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유화제와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식사대용으로 찾는 고객들이 많아요.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건대병원의 환자와 보호자들도 찾아주고 계세요”

건대입구지하철역에서 브레댄코 매장을 운영하는 문정란씨(45세)는 모든 고객을 단골처럼 친절하게 대한다. 건대입구지하철역은 환승역과 병원상권이 맞물리는 지점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매장을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이 덕분에 브레댄코 건대영존점은 오픈한지 5개월 만에 월매출 6천만 원을 달성한 매장이다. 창업초보가 단기간에 고수익을 달성하기까지는 본사에서의 지원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문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 문 씨는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다 같은 직장동료였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 해 17년간 가사 일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중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요즘시대에 남편이 퇴직을 하게 되면 할 일을 마련해 주고자 부업 개념으로 알아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제빵 쪽을 염두에 두고 알아본 건 아니다. 카페 창업을 알아보던 중 커피만 판매했을 때보다 제빵을 같이 했을 때 수익률이 더 높게 나온다는 것을 컨설팅을 받으며 깨닫게 된 것이다. 
 

“사업에 대한 기초지식 없이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몰라서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어서 슈퍼바이저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물어 봤어요”

2012년 자녀 교육 때문에 오랫동안 거주했던 여의도를 떠나 대치동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이곳에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그는 본사의 슈퍼바이저가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한다. 상권이 좋은 위치 선점부터 계약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챙겨주고,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나 친절하게 답변해 주며 외로운 창업의 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이 돼 주었다.
 

집과 가까운 위치에 있었던 건대영존점의 브레댄코는 그 당시에도 운영되고 있었다. 점주가 다른 사업을 위해 매장을 내놓은 것을 문 씨가 인수한 것이다. 기존 매장을 인수한 덕분에 인테리어나 기계장비로 들어가는 비용 절약과, 단골고객 또한 유지할 수 있었다.  
 

남들보다 시작점은 앞서갔지만,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의 목표에 도달하고자 끊임없이 나아갔다. 병원상권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치과와 제약회사에 단체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단골손님을 위주로 시작한 이 마케팅은 현재는 대학교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미나와 학회가 있을 때도 단체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가 매장을 운영할 때 첫 번째 원칙은 빵의 신선도다. 이곳에서는 버리는 빵이 없을 정도로 재고관리에 철저하다. 유통기한을 수시로 확인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 단골손님에게 인심을 베풀기도 한다. 유통기한은 고객에게 판매하는 날짜를 말한다. 유통기한 마지막 날에 구매를 했어도 2-3일 정도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욕심내지 않고 그날의 팔수 있는 양만 주문을 시키는 것도 그만의 노하우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그가 신경쓰는 것은 직원관리다. 66㎡(20평)규모의 건대영존점의 직원은 총6명이다. 매장규모에 비해 직원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 속에서도 그의 사업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제빵기사와 샌드위치기사를 포함해 직원들은 출퇴근시간처럼 사람이 붐비는 시간과 점심, 마감시간으로 세분화하여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파트타임제로 이뤄져 긴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일한만큼 보답한다’가 그가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다. 기본과 원칙을 지킨다면 간섭은 최소화하고 업무에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바로 보상을 해주고 있다.
 

이런 원칙과 소신으로 매장을 운영해 나가는 문정란 씨의 목표는 오픈 때 달성했던 매출로 다시 올라가는 것이다. 겨울에 빵을 소비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단체주문을 활성화해 매출을 높이겠다는 그의 포부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