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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전문가컬럼]

[이경희의 행복한 창업] 행복은 성적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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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775 등록일등록일: 200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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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부터 딸이랑 한바탕했다.
친구랑 전화해서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게 딸의 주장이고, 두 시간만 엄마랑 공부하고 그 다음에 친구를 부르라는 것이 나의 의견이었다. 딸은 화를 내며 할머니 방으로 가버렸다.
딸은 엄마가 약속을 안 지킨다’고 말한다. 나는 그럼 너는 약속지키냐’고 딸에게 말했다.

긴강의 순간. 이대로 가면 딸은 할머니 옆에서 빈둥빈둥 일요일 하루를 보낼 터였다. 나는 딸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에 화를 내며 내 일을 하느라 오락가락할 터였다.
둘 다 손해다. 사회에 나가서 이렇게 살면 마이너스 게임에만 익숙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협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했다. 손해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얻고, 문제가 생긴 후 빨리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법.

딸의 방에 갔다. 이야기 좀 하자’며 앉혔다.
낮은 목소리로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행복은 성적순이다.’
학생만 성적을 받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은 자신의 성적표를 가지고 있다.
과일장수도, 선생님도, 아빠도, 엄마도, 학생도, 대통령도.
좋은 성적을 받으면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좋은 성적은 주어진 의무에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훈장이다.

과일장수가 가장 맛있는 과일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한 후 예쁘게 잘 닦아서 다른 점포보다 싸게 팔고, 거기서 돈을 많이 벌면 그의 성적은 1등이 된다. 그는 언젠가 과일을 이용하는 훌륭한 식품회사의 사장이 될 수도 있다. 그는 과일을 연구할 것이고, 과일을 위해 뛸 것이다.
그것이 그를 1등 과일 가게 사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고객에게 행복을 줄 것이다. 자신의 의무에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반면 게으른 과일 장수가 있다. 게으르기 때문에 맛있는 과일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비싸게 구입해서 비싸게 팔고 진열에도 신경쓰지 않고 과일에 대해서 공부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매출은 낮다. 장사가 안 되니 화가 나고 늘 돈이 벌리지 않으니 온가족이 불행하다.

남자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훌륭한 아빠가 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의무는 아빠로서 져야할 기본 의무다. 훌륭한 엄마는 아이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낸다. 그냥 화만 내는 게 아니라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낼 방법을 연구하며 아이와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어떤 엄마들은 아이를 1등으로 키우겠다며 끊임없이 아이를 닦달한다. 하지만 자신의 불만족을 아이를 통해서 대리만족하려고 하며, 진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함께 뛰어주지 않는다. 잘 풀리지 않는 자신의 일에 대한 모든 스트레스를 마치 아이가 쓰레기통이라도 되는 양 쏟아내며, 그 것으로 훌륭한 엄마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이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것은 꼭 1등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꼴등하기 위해서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최고가 되기 위해 학교에 간다. 그 것은 마치 과일 장사를 시작했으면 최고의 과일 장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갖는 것과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 창업을 하는 것, 아빠가 되는 것, 대통령이 되는 것, 의사가 되는 것, 국회의원이 되는 것, 그것만으로 자격이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학생, 최고의 아빠, 최고의 의사, 최고의 대통령이 목적이고 그 것이 돈을 버는 것은 물론 사회에 봉사하는 가장 훌륭한 지름길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어린이들이 그저 학교에 다니니까 나는 학생이다’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최고의 학생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갖는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가 될 것이다. 창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최고의 장사꾼이 되고자 꿈을 꾸고 실천한다면 우리나라 소매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 딸은 앞서 화를 낼 때와 달리 뭔가 느끼는 면이 있는 것 같았다. 순순히 공부를 하겠다고 따라 나선다. 협상은 그렇게 잘 이뤄졌다. 딸은 2시간 공부를 할 것이다. 친구를 만나서 놀 수도 있고 함께 서점에도 갈 것이다. 오늘도 보람있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채울 것이다.

꼴찌에게 박수를…’ 이 것은 훌륭한 문화다. 사랑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은 꼴찌 속으로 숨어서는 안된다. 누구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그 자신이 행복한 것이다. 누구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은 능동적, 자주적, 자립적 개인의 삶에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스스로를 비굴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회는 꼴찌에게 박수를 쳐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개인은 꼴찌가 아닌 일등이 되는 꿈을 꾸는 것이 좋다. 꼴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일등은 자기 몫 이상의 역할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 올해도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전선에 나선다. 초등학교 입학이 공부 일등을 보장해 주지 않듯이 그저 창업을 한다는 사실이 일등을 약속해 주지는 않는다. 부모들은 모두 자신의 자녀들이 일등 하기를 바라지만 일등을 하는 아이들은 적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의 태교, 어릴 때 무의식에 형성됐던 교육의 효과가 나타난다. 그리고 물려받은 유전자의 특성까지도. 우리 딸이 선선히 공부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쉽지 않을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그 아이의 성격과 습관이 형성되는 어린 시절, 나는 일 때문에 아이에 대한 모든 관심을 끊었던 것이다. 그 오랜 시간의 방치를 하루 만에 절대로 잡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내게는 그 것이 과거의 유산이다.

모든 현재는 과거의 유산이다. 누가 무엇을 하든 그는 과거의 유산 위에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현재 조건이 비슷해도 좋지 않은 과거의 유산을 갖고 있다면 지금 더 노력해야 한다. 좋은 유산을 갖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성공하기 쉽다.

게으름 속으로 숨어 들어가면 성적은 나빠진다. 그리고 인생은 불행해지기 시작한다. 지금부터라도 1등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 그 것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다. 아울러 1등을 위한 1등은 또 다른 꼴찌가 되는 지름길이다.

1등이 자기만족은 물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길이라는 걸 알 때 진정한 1등이 된다. 그저 돈만 많이 벌기 위한 1등의 목표는 고객의 호응을 받지 못해 결국 실패한다. 마치 인생에 대한 꿈도, 가슴 벅찬 희망과 설레임도 없이 그저 공부하는 방법만 익힌 학교 1등이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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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마케팅 박사과정 수료. 현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으로 프랜차이즈 및 창업, 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 국가보훈처 자문위원 및 여성부 창업멘토 등 역임. 삼성, 현대, 쌍용 등 각종 기업과 연세대, 안양대, 한양대, 성신여대, 동국대 등에서 창업강좌 및 프로그램 운영. 각종 방송과 언론 등에서 창업 칼럼니스트 및 패널로 활동. 저서로 탈샐러리맨 유망사업정보’,맛있는 요리’,돈되는 창업’,실버정책과 창업’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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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BUZABIZ님에 의해 2020-05-08 02:03:40 전문가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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