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평 자투리 공간 활용,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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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6,077 등록일등록일: 2007-11-29본문
체면을 따지면서 큰 점포를 택하는 창업자도 있지만 어느 정도 자금여유가 있을 때의 말이다. 투자비가 적다면 체면보다는 실속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수익률. 비록 매출이 낮더라도 투자비가 적다면 수익률은 그만큼 커진다. 이런 측면에서 2~5평 정도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할 것이다. 초미니 공간에서 창업에 도전, 성공한 사례들을 만나본다.
독특한 아이템으로 승부를, 롤버거 전문점
이꼬 수원 정자점 배창섭
배창섭 씨(이꼬 수원 정자점 www.eecco.co.kr)는 대기업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다 IMF 때 명예 퇴직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대기업 퇴사 후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 자녀 학비걱정과 장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던 그는 체면을 버리고 자투리 공간 창업에 도전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 내 상가 1층 3.5평에서 롤버거 전문점이라는 이색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 롤버거는 밀전병에 다양한 재료를 싸먹는 음식. 피자 롤버거, 치즈 롤버거 등 10여 종의 롤버거와 샌드위치, 빙수 및 음료 등을 갖추고 있는데 가격은 1,000원~1,900원 선. 저렴하고 이색적인 맛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객 중 학생 비율이 60% 정도, 단골 비율은 70% 정도 된다. 상가 내에 다양한 학원과 스포츠센터, 서점, 병원, 찜질방, 오피스텔 등이 있는데 이들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 타깃이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날로 운영 수익이 올라가는 재미에 힘든 줄을 모른다는 그의 하루 매출액은 30만 원 선, 순수입은 350만 원 선.
투자비는 임대보증금을 포함해 인테리어비, 주방설비비, 집기비품비, 간판비 등 총 4,000여만 원이 소요되었다.
대여업으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인다, 영어도서 대여점
리딩플래닛 남양주 퇴계원지점 박경희
단 1평 공간에서 창업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 영어도서대여점을 하는 박경희 씨(리딩플래닛 남양주 퇴계원점 점주 www.goreading.co.kr 1588-0599)가 주인공.
“1평 남짓한 공간에 점포를 가지고 도서대여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고가의 수입원서 동화책과 테이프를 매주 3권씩 월 19,000원이라는 가격에 대여해준다는 것이 학부모들에게는 반가운 일입니다. 이런 서적들은 보통 유명서점에 가야만 하기 때문에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 거죠.”
박경희 씨는 오픈한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동안 5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자 인근의 호평지구까지 계약을 하며 사업 확장을 꿈꾸고 있다. 도서대여 전문점은 별도의 가맹비 없이 교재 구입비만 본사에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매출의 대부분이 순수익으로 돌아오는 것이 장점. 비단 손바닥 점포 창업뿐만 아니라 기존의 점포 안에 마련할 수도 있고 본업을 하면서 투잡이 가능한 것이 이 사업의 특징이라고.
“아직 경쟁 점포가 많지 않다는 게 장점입니다. 아직 사업 초기라 매출은 크지 않지만 지난 달 9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이 아이템으로만 올렸어요.”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을 고려, 웰빙 허브 전문점
아로마뉴텍 강릉금학동 송창분
원래 취급하던 향수에 허브 아이템을 추가해 3평 남짓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송창분 씨(아로마뉴텍 www.aromantech.com). 강릉시에서 가장 상권이 발달한 금학동에 자리한 그녀의 점포 주변은 의류점과 이·미용점이 몰려 있다. 굳이 작은 점포를 고른 이유는 처음 문을 열 당시 초보 창업 상태였고 큰 점포는 권리금 등 투자비용이 많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선에서 고려하게 되었다고. 향수를 먼저 시작하게 된 것은 창업을 마음에 두고 젊은 층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잡지를 보다가 향수를 주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8년 간 향수를 주로 판매하다가 2년 전 웰빙 트렌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허브 관련 상품을 추가했다. “한창 매상이 오를 때는 하루 30~50만 원 정도 판매하곤 했어요. 요즘에는 경기 불황 때문인지 매출이 많이 줄었지만 점포를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그녀의 점포는 대학생을 비롯해 직장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여 영업 피크타임도 이들의 활동에 따라 저녁 6시~7시 정도라고 한다. 지금 판매하는 제품들은 허브 상품들이 8,000원에서 3만 원 수준. 향수 상품들은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이다. 허브 전문점 사업을 하면서 투자된 3,000만원에는 가맹비 300만 원과 초도물품비, 인테리어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향수 전문점을 했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았다고.
뜨내기손님도 고객으로, 도로변 꼬치전문점
디긴 안산고잔점 조영길씨
안산에서 꼬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조영길 씨(디긴 안산 고잔점 www.digin.co.kr)는 요즘 늘어나는 고객과 매출액으로 늘 싱글벙글이다. 점포가 아파트 단지와 학원들이 들어서 있는 도로변 상가에 있어 주변에 치킨 전문점이나 분식점 등 경쟁 점포들이 많지만 꼬치 맛이 소문나면서 단골 고객들로 줄 서 있다고. 조영길 씨가 손바닥 점포 창업을 계획하게 된 것은 어느 창업박람회에 다녀오면서부터. 이전부터 자녀들이 성장한 후 창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꼬치 전문점이라는 아이템을 선뜻 택할 수 있었던 것은 어른을 비롯해 학생들도 많이 좋아하는 메뉴이고 깨끗한 먹거리라는 판단이 들어서라고.
그녀는 손바닥 점포를 운영하면서 기분 내키는 대로 고객을 대하면 안 된다며 표정관리도 잘해야 하고 옷차림과 예의도 잘 갖추고 특히 길거리 음식을 업그레이드해서 파는 만큼 매장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평 남짓한 점포에 창업비용으로 4,000만 원 정도를 투자한 조영길 씨는 월 1,2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마진율이 30%로 350만 원 가량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익은 괜찮지만 오후 12시부터 자정까지 일을 하는 게 힘들 수 있으므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수 있어요.”
<손바닥 점포를 성공으로 이끄는 5가지 작전>
1.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다.
2. 점포외관을 매력적으로 꾸며 눈에 뛰게 한다.
3.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여 단골을 만든다.
4. 조명, 디자인을 세련되게 해 고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5. 수납공간 설계를 잘 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