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승부하다. 1963년생으로 베이비붐 세대 막차를 탄 이현진씨(46세). 이씨는 20년간 직장에서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작년 여름 생맥주전문점(치어스 암사점,
www.cheerskorea.com)을 창업했다. 점포비를 포함 총 3억원을 투자한 이씨는 현재 일평균 100만원 이상, 성수기인 여름이면 일평균 2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 중학생 두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한 이씨가 오랜 직장생활을 끝낸 것은 시어머니의 조력에 힘입어 시작한 노후준비 때문이었다. 그는 “열심히만 하면 다 잘될 거라는 생각에 20년간 앞만 보고 달렸는데, 문득 돌아보니 이뤄놓은 것이 별로 없었다”고 말한다. “노후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직장을 그만 두게 됐다는 이씨. 경력을 살려 재취업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인생 2막은 평생 없을 것이라는 마음에 창업에 도전했다. 생맥주전문점을 창업한 것은 맞벌이부부 시절 가끔씩 남편과 들렀던 생맥주전문점에서 노후에는 함께 이런 점포를 운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기 때문. 또한 지인이 생맥주전문점을 창업한 것도 결심을 굳히는데 한 몫 했다. 주택가 인접 대로변에 위치한 이씨의 점포는 198m²(60평) 정도 규모. 고객의 70%는 주민들, 30% 정도는 인근 직장인들이다. 초보창업자인 이씨가 고객관리를 위해 시작한 것은 마일리지카드 도입과 사람을 잘 기억하는 자신의 특성을 이용해 재방문 고객에게 친밀감을 나타내는 것. 앞 접시, 냅킨 등 고객이 원했던 사소한 것들을 기억해 뒀다가 시키지 않아도 미리 가져다주는 것 등의 밀착서비스였다. 그리고 가족고객이 많은데 착안, 유아용 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식기류를 따로 구입했다. 간혹 문의해 오는 고객들이 있어 아이들 생일파티 예약도 받고 있다. 치어스를 운영한지 1년쯤 돼가는 지금, 단골이 늘어가는 게 눈에 띌 정도여서 즐겁게 일한다는 이씨.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도 일을 마친 후 저녁마다 나와 일을 돕고 있다. 이씨 부부는 “이 점포를 잘 일구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