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서울 지하철 석촌역 인근에서 치킨전문점(레츠꼬꼬 www.letsgogo.co.kr)을 오픈한 김영진(54)씨는 발품을 팔아 창업비용을 1억원이나 절약했다. 죽어있는 점포에 들어가, 1억원으로 형성돼 있는 권리금을 들이지 않고 창업한 것. 66m²(20평) 규모 1층 매장에 입점, 보증금 3천만원을 포함해 창업에 들인 비용은 총 8천만원 정도다. 점포 물색에만 두 달 정도를 투자했다는 김씨는 “대로에서 볼 때 가시성이 떨어지는 점포인데다 원래는 참치횟집이었는데, 매출도 엉망이었다”며 “매출이 부진하다보니 동업자간의 다툼까지 있어서 급매로 나왔고 권리금 없이 입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 올리고 있는 하루에 올리고 있는 매출은 140만원 정도. 장사가 잘돼 지금은 1억원의 권리금이 되살아난 상황이다. 가시성이 좋은 옆 건물의 같은 규모 점포에도 치킨전문점이 입점해 있는데, 그 곳의 권리금은 2억원, 보증금도 5천만원 선. 하지만 매출은 ‘레츠꼬꼬’에 못 미치고 있다. 김씨는 매출의 비결로 “메뉴경쟁력”을 꼽는다. 주력 메뉴인 치킨만 해도 차별화된다. 식용유를 깨끗하게 정제해주는 튀김시스템을 통해 맛을 업그레이드했고, 면역성분이 높은 젖소의 초유성분도 튀김옷에 첨가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했다. 한편 “치킨 메뉴 일색인 다른 경쟁점포에 대응해 퓨전메뉴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한다. ‘치킨스테이크’, ‘치킨화이타’, ‘치킨케밥’ 등 치킨을 주재료로 한 메뉴와 더불어 ‘해물볶음면’, ‘낚지볶음’, ‘치즈돈가스’ 등의 퓨전메뉴 30여 가지를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추가해 단골고객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오픈 초기부터 이벤트에도 아낌없이 투자한 것도 매출 상승 비결. 김씨는 “권리금 없이 창업해 여유자금을 이벤트와 마케팅에 투자했더니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고 말한다. 처음 석 달간 펼친 이벤트는 고객의 명함을 모아 추첨을 통해 경품과 무료시식권을 증정하는 것. 첫 이벤트를 통해 모은 고객DB를 바탕으로 6월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6월에는 모든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매장 이름을 새긴 타월을 무료로 증정했고, 7월에는 마우스패드를 공짜로 배포했다. 8월에는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샴페인과 치킨 한 마리를 공짜로 제공했고, 8~9월동안 두 달간 홈페이지에 방문후기를 남긴 고객에게 무료시식권을 전달했다. 또한 9월에는 고객이 붐비는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치킨 한 마리 혹은 1인당 호프 한잔씩을 공짜로 서비스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홀에서 올리는 매출은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김씨는 “이번 달부터 배달서비스를 강화해서 부가적으로 매출을 더 상승시킬 계획”이다. 그는 배달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