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뜨끈한 음식을 먹어 속을 따듯하게 해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음식으로 곰탕이 있다. 부드러운 고기가 들어간 진한 고기국물에 밥을 말아 후루륵 후루륵 먹고 나면 몸과 마음이 따듯해진다. 겨울 소울푸드 곰탕 맛집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나주 100년 전통 곰탕집, ‘나주곰탕하얀집’

전남 나주시 중앙동의 <나주곰탕하얀집>. 1910년부터 4대째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115년 전통의 곰탕집이다. 나주 3대 곰탕으로 꼽힌다.

메뉴는 곰탕, 수육곰탕, 수육과 주류뿐이다. 곰탕과 수육곰탕의 차이는 들어가는 고기에 있다. 곰탕에는 살코기가 들어가고, 수육곰탕에는 머릿고기가 들어간다. 좀 더 부드럽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곰탕 안에 밥이 말아져 나온다. 국물 맛이 진하고 깔끔하다. 고기도 부드럽고 식감이 좋다. 잡내도 없다. 고기만 건져 먹어도 배부를 만큼 고기 양이 많다. 밥을 떠서 김치와 깍두기를 곁들이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곰탕 1만1000원, 수육곰탕 1만3000원.

◆고기가 듬뿍, ‘나주곰탕원조집60년 남평할매집’

전남 나주시 중앙동의 <나주곰탕원조집60년 남평할매집>. 나주 3대 곰탕 중 하나로 불린다. 2024년 신축 건물로 이전했다.

나주곰탕의 국물은 맑은 국물이지만 보기와 다르게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 곰탕은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 나오는게 아니라 토렴식이라 뜨겁지 않다. 그릇속의 엄청난 양의 고기와 위에 올려진 노란 달걀지단과 송송 썬 대파, 살짝 뿌려진 고춧가루가 예쁘고 먹음직스럽다. 

곰탕에 빠질 수 없는 김치가 감칠맛이 있다. 곰탕과 김치를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곰탕 1만1000원, 수육곰탕 1만3000원.

◆진한 국물과 쫄깃한 고기, ‘나주곰탕노안집’

전남 나주시 중앙동의 나주 3대 곰탕 집 중 하나인 <나주곰탕노안집>. 1960년부터 운영해왔다.

유명한 곳이라 웨이팅은 있지만 회전율이 빠른 편이다. 오픈주방이라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다.

메뉴는 다른 나주 곰탕집과 똑같다. 곰탕, 수육곰탕, 수육이다. 수육곰탕에는 머릿고기와 아롱사태가 들어간다. 그릇에 가득 나오는 진한 국물과 고기가 먹음직스럽다. 토렴식이라 아주 뜨거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도 알맞게 먹을 수 있다. 국물이 진하고 담백하다.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가 두툼한데 부드럽다. 곰탕과 짝꿍인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도 갈 때마다 변함없는 맛을 준다.

나주곰탕 1만1000원, 수육곰탕 1만3000원.

◆바다뷰 보며 곰탕 한 그릇 어때? ‘이레옥’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이레옥>. 20년 전통의 곰탕 맛집이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바다뷰와 함께 곰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곰탕, 양 곰탕, 특섞어 곰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수육 등이 있다. 곰탕은 한우양지와 사골을 엄선해 전통방식으로 끓인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양 곰탕은 일일이 기름을 걷어내어 보다 담백하고 진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꼬리곰탕은 오랜 시간 연구 끝에 만든 신메뉴로, 푸짐한 양이 일품이다. 

진한 국물 맛에 한 번 반하고,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고기를 소스에 찍어먹으면 두 번 반한다. 솥밥이 나온다.

24시간 영업한다. 곰탕 1만6000원, 양 곰탕 1만8000원, 특섞어 곰탕 2만2000원.

◆한결같은 맛, ‘하동관 명동본점’

서울 명동의 <하동관 명동본점>. 80년 넘게 운영해온 곰탕 맛집이다. 미쉐린가이드 서울 2024년에 선정됐다. 80년 넘게 이어진 손맛을 자랑하는 곳이다. 여의도, 코엑스 등에도 직영점이 있다.

주문을 하면 이미 끓여져 있는 곰탕이 토렴식으로 나온다. 주문 시 내장을 넣을지 안 넣을지 물어본다. 원치 않으면 빼달라고 하면 된다. 내장을 안 넣으면 고기를 더 넣어준다. 파가 따로 나오기 때문에 싫어하면 안 넣어도 된다.

국물은 잡내 없고 뒷맛도 깔끔하다. 군더더기 없는 맛이다. 취향에 맞게 후추를 넣어 먹어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한 그릇 뚝딱하면 속 깊은 든든함이 느껴질 것이다.

곰탕 소자 1만5000원, 곰탕 일반 1만8000원

◆곰탕과 육전의 조화, ‘금성관 나주곰탕’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금성관 나주곰탕>. 남대문 본점과 구로 직영점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한우와 국내산 야채를 17시간 동안 끓여서 만든다. 최상품의 한우와 무, 마늘, 대파, 3년 묵은 신안산 천일염 등 국산 식자재로 조리한다.

대표 메뉴는 한우나주곰탕, 한우수육, 한우수육전골, 나주 육전 등이다. 한우나주곰탕은 도축 3일 이내의 한우와 국내산 채소, 천일염으로 우려낸 맑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한우수육은 잘 삶은 한우의 우설, 머릿고기, 사태 등의 수육을 부추와 함께 육장 소스에 찍어먹는 메뉴다. 나주육전은 국내산 소고기의 홍두깨살을 얇게 저며서 지저 낸 나주식 소고기전이다.

11시부터 14시까지는 시원한 포천 동동주가 무료로 제공된다.

한우나주곰탕 1만1000원, 한우수육 중자 4만 원, 나주육전 2만 원

◆돼지곰탕 먹어볼까? ‘옥동식’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옥동식>. 미쉐린가이드 맛집으로 돼지곰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곰탕은 버크셔K(국내산순종 흑돼지)로 맛을 낸다. 일반적인 돼지국밥과 달리 맑은 곰탕 형태로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한소끔 김을 뺀 밥과 80%만 익혀 얇게 썬 고기를 방짜유기에 담은 후 뜨거운 육수를 부으면 고기가 마저 익고, 육수는 더 깊게 우러나 담백하면서도 진한 감칠맛을 낸다. 육수는 식을수록 더 깊은 맛을 낸다. 돼지곰탕 맛이 마치 소고기무국 같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다.

고기 위에 쌈장을 발라서 김치와 맛보면 그 맛이 일품이다. 특곰탕은 고기 양이 두 배다.

옥동식 김치로 만든 매콤한 맛의 김치만두도 곰탕과 곁들이기에 좋다.

돼지곰탕 보통 1만1000원, 돼지곰탕 특 1만6000원, 김치만두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