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50%는 과정의 관리에 달려 있다
창업에 관해서 묻는 사람들 중 50%는 요행수로 성공을 바란다. 요행수란 성공이 요구하는 만큼의 노력과 땀을 흘릴 각오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충하고 성공이 외부에서 주어지질 바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창업에 관해서 묻는 사람들 중 30% 정도는 길만 주어지면 열심히 할 각오가 돼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길이란 확실히 유망한 업종이나 그와 관련된 조건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창업에는 선심이 없다. 왜냐하면 창업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창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원 및 재료가 필요하다. 그것은 업종일수도 입지일수도 자금일수도 있다. 하지만 재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30~50% 정도다. 성공의 나머지 50%를 구성하는 것은 결국 창업자가 매 순간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 하는 것, 즉 과정의 관리에 달렸다.
컨설팅 초창기에 투잡으로 점포를 운영한 적이 있다. 그 때 상당한 돈을 벌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욕심이 없었던 것,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던 것이 비결이었던 것 같다.
욕심이 없다는 말은 고객이나 관련된 사람들에게 인심을 베풀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기꺼이 고객에게 받는 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는 것은 사소한 것에도 정성을 들였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하고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그건 아마도 최선을 다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내가 가장 두려운 건 외부의 어떤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에 좌절하거나 굴복할 나 자신이다.
앙드레지드의 말처럼 가치관이 바뀌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 마음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
종교나 정치적인 이유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지만 신념이 강한 사람의 마음을 굴복시킬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결국 우리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과 과정을 통제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내 마음속에 있다. 굴복하는 주체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주체도 자신을 믿는 주체도 내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성공에 자신이 없다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좌절할 자신, 굴복할 자신,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지 못할 자신, 세상의 거친 파도를 감내하지 못할 자신, 주위의 시선을 극복하지 못할 자신...
이런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단련해야 한다. 마음과 몸은 언제나 서로 교환이 가능하다. 몸을 단련시키면서 마음이 강해질 수 있고, 마음이 강해지면 몸도 건강해질 수 있다. 자꾸 약해지면 운동이라도 해보자. 오래 매달리기를 하든, 오래 달리기를 하든, 건강이 나빠지면 마음을 돌아보자. 병든 마음이 어떻게 의욕을 앗아가는 지를 차분히 들여다 보자.
창업은 과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바란다. 계속되는 인생의 과정 속에서 지루하게 고민을 계속하기 싫고, 내가 원하는 꼴만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한 방에 모든 걸 쌓아놓고 즐기며 살길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또로 돈을 쌓아둔다고 과연 행복할지는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망업종에 그토록 매달리는 이유도, 창업 전에 엄청난 두려움을 갖는 이유도, 과정을 즐기고 성공이라는 당상을 미리 따놓길 바라는, 로또 당선을 바라는 심정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사는 인과의 법칙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자연 속에서 요행수는 그다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 인생도 과정이고 창업도 과정이다. 과정의 매 순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공부를 하고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은 그 과정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배수진을 치는 것은 어떤 순간이든지 그 순간의 최악이 인생의 궁극적인 종말(=죽음)의 최상임을 깨닫기 위해서다.
창업경영신문 전문가 칼럼 중에서...
이경희소장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