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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전문가컬럼]

창업 리스크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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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019 등록일등록일: 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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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창업 리스크를 고려하는 창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몇 년전 신용보증기금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창업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험부족이나 정보부족 , 즉 모르는 분야를 창업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1~2년의 창업 준비 기간을 가지면서 도전하는 분야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창업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마음만 바빠서 충분한 준비도 없이 단기적으로 유행하거나 뜨는 업종에 마음을 뺏기기 쉽다. 

창업 실패율을 줄이려면 리스크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방법은 다양하다. 일단 투자비를 줄여서 망해도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창업하는 방법도 그 중에 하나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했다가 자신감이 생기면 그 때 규모를 키우는 방법도 안전하다. 

점포 사업에서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가장 무서우므로 가족 창업을 한다든지 자가 점포나 수수료 매장 활용 등을 통해 비용구조를 가볍게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보와 경험부족으로  인한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을 해 보고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의 직원으로 근무하연서 몇 년간 업무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감이 생겼을 때 가맹점주로 독립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직접 경험은 아니라도 주위의 가까운 지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간접 경험을 통해 창업 리스크를 줄이는 사람도 있다. 투자 규모를 줄여 리스크를 낮추거나 복수 아이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방안도 있다. 손발이 맞는 지인과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매장 내에 기존 상품을 보완하는 아이템을 추가함으로써 투자비 절감과 매출증대를 함께 노리는 전략이다.

◆ 가맹점 운영에 참고가 되는 본사의 경험 

티바두마리치킨 안산 사동점의 박종현 사장(36세)은 가맹본사에서 2년간 직영점 점장으로 일하면서 충분히 경험을 한 후에 창업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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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바두마리 안산 사동점 박종현 사장 

밑바닥 일부터 시작해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한다면 잘 운영할 자신이 있었다. 입사 후 3개월부터 가맹점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2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다. 
안산 사동점은 아파트 단지 상가 내에 위치하여 유동인구는 적어도 번화가보다 월세가 절반에 불과한 배달형 매장이다.

티바두마리치킨이 독특한 맛과 뛰어난 가성비로 젊은층에 인기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고 이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전단광고 오픈 2주전에 아파트 곳곳에 광고물 부착하고 광고지에는 사이드메뉴 교환권 첨부했다. 최고 일 매출 230만원을 기록하기도 하는 대성공으로 지금도 배달앱 리뷰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다.

본사의 근무 경험으로 소스와 파우더를 직접 생산하는 물류의 위생수준을 신뢰하고 있으며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것이 본사 출신 가맹점주의 장점이다.
33떡볶이에는 ‘드림스토어’라는 청년 및 퇴직자,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2018년 6월에 인천 논현점으로 드림스토어 1호점을 개업한 이정인 사장은 올해 28세로 3년 전 인천 용현점에서 아르바이트로 33떡볶이와 인연을 맺고 송도점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업무를 익혀 가맹점주가 된 사례이다. 

드림스토어 가맹점주의 특별한 자격 요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직영점이나 지점에서 최소 6개월(권장 1년) 이상 근무하면서 기본기를 다지고 열의가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한다. 예컨대 설비나 물류비용을 본사에서 융자하고 벌어서 갚는 방식이다. 점포의 보증금만 준비하면 창업의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33떡볶이 인천 논현점 이정인 사장은 본사의 근무 경험이 가맹점 운영에 밑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고 본사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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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스 화성 발안점 매장 외부 전경 

바보스 향남 발안점의 조승훈(40세) 사장도 프랜차이즈 본사와 공장 등 다양한 경험이 가맹점 운영에 도움이 된 사례이다. 프랜차이즈 계열사인 식품공장과 중국의 만두공장 등 현장을 경험했고 본사에서 8년을 근무하면서 슈퍼바이저와, 제품개발 R&D, 창업교육의 조리파트, 클레임 관리업무 등 다양한 실무를 거쳤다.

덕분에 2013년 10월 가맹점의 사장이 되고 6년간 운영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시장흐름의 변화에 따라 배달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샐러드, 쌀국수, 돈까스 등의 샵인샵 판매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슈퍼바이저 경력 등으로 가맹점 운영의 지식과 노하우가 있지만 SNS를 통한 자영업자 상담 등 지속적인 자기개발 노력을 병행하는 모범 사례이기도 하다.

일식 돈까스와 우동을 판매하는 우쿠야 용인점의 이응진(40대 초반)사장도 비슷하다. 2007년 우쿠야의 전신인 유나인의 본사 직영점에서 2년 정도 점장으로 근무하였고 용인점의 직원으로 1년 정도 있다가 2010년 아예 근무하던 지점을 인수했다. 현재 10년째 운영하면서 월 4천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영점과 가맹점의 운영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본사 매뉴얼의 숙지는 물론이고 매장의 운영 노하우도 풍부하다. 본사와의 소통이 원활한 것도 사업에 도움이 됐다. 
돈까스 우동 전문브랜드인 ‘우쿠야’에는 배송기사 출신의 가맹점주도 있다. 2008년 4월에 창업한 원주 단구점의 조진환(50대 중반) 사장이 그 주인공인데 2007년부터 우쿠야의 식자재를 운송하는 업무를 하면서 가맹점주들로부터 들었던 영업현황이나 시장정보에 대한 사항들이 가맹점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  

현재 부부가 함께 일하면서 약 10평 정도 매장에 테이블 5개로 배달 없이 내점 고객만으로 월 2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가까운 지인 영업도 간접경험이 되어 도움 

자신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지인이 영업하는 것으로 보면서 때로는 시간제로 일하면서 하는 간접 경험도 나중에 자신감을 얻고 가맹점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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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생 신도림점 매장 내부에 진열된 상품들 

국선생 신도림점의 최윤희(40대 후반)사장은 중고생 대상의 영수학원을 10년 째 운영하고 있는 소위 ‘투잡’경영자다. 개점도 2019년 2월에 했으니 4개월째 접어드는 신생 가맹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 매출 5~6천만 원을 올리고 있는 국선생 가맹점 중 매출 1위 점포이다.

개점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국선생을 가까이서 지켜 본 지는 3년이 넘었다고 한다. 여동생이 국선생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뉴는 어떤지, 원재료는 무엇을 사용하는지, 본사의 지원은 어떠한지 꼼꼼히 따져 보고 체험해 보았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도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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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야기 신마산점 김범진 사장 

죽이야기 신마산점의 김범진(29세) 사장은 중학교 때부터 어머니의 일을 도와 오다 본격적으로 운영을 맡게 된 청년사장이다. 마산의료원점을 운영하다 어머니가 연로하여 10년 이상 운영하던 신마산점을 김 사장이 이어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죽을 가까이 한지도 벌써 10여년이 훌쩍 넘었다. 2년 전 마산의료원점을 개점할 때 신규 창업자들이 받는 본사의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단순히 경기가 어렵다는 측면 외에도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창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예전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직원으로서 직접경험이나 지인의 운영 사례를 지켜보는 간접경험은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유력한 방안 중 하나다.

◆ 공동투자로 투자비는 줄이고 전문성은 높이고

동업을 하면 힘은 덜고 투자는 줄일 수 있어 리스크가 적다. 바보스 부산 정관방곡리점은 부산 기장군에 조성되고 있는 정관신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정관신도시가 아직 조성되는 중이고 2018년 3월에 오픈하여 1년 남짓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매장은 아니지만 32세 젊은 또래 청년의 꿈을 펼치는 곳이기도 하다.

바보스 정관방곡리점은 동갑나기인 최승묵, 김지훈 두 사람이 공동 창업한 매장으로 치맥하기 좋은 집으로 일대에 소문이 자자하다. 두 사람은 리조트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서비스 업무를 6~7년 하다 의기투합하여 사업을 시작하였다.

최승묵씨가 홀 서빙을 담당하고 있고 김지훈씨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물론 한쪽이 바쁠 때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돕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업무영역을 확실히 하고 서로의 역할을 존중한다. 동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호 역할분담에서 잡음이 없어야 한다.
동업의 장점은 개인의 투자비를 줄이는 점도 있지만 각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도 있다. 외식업에서 홀서빙과 주방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업무라 하더라도 지속적인 노하우가 축적되면 나름의 전문성이 생기게 된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프로그램이나 ‘1만 시간의 법칙’을 생각하면 수긍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 관련 아이템의 크로스마케팅으로 매출증대

최근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문구가 ‘소자본 창업’, ‘1인 창업’ 등이다. 최저 창업 비용이 기술창업을 제외하고 1억~1억5천만 원으로 형성된 지 불과 2~3년인데 요즘은 5천만원 미만의 비용도 심심찮게 보인다.

낮에는 일본라멘과 덮밥, 밤에는 이자까야 선술집의 모델을 들고 나온 ‘다이꼬지’는 2천만원 대 창업이 가능하다며 예비 창업자를 유혹한다. 물론 박람회 행사기간 중 추가할인 조건을 더해서 그렇기는 하지만 창업비용 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두 가지 아이템으로 매출증대를 통한 리스크 감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점의 경우 저녁 이후 시간의 영업활동으로 최근의 경기저조 및 회식문화 퇴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반해 점심시간대의 식사 메뉴로 보완하면서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앞에서 예를 든 바보스 향남 발안점도 공단 인근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반영하여 점심시간에는 쌀국수, 샐러드, 돈까스 등 40~50대 남성이 선호하는 메뉴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30~40대 여성 고객도 증가하여 고객층을 다양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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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작골나주곰탕 의정부 회전목마점의 메뉴들. 나주곰탕과 오리쌈밥. 

곰작골 나주곰탕 의정부 회전목마점을 운영하는 박건우 사장이 선택한 방식도 품목의 분산을 통한 리스크 완화전략이다. 2008년 친구와 함께 용인에서 외식업을 시작했는데 이때의 아이템이 ‘오리’였다. 그러나 ‘오리’는 보편적인 음식이 아니어서 기복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보다 안정적인 품목을 물색하던 중 2017년 ‘곰작골 나주곰탕’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매장의 환경을 고려하여 1층에는 나주곰탕, 2층에는 오리쌈밥의 2가지 아이템을 동시에 운영하여 상호보완 효과가 나도록 했다.

◆ 부작용도 감안해야

리스크를 줄이는 몇 가지 방안을 살펴보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째, 직접 경험을 통한 사업 리스크 줄이기는 우선 직접경험을 위한 시간이 소요되고 기회도 제한된다. 주부창업 이나 시니어 창업의 경우는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집 부근의 매장에서 주방장 모집을 기화로 시작한 죽이야기 진주도동점의 박순자 사장의 경우처럼 기회를 찾고자 노력하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둘째, 간접 경험을 통한 리스크 감소도 누구나에게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아무리 오랜 시간 지켜보아도 자기 사업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셋째, 동업을 통한 투자비 절감은 동업자 상호간의 신뢰와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친한 것 이상으로 업무적으로 손발이 잘 맞아야 하고 역할 분담도 친한 경우에는 서로 잘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불명확하게 규정하는 경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서로 상대방을 탓하게 되고 신뢰마저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한지붕 두 가족 전략도 생각해 볼 수있다. 최근 배달 사업이 뜨면서 한 매장에서 두 업종을 경영하는 사례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아이템을 복수화 하여 영업시간 확대, 크로스마케팅, 고객 확장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전략도 아이템 간의 상성이 중요하다. 원재료의 공유 비율이 낮거나 조리법 등이 상이하면 재고 비용의 증대, 주방 프로세스의 혼란, 인건비의 증대 등 부작용이 생긴다.

아이템 및 상권과 고객 등의 다각적인 고려를 통해 적절한 창업 리스크 회피전략이 필요하다.

 □글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부자비즈 운영자. 'CEO의 탄생'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 트렌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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