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일반적으로 창업을 꺼린다. 그러나 기업들의 긴축 경영으로 일자리를 박탈 당한 전직 직장인들은 창업을 안 할 수도 없다.
창업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지만 미루기만 하면 생활비가 지속적으로 나가면서 창업 자금이 고갈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불황기라도 창업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불황기 창업 요령을 확실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흔히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 요령은 오를 때 팔고 내릴 때 사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부화뇌동하기 쉬운 이른바 주식시장의 개미 투자자’들은 남들이 팔 때 사야 하고, 남들이 살 때 파는 것이니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호황기에는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지만 불황기에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불황기에 창업하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
우선 불황기가 되면 매출이 떨어지고 신규투자가 줄기 때문에 기업이나 업소의 홍보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유리한 고지 점할 수 있는 불황기 창업
또한 가게 매물이 늘어나고 권리금과 임대료도 떨어지면서 호황기에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가치 있는 매물을 구하기 쉬워지는 장점도 있다. 팔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는 사람의 협상력도 좋아진다. 따라서 호황기에 비한다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조건이 형성된다.
대개 안정적인 경영에 나서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을 하면 마케팅에 대한 반응도가 아주 높아진다.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남들이 안할 때 나는 한다’는 낙관적인 자세를 가지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물론 불황기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 세 가지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첫째, 흔히 창업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가 “내가 하면 왠지 성공할 것 같다”는 착각이다.
아무리 책상 위의 계획이 탁월해도 일단 창업한 뒤 각종 변수가 생기면서 실패할 수 있다. 불황기에는 탁월한 계획 정도로는 안된다. 완벽한 사업계획을 미리 만들고 창업하지 않으면 백전백패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둘째, 불황기이므로 미래 예측을 냉정하게 하고, 현실적 매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매출 계획을 짤 때 정상 시기에 비해 10~30% 정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보수적 매출 계획이 불황기에는 적당하다.
세 번째, 호황기에는 자본으로 승부하는 자본 중심 투자가 먹히지만 불황기에는 그렇지 않다.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역량 중심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불황 뒤에도 건재할 수 있는 업종 택해야…
불황기가 되면 불황기를 노린 창업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한다. 아주 싼 값에 파는 가격파괴 체인점이라든지, 아주 싼 가맹비로 창업이 가능한 프랜차이즈 등이다.
과거 불황기에도 이런 업종들이 등장했지만 지금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불황기가 지나면 호황기가 다시 찾아온다. 불황기에만 맞는 업종을 선택할 경우 호황기에 살아남기 힘든 경우가 있다. 따라서 불황기에 맞으면서도 불황이 지나간 다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업종을 택하는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또한 불황기에는 각종 경비로 나가는 부담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적게 들어가는 프랜차이즈 업종이라든지, 아니면 가족노동으로 인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업종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창업경영신문 중에서…
이경희 소장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