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인증 받으면 가맹점도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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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628 등록일등록일: 2012-03-22본문
의정부 아파트 단지에서 16평 규모 유기농식품판매점 ‘초록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김 만식(37세, www.choroki.com) 씨 매장에 들어서면 눈에 잘 띄는 곳에 프랜차이즈 수준평가 1등급 기업임을 증명하는 ‘엠블렘’이 액자에 담겨 있다.
해당 엠블렘은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서 가맹본사가 1등급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씨 매장에 엠블렘이 부착된 것은 2011년 2월부터. 엠블렘 부착 이후 매출이 조금씩 향상되어 1년이 지난 현재에는 약 10~15% 가량 매출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김 씨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에는 엠블렘의 의미를 불어보는 경우가 많다. 김 씨는 중소기업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는데, 설명을 들은 고객의 재방문율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고 한다.
유기농식품판매점은 일반 식료품판매점에 비해 제품 가격이 10~20% 가량 높은 편이다. 따라서 브랜드 신뢰도를 쌓는 활동이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김 씨는 2009년 11월 창업했는데 원래 단골이었던 초록마을 매장의 상품에 대한 신뢰가 창업으로 이어진 케이스.
‘초록마을’은 2011년 우수 프랜차이즈 업체로 선정되었고, 이후 가맹점 매출이 점진적으로 향상되었다고 한다. 가맹점 매출 향상은 창업 상담으로 이어졌고, 2010년 228개였던 가맹점수는 2011년 말 300개까지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가 등록된 가맹본사의 숫자는 약 2800여 개 가량이다. 따라서 국가 단위 인증제도가 무엇보다 시급하던 시점에서 프랜차이즈 수준평가기 시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준평가는 최고의 프랜차이즈를 가려내 창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수준 평가를 받은 가맹본사에게는 인증을 수여하고, 또한 등급이 낮은 업체의 경우 컨설팅 자금을 지원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했다.
수준평가 참여업체는 평가결과에 따라 브랜드 디자인 R&D지원, 컨설팅·교육, 해외진출 지원, 프랜차이즈 체계 구축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내용은 등급별로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수 프랜차이즈 지정의 경우 1~2등급, 가맹점 자금융자 지원은 1~3등급, 가맹본사 및 가맹점주 교육은 1~4등급, 브랜드 디자인 R&D지원은 1~4등급, 프랜차이즈 체계 구축과 컨설팅은 2~4등급 등으로 지원된다.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의 경우 2011년 초 프랜차이즈 수준평가 인증을 받은 후 정부에서 가맹본부 및 가맹점에 대한 자금·컨설팅·교육 및 서비스, 브랜드 디자인 R&D,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누렸다.
치어스 사례를 살펴보면 프랜차이즈 수준평가가 단순히 가맹본사를 등급별로 나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가맹본사마다의 취약한 부분을 파악한 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2010년 10월 제1기 수준평가 인증식을 통해 ‘본죽’, ‘와바’, ‘놀부부대찌개’, ‘빚은’, ‘김家네’ 등 총 11곳의 업체를 우수프랜차이즈 업체로 선정했으며, 2011년 3월에는 ‘초록마을’, ‘원할머니 보쌈’, 멕시카나 치킨, ‘치어스’ 등 7개 브랜드를 선도업체로 꼽았다. 2011년 말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수준평가는 총 101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되어 9개 업체가 1등급, 27개 업체가 2등급을 받았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수준평가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예전 공산품마다 KS마크를 부여해 신뢰도를 평가했던 정부가 창업 분야에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는 형국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2800개 브랜드 중 100개 가량의 가맹본사 만 수준평가를 받은 상황이다. 수준평가의 문을 두드려 가맹본사 수준을 가늠해보고, 약점이 발견되었다면 이를 적극 보완해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향후 프랜차이즈 수준평가 인증을 받지 못한 브랜드의 경우 신뢰를 의심받는 상황도 조심스럽게 유추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