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투자 NO!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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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295 등록일등록일: 2008-04-03본문
피부관리숍 이지은레드클럽 김영순 씨(58)
올해로 3년째, 대전 둔산동에서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는 김영순씨(58. 이지은레드클럽)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27년을 쉼 없이 달렸었다. 교단에도 명예퇴직 바람이 불 즈음인 2000년 2월, 학교를 나온 김씨는 그간 미뤄왔던 자녀 교육 문제 등을 해결하며 기간제 교사로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4년 후,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음식도 자신 없고, 판매업은 더욱 자신 없었죠. 가끔 다니던 피부관리숍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업종 선정 카드로 꺼냈습니다.” 김씨는 인근 독립점포부터 유명 체인점까지 창업조건과 비용 등을 알아보며 직접 손님으로 마사지도 받아봤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이나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로 결정이 쉽지 않았다. 김씨는 자신이 손님으로 만족해야 다른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6개월간 서울과 부산까지 오가며 정찰제로 운영되는 몇몇 매장을 방문한 뒤에야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김씨는 섣부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큰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부담 없이 운영 할 수 있는 40평대규모의 매장을 동생 강혜정 씨와 1억여 원씩 공통 투자한 것.
오픈 직 후, 김씨는 직접 전단지를 돌리며 쿠폰을 발행 하는 등 알뜰 주부층과 젊은 층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을 모았다. 또한, 장기 이용 시 금액 부담이 큰 피부관리숍의 특성을 고려, 무조건 권하지 않고 단기 서비스 이용을 통한 자연스러운 소비를 이끌어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왕래하는 매장에서 김씨는 고객의 멘토 역할을 할 정도로 인기 좋은 피부관리사다. 실장과 4명의 피부관리사가 함께 일하지만, 교사 출신인 김씨에게 육아, 교육 문제를 상담하는 고객들로 김씨의 휴대전화는 항상 열려있다. “저만 도움을 주는 건 아닙니다. 연세 많은 고객들이 오히려 제게 인생 지침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제 매장이 피부관리숍이라기 보다는, 여성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씨의 매장은 두 집 걸러 하나로 피부관리숍이 밀집한 상권 내에 있지만, 월 평균 매출이 2,000만원일정도로 인근에서 이름난 곳이다. 체인 본사에서 지원하는 피부 관리 교육 외에 100만원의 돈을 추가 투자해 전문 과정도 이수한 김씨의 노력이 일궈낸 결과다. 매장에 출근 하는 날에도 2~3시간 틈을 내서 유산소운동을 하는 김씨는, 시니어 창업에 있어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열정적이고 활기차면 나를 만나는 사람에게도 그 좋은 기운이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들어 앉아 걱정만 늘어놓고, 간섭이 많아지면 가족들과의 사이도 원만하지 않죠.” 퇴직 후,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씨는 쉽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건강과 가정경제를 동시에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