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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전문가컬럼]

트렌드를 쫓을 것인가, 평생사업을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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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797 등록일등록일: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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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 한켠에서는 보란 듯이 꽤 많은 돈을 버는 사업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영업 시장에서 대박을 냈다는 영웅담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소설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만큼 어려운 자영업자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과당 경쟁에다 베끼기 사업 모델이 많아 새로운 업종이 등장해도 금세 익숙해지는 요즘은 어떤 업종을 택하는가보다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가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창업자들의 관심은 어떤 업종을 택할까이고, 기왕이면 차별화되고 새로운 업종을 선택해서 과당 경쟁을 벗어나고자 한다.

그래서 업종을 쫓을 때 일반 창업자들이 고려하는 요소는 첫째 어떻게 하면 트렌드를 잘 쫓을 것인가이고 둘째는 평생사업처럼 할 것인가 아닌가이다.

파리바게뜨 비비큐’, ‘교촌’, ‘놀부’, ‘원할머니’, ‘김가네김밥 같은 브랜드들은 역사가 오래된 국내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다. 이렇게 장수하는 브랜드들은 당연한 결과로 장수 가맹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가령 비비큐의 경우 전체 가맹점 중에서 10년 이상 운영된 점포가 450여개 가량이며, 5년 이상 운영된 점포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1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가맹점수가 1천개에 육박하는 교촌치킨의 경우도 장수하는 가맹점들이 많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32백여개의 가맹점포를 보유한 파리바게뜨의 경우도 오랜 역사만큼 장수가맹점들이 많다. ‘김가네 김밥의 가맹점 중에도 10년 이상 영업을 통해 작은 건물을 매입했을 정도고 부자가 된 장수 가맹점주도 있고 건물매입까지는 아니지만 지역 사회에서 오랜 터줏대감 역할을 하며 솔솔하게 돈을 벌고 있는 가맹점들이 적지 않다.

물론 오래된 점포들 중에는 양도양수되어 중간에 운영자의 명의가 바뀐 경우도 많다.

이렇게 설령 양도양수가 되더라도 특정 가맹점의 운영 연한이 오래 됐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양도양수 시에도 권리금 인정 등을 통해 사업자가 큰 손해를 보지 않고 사업을 정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역사가 길고 브랜드 파워가 있는 브랜드라고 해서 가맹점 폐업률을 제로로 만들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브랜드 연한이 짧다고 모두가 불안하거나 위험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브랜드 파워가 있고 안정된 업종들의 경우 이미 가맹점포가 한계에 도달해 있어 창업을 하고 싶어도 상권 보장 규정에 걸려 창업할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또 어떤 브랜드는 유명한데도 불구하고 서울 경기권에서는 잘 되지만 지방에서는 고전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예비 창업자들은 좋은 상권을 마음대로 골라 들어갈 수 있는 신규 브랜드를 찾게 된다.

최근 건강트렌드를 타고 급성장하는 바르다김선생이나 중소형 커피전문 브랜드인 커피베이 셀렉토커피’, 올여름 대학가를 뜨겁게 달군 쥬시같은 업종들은 짧은 기간에 급성장하며 창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8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투썸플레이스의 경우도 높은 투자비용에도 불구하고 2013 131, 2014년에 149개의 가맹점이 개설됐다. 빙수전문점인 설빙의 경우 2013년 중반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음에도 2013년에 33개에 불과했던 가맹점수가 2014년 한 해 동안만 417개를 개설해 2014년 말 가맹점수가 무려 482개에 달했다. ‘설빙이 빙수붐을 불러일으키며 유사한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여름에는 어느 커피전문점을 가도 다양한 빙수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전체에 버라이어티한 빙수의 세계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렇게 급성장한 시즌성 업종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아서 설빙같은 브랜드의 가맹점포수 변화는 호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기적으로 여름철을 겨냥해 한 시절을 풍미했던 아이스크림이나 빙수디지트 브랜드들이 급성장을 했으나 지금은 그들의 명맥을 찾기 어려운 과거의 역사가 현재 특정브랜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 때 모든 여성 창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전국에 창업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한 브랜드의 경우 2013년 기준 생존해있는 점포수는 불과 10여개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창업자들은 다시 한 번 고민을 하게 된다.

트렌드를 쫓을 것인가? 평생 사업을 택할 것인가?

정답은 없지만, 최선의 안은 있다. 트렌드를 무시하지 말고 평생사업을 추구하라가 그것이다.

두 가지 대안에서 성공하는 길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우선 트렌드를 쫓으면서도 성공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트렌드를 쫓겠다고 작정한 창업자라면 가장 중요한 성공 전략이 장수할 업종과 브랜드를 골라내는 안목이다. 이를 통해 업종 수명과 브랜드 수명을 예측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

장수하는 업종과 브랜드가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메가트렌드와 잘 맞는가를 봐야 한다. 즉 합리적으로 그 업종이 미래에도 성장할 것이라는 가정이나 추측이 시대 흐름과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장기적인 저성장 경제에 어울리는 합리적 저가 정책을 고수한다든지, 늘어나는 싱글족에 인기라든지, SNS 등을 통해 증가하는 동아리 등 단체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든지, 건강이나 웰빙적 요소를 갖고 있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샤브샤브전문 브랜드인 채선당이나 샤브향이 창업이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건강 트렌드에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각종 트렌드에 복합적으로 부합될수록 더 유망한 업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상품성을 따져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히트하는 대표적인 사업 유형중에 하나가 저가정책을 펴는 업종이다. 가격파괴는 언제나 단기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끈다. 하지만 상품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절대로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시장은 무수히 많이 증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창업자들은 단기적으로 가격파괴한 업종이 사람들을 줄세우면 당장이라도 그 업종을 창업하지 않으면 큰일 날것처럼 서두른다. 이럴 때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상품성과 수익성을 꼼꼼히따져봐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유망한 사업은 상품이 뛰어난데 가격이 저렴하고 그러면서도 수익성이 충분한 업종이다. 하지만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사업이 얼마나 될까? 특히 이런 업종들은 진입장벽이 낮아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 품질이 좋고 괜찮은 점포들까지 동반 몰락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사품성과 함께 진입장벽이 있는가를 봐야 하며 가맹본부가 단순한 상품력을 뛰어넘을 연구 개발 능력을 갖췄는가를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싸게 팔지만 싼물건을 팔지 않는다는 것을 모토로 하는 못된고양이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011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2014년말 현재 전국 주요 요지에 105개의 가맹점포가 운영 중인 못된고양이의 본사를 방문하면 끊임없이 연구하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내는 본사의 연구개발역량과 과학적인 운영시스템에 신뢰를 갖게 된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고 액세서리점에 최적화된 상권 입지 선정 능력은 가맹점포들에게 높은 매출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콜라보레이션 미들비어를 표방하는 바보스는 스몰비어 열풍 속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가격파괴형 스몰비어의 한계를 미리 직감하고 메뉴를 다양화하는 한편 저가와 중가 안주를 공존시키고 아늑하고 안정된 인테리어를 통해 단기적인 유행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15~20평대 소형매장을 탈피해 수제맥주를 가미한 30~40평대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이며 미들비어 시장 선두주자를 선언하는 등 트렌드에 끌려가기 보다는 트렌드를 리딩하려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죠스떡볶이의 경우 김밥전문점같은 분식점의 메뉴 중 하나였던 떡볶이가 독립선업을 하면서 떡볶이전문점이라는 단일 업종을 등장하는 열풍 속에서 등장했지만 분식업종으로서 가장 좋은 입지를 선점하는, 상권입지에 대한 고투자 전략으로 단기간에 투자비를 회수하고 대신 오래 버틸 수 있는 입지적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단기적인 떡볶이 붐을 탄 다른 브랜드와 달리 비교적 튼튼하게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떡볶이전문점 붐이 다소 사그라들면서 2014년에는 70여개의 점포가 간판을 내리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죠스떡볶이를 운영하는 ()죠스푸드가 새로 런칭한 바르다김선생의 경우 A급입지 출점전략으로 상당한 투자비용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94개의 가맹점이 개설됐으며, 김밥이 가진 강력한 콘텐츠와 대중성, 웰빙 건강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 정책과 품질관리 정책으로 인해 장수브랜드로의 성장을 기대해보게 된다.

트렌드를 쫓는 업종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할 때는 가맹본부의 역량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가맹점을 배려한 원가 정책을 펴고 있는지, 교육에 대한 투자나 가맹본부 조직원의 역량은 우수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아무리 급성장하고 유망한 것처럼 보여도 가맹본부가 부실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한편 애초에 트렌드보다는 평생사업을 택하는데 더 목적을 두고 있는 예비 창업자라면 첫째도 둘째도 경쟁력 있는 우수한 가맹본부를 골라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가맹본부는 어떤 조건을 갖고 있는가?

첫째, 베이직 즉 기본에 강해야 한다. 모든 사업의 기본 중에 기본은 제품력이다. 제품이 강하지 않은데 오래 버틸 장사는 없다. 오븐구이치킨 브랜드인 돈치킨의 경우 철저하게 국내산 닭을 고집하는 등 품질우위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비비큐치킨은 가격에 대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10호닭을 고집하고 트렌드지방 제로의 올리브유를 고집하며 후라이드치킨 중에서는 맛에서 1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촌치킨은 흉내낼 수 없는 간장소스의 비밀과 최근 몇 년간 붐을 일으킨 허니시리즈의 맛으로 시장을 평정했다.

아무리 명성이 있고 오래된 브랜드라도 가맹점포의 품질관리에 실패하면 브랜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저가 액세서리 프랜차이즈인 못된고양이의 창업자가 노점상에서 시작해 100여개의 가맹점은 높은 매출을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액세서리 브랜드로 성공할수 있었던 비결도 싸지만 싼 제품을 팔지않는다는 대표이사의 품질에 대한 철학과 고집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우수한 품질의 성공의 필수조건이지만 그 것이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다.

품질이 좋아도 마케팅에서 뒤지면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

모든 브랜드 빌딩에는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삼성의 휴대폰은 품질이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마케팅을 멈추지는 않는다. 우수한 품질을 가진 브랜드가 마케팅을 지속하는 것은 자신의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반드시 돈을 많이 들여서 TV광고 같은 걸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마케팅이란 고객과의 소통이므로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고객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하고 브랜드이미지를 알리고 교감하는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

우수한 브랜드의 또 다른 조건은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관계 관리, 그리고 가맹본부 조직의 안정성이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해주기로 약속했던 것들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은 가맹본부의 중요한 의무이다.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관계는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제품개발이든 마케팅이든 경영지원과 컨설팅이든 교육이든 가맹본부는 가맹점을 고아처럼 내버려 두지 말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가진 정책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하는지를 보면 그 브랜드의 미래를 알 수 있다.

올 상반기는 경기 불황과 메르스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경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 사업을 하는 것은 직장생활과 달라서 한 번씩 예기치 못한 리스크가 찾아온다. 그래서 사업자들에게는 맑은 날 비올 때는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트렌드를 쫓는다고 평생 사업을 꿈꾸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금은 트렌드 업종으로 시작하지만 투자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은 장수 경영을 하는 것이다. 현명하게 업종을 선택하고, 경영역량을 쌓아가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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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BUZABIZ님에 의해 2020-05-08 02:03:21 전문가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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