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업을 한다는 것]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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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891 등록일등록일: 2020-03-30본문
초보자는 물론이고 최소한 10년이상, 심지어 20년이상 교육을 받고, 거기다 20년이상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는데도 창업이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거의 40년 이상 사회생활을 했는데 여전히 홀로 서기를 할 수 없다면?
◆창업이 두려운 이유는
평생 경영학을 공부하고 연구한 경영학자에게조차 창업이 두려운 것은 왜일까? 아는 것과 실천은 별개이기 때문일까?도대체 창업을 하고 성공하는 데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단 말인가? 대기업에서 직원을 수백 수천명씩 거느렸던 전문경영인들 조차 창업하는 걸 두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반면 초등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시장통 할머니들도 자신의 사업을 잘 꾸려나간다. 경영학 서적이라고는 단 한번도 뒤적거려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자신의 사업체를 만들고 보란 듯이 성공한다.
특히 상당수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그닥 학벌이 뛰어나지 않다. 직장 커리어도 변변치 않다. 그렇지만 명문대생이나 대기업 출신들이 못따라올 사업 감각을 가지고 성공한 경영자로 우뚝 선 사례도 많다.
의학교육을 받지않고 의사같은 전문직이 될 수 없다. 미술의 기초를 모르고 훌륭한 화가가 되기는 어렵다. 간호조무사나 미용사 역시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런데 유독 창업 문턱만 이렇게 편차가 큰 걸까?
이유는 창업이 가진 특징 때문이다. 창업이 두려운 이유는 사람들이 가장 겁내는 것, 즉 재무적 실패의 가능성 때문이다. 투자한 돈을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 알리바바의 마윈은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가?
그런데 창업이나 경영을 배우지 않고도 창업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창업하고 사업체를 경영하는 것이 매우 복합적인 자질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종의 삶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적정한 기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할 것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유망한 업종 선정과 필요한 자금 준비는 기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창업은 창업자가 살아온 전 생애의 인생 성적표로 승부를 건다는 점이다. 사람, 돈, 정보, 네트워크 등 창업자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은 그동안 창업자가 살아온 인생을 대변한다.
업종 선택 안목은 평생 살아온 가치관이나 취향, 판단 능력이 반영된 것이다. 사업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는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는가를 보여준다.
창업이후 모든 CEO들이 가장 가장 힘들어하는 게 바로 조직관리다. 조직관리 능력 역시 창업자가 평생 가져온 인간 관계에 대한 철학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반영한다. 사업가의 심리적인 열등감과 우월함은 조직이나 거래처 관리에 은연중에 투영된다.
사업을 시작하면 매순간 판단을 내려야 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사업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주변에서 아무리 훌륭한 조언을 해줘도 그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서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는 결국 평생 살면서 형성된 창업자의 성격과 지성, 세상을 보는 안목에 달려있다.
자금관리 능력, 고객에 대한 철학 역시 삶의 태도를 벗어나기 어렵다. 어떤 사람은 구두쇠같은 성향이 너무 강해 실패를 하고 다른 이들은 방만한 자금 관리로 고전한다.
1류의 아이디어와 3류의 실행능력이 있다면 나는 1류의 실행능력과 3류의 아이디어를 더 좋아할 것이다. -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잭마가 이야기했던 1류의 실행능력이란 우리가 살면서 쌓아온 인생 성적표에 다름 아니다. 장밋빛 미래를 가진 유망한 업종이나 풍부한 자금력이 성공을 만들어낸다는 건 환상이다.
사업후에 파도처럼 밀려와 창업자를 시험하는 수많은 변수들은 창업자가 아주 어릴 때부터 다지고 쌓아온 경험과 능력, 성격적 특성에 의해서 판가름난다.
◆좋은 출발 조건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출발조건이 아주 나쁜 사람이 결국 성공을 하는 사례나 훌륭한 배경을 가지고 사업에 실패하는 사례가 이를 반증해준다. 여기다 외부의 환경 변화까지 고려한다면 창업에서 성공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 사업성공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운이 바로 사업 환경이다. 시류를 잘 타서 한 때 잘나가는 듯이 보였지만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영역량 부족으로 실패하는 경우도 무수히 많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은 사회 경제적 환경에 잘 맞는 업종으로 시작해서 결국 창업자가 인생동안 쌓아온 자질로 경영 역량을 제대로 발휘해야 가능하다.
창업컨설팅이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예비 창업자들은 컨설턴트에게 족집게 과외를 원하지만, 성공비결에 족집게는 없다. 매우 복합적이고 장기간에 형성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컨설턴트는 거의 성공하기 위해서 준비된 사람만 성공시킬 수 있다.
누구나 창업할 수는 있지만, 창업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누구나 사장이 될 수는 있지만 사장이라는 자리가 성공보증수표도 아니다.
비록 창업을 하지 않았지만 진정한 CEO로서 준비돼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창업을 하고 오랫동안 사장 역할을 해온 사람인데도 결국 단 한번도 성공하는 CEO가 되어보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례도 많다.
사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상처를 주는 CEO, 고객에게 피해를 주거나 외면받는 CEO, 조직은 물론 나아가 자신마저 파괴하는 CEO, 비뚤어진 가치관으로 사업에서 성공했지만 비리로 추락하는 CEO, 이런 기업가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창업이나 창업자, 창업준비에 대한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
◆지금 당장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
세상에는 일이 널려있다. 창업할 아이템도 무수히 많다. 필요한 것은 그 일을 잘하는 능력이다. 마치 곡이나 악보는 많이 있으니 연주할 수 있는 능력, 노래를 잘하는 능력을 키우는 되는 것과 비슷하다.
일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하지만 우리가 매일 해야 하는 일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은 개개인의 성장을 위한 수양의 도구이기도 하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가 평생 살면서 쌓은 인생 성적표가 우리의 일과 창업 성적표에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는 지금 바로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당신이 주부이든 택배사원이든, 대기업 화이트칼라이든 중소기업 직장인이든 당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든지간에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삶의 기술을 제대로 익히고 그 일을 통해서 인생 성적표를 만들자.
창업 준비는 창업을 결심한 후가 아니라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창업 성공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데서부터 바로 시작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경희. 부자비즈 운영자. K프랜차이즈 리더과정 주임교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프로슈머전략가이자 마케팅 트렌드 창업 프랜차이즈 컨설턴트. 저서로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CEO의탄생’, ‘내사업을 한다는 것’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등에서 '부자비즈'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