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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행복한창업] 헐리우드식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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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678 등록일등록일: 20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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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는 평판이 좋아서 봤는데 좀 실망했어요. 인도 빈민가를 한참 보여주고 결국 좀 황당한 설정으로 주인공이 퀴즈쇼에 우승해 백만장자가 되는 걸 보니 헐리우드 영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반면에 더 리더는 영화 초반에 좀 야하긴 해도 굉장히 철학적인 주제를 던져주는 진지한 영화였어요.”
영화 두 편을 보고 지인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필자는 이렇게 영화평을 썼다. 
하지만 불쑥 왜 헐리우드식 관점이 나쁜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헐리우드 영화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가 해피앤딩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는 어떤 경우도 미래를 긍정적으로 낙관한다. 둘째 여유다. 분노의 질주라는 영화를 보면 관객들이 보기에는 주인공이 죽을 만큼의 부상을 당해 쓰러져 있으면서도 친구에게 그 때 네가 반칙만 하지않았으면 경주에서 내가 이겼어’라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뜬금없는 말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하면 웃겠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성공학 서적에는 대부분 웃으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라고 씌어있다. 
필자의 사무실에서는 창업강좌와 각종 사업설명회가 많이 열린다. 어느 날 빌딩 경비원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어서 좋아보이긴 하는데 그 분들 표정이 너무 어두워보여요.’라고 말했다.  
관상전문가들은 낯빛이 좋아야 인생이 술술 풀린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는 사람들은 인생이 술술 풀리니까 낯빛이 좋아졌겠지,라고 말한다. 
자영업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대로 장사가 되다가 인근에 경쟁자가 생기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작은 아파트 단지일 경우 경쟁자가 오픈 행사를 하는 동안 아예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헐리우드식 희망을 말하면 혹자는 저리 가시오라고 말을 할지도 모른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는 공동 화장실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 모습은 우리나라에도 70,80년대 초반까지 저소득층 거주지에서 흔히 보던 모습이다. 지금은 수십가구가 함께 사용하는 공동화장실은 거의 보기 어렵다. 그런 걸 보면 때로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성실함과 마음의 여유로 한발 한발 내딛는 헐리우드식 희망이 황당한게 아니라 정말 뭔가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열정 두 가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마지막 장면처럼 춤추듯이 인생을 즐기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치지 않는 마음, 절대절명의 순간에도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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