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금은방에서 삼결살 전문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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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013 등록일등록일: 2007-12-07본문
종로 유명한 골목에서 금은방 악세사리 전문점을 운영하던 이혜순씨(51)는 지난해 3월, 경기도 일산에 삼겹살 전문점(떡쌈시대,www.ttokssam.co.kr, 라페스타점)을 오픈했다. “종로에서 10년 넘게 금은방 액세사리 전문점을 운영했습니다. 오가며 떡쌈시대 본점을 볼 기회가 많았죠. 처음에 눈에 들어왔을 때 깜짝 놀랐어요. 어쩌면 저렇게 손님이 많을까 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끝없이 줄을 서 있더라고요. 우리나라 사람들 웬 만해서는 줄서서 뭘 사먹고 그러지 않잖아요. 그래서 다음부터 눈 여겨 봤어요.”
잠시 잊고 지내던 떡쌈시대가 다시 이씨의 기억에 떠오른 것은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액세서리전문점을 정리하면서 부터다. 액세서리전문점이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인데다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한계를 느낀 이씨는 두 개의 점포를 모두 정리하고 업종전환을 선택하게 됐다. 일을 그만두고 쉬던 중에 이씨는 다시 떡쌈시대를 떠올렸다. 보편적인 아이템인 삼겹살에다 떡에 싸먹는다는 기발한 생각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트렌드에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정하고 나서 이씨가 특히 공들인 것은 입지 선정. 아이템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던 만큼 입지만 좋으면 사람이 모일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후보지인 일산 라페스타 인근에서 여러 달 동안 시간대별로 그 앞을 서성이며 오가는 사람 수를 체크하고, 성공 가능성을 따져 봤다. 당초 이씨가 음식점을 낸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힘들 것이라며 만류했다. 하지만 이씨는 “다른 음식점이 아닌 떡쌈시대였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점포를 결정하고 라페스타점을 개설하는데 든 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2억 정도. 이씨는 가맹본사와 상의해서 인테리어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20~30대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세련된 인테리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이러한 이씨의 판단이 주효했는지 라페스타점은 젊은 여성고객의 비율이 높다.
또 하나 라페스타점의 특징은 넉넉하게 인력을 구성한 것. 직원이 8명이고, 아르바이트는 6명 정도다. 입지적인 특성상 점심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넉넉한 인력 배치다. 인력이 넉넉하다보니,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을 가져다주는 밀착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특히나 젊은 여성들, 가족 고객들은 그 부분에서 감동을 한다고.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육체적으로는 힘들어요. 그렇지만 고객을 대하고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일 자체가 재미있고, 보람도 느끼니까, 더 많은 고객을 더 만족스럽게 하려고 노력하게 됐습니다. 그랬더니 매출은 저절로 오르더라고요.” 연말에 찾아주시던 단체고객들 발길이 뚝 끊긴 것이 못내 섭섭하다는 이씨. “그분들을 비롯해 단체고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겠다”는 이씨의 표정에서 일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엿본다. 43평 매장에서 주중에는 450만원, 주말에는 6~700만원의 일매출을 올려 본사의 가맹점 중에 매출 1위 점포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