌍용 등 각종 기업과 연세대, 안양대, 한양대, 성신여대, 동국대 등에서 창업강좌 및 프로그램 운영. 각종 방송과 언론 등에서 창업 칼럼니스트 및 패널로 활동. 저서로 탈샐러리맨 유망사업정보’,맛있는 요리’,돈되는 창업’,실버정책과 창업’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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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BUZABIZ님에 의해 2020-05-08 02:03:40 전문가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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