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토속음식카페 '이혜선의쥐눈이콩마을' 이혜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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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748 등록일등록일: 20100203본문
쥐의 작고 새까만 눈을 닮았다 하여 이름붙여진 ‘서목태’. 일명 ‘쥐눈이콩’.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의약서에는 신장병, 고혈압, 소갈증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고 맛도 보통 콩보다 덜해 눈에 들어오지 않던 ‘쥐눈이콩’에 혁신의 옷을 입힌 이가 있다. 바로 이혜선 (주)남양알앤씨 사장. 참살이 열풍이 일면서 쥐눈이콩의 효과에 주목하는 많은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 쥐눈이콩 된장, 청국장, 두부 게다가 식초에 이르기까지 이혜선 사장의 끊임없는 ‘쥐눈이콩’ 변신의 원천기술은 바로 ‘주부의 손맛’이었다.
“아이들 공부뒷바라지를 위해 호주에서 한식당을 차렸어요.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선보인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죠. 그래서 소위 대박도 났어요. 직접 장을 담근 것이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교포들이 장을 사겠다고 까지 했었으니까요”
‘쥐눈이콩, 임자를 만나다’ 한국 아줌마의 손맛으로 호주를 평정했던 이혜선 사장의 눈에 ‘쥐눈이콩’이 들어온 것은 매우 우연한 일이었다. 녹내장을 앓던 오빠가 쥐눈이콩을 먹었던 것에 눈길이 간 것. 이 사장은 여러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끝에 쥐눈이콩이 약콩으로 쓰일 정도로 건강식품이지만 장독대에 들어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것이 현실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에 쥐눈이콩의 식탁 입성혁명을 꾀하기 시작했다.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은 없다는 말처럼 이혜선 사장의 쥐눈이콩에 대한 포부도 처음에는 난관에 부딪혔다. 약으로만 쓰였던 콩이어서 수많은 약들이 넘쳐나는 요즘 쥐눈이콩을 재배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자도 구하기 힘들었던 쥐눈이콩이 강원도 정선군에서 특용작물로 보급되어 재배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은 이 사장에게 희소식이었고 본격적인 쥐눈이콩 식탁입성혁명 계획이 수립되었다.
두 팔을 걷어 부친 이혜정 사장은 2004년 말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에 1,800여평 부지를 마련하고 음식점을 내고 쥐눈이콩 제품개발에 뛰어들었다. 10년간 장 담그기 비법으로 쥐눈이콩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중된장의 대두함유량이 30~50%에 불과하고 콩가루, 밀가루, 화학조미료 등이 첨가되고 자연 숙성메주된장이 조금 섞여있지만 전통된장과 거리가 먼 것과 달리 이 사장은 충북 괴산, 강원 정선 등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쥐눈이콩으로 화학물을 첨가하지 않은 채 콩과 대두, 소금만을 이용했다. 이 사장은 주부의 손맛에 더해 조상들의 된장 제조법을 고수했다. 콩을 24시간 불린 뒤 장작으로 불을 피워 가마솥에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들어 초가에서 90일정도 발효를 시킨다. 그 뒤 3년을 묵혀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만든 소금물을 넣어 숨 쉬는 항아리에 100일간 담가둔다.
“항아리는 통풍이 좋고 태양빛을 잘 받도록 보관해야 해요. 장 가르기를 할 때는 된장 맛을 살리기 위해 간장은 최소량만 빼구요. 남은 메주로 된장을 담그죠. 그리고 이때 메주에 쥐눈이콩 청국장 가루를 섞어 된장을 만든 후 1년 이상 숙성시켜야 제 맛을 내죠”
이 사장은 쥐눈이콩의 식탁입성혁명을 장류에만 한정짓지 않았다. 콩의 혁신을 꾀했다. 바로 쥐눈이콩 식초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고양식초’는 그녀가 가장 아끼는 제품이다.
“천연 식초는 최고의 건강 먹거리입니다. 그 중 천연 현미 누룩식초가 가장 좋죠. 유명 백화점에 가면 천연식초는 일본 흑초와 이탈리아 발사믹 식초 정도만 진열되어 있어요. 우리나라 제품으로는 고양식초가 처음 백화점에 진출한 것이죠”
주부의 손맛으로 일궈낸 쥐눈이콩 장류와 식초는 모든 식탁의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그녀가 차린 음식점에는 입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로 평일에도 넘쳐났고 가공품은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한 번 구입한 사람들의 재 구매율이 거의 100%에 가까워요. 기업이나 은행에서 대량으로 사겠다는 주문이 들어오지만 물건이 없어 거절할 정도예요” ‘주부의 손맛, 전국구를 꿈꾸다’ 매출 20억원을 거둔 이혜선 사장의 부엌은 이제 전국구다. 고양의 음식점 이외에 야당점, 석계점 등 분점을 속속 내기 시작했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뛰어들었다. 그리고 장 담그기 체험관을 만들어 장 담그기를 꺼려하는 신세대 주부들에게 장문화를 적극 알리고 있다.
“우리는 왜 그린컨슈머, 로하스 같은 제품을 못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남 탓을 하기 전에 쥐눈이콩으로 우리 식탁을 평정하듯이 세계의 건강식으로 만들어가는데 무궁무진한 시장성을 보고 있어요”
CEO라는 직함을 달고 있지만 이혜선 사장의 부엌출입은 매우 잦다. 직접 모든 음식을 맛보고 식당업무도 확인하고 각 지점에서의 점심식사도 필수코스다. 주부의 손맛처럼 꼼꼼하게 확인하는 이 사장의 제품개발은 쉼이 없다. 소문난 맛 집 탐방부터 맛있는 된장, 고추장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가공공장에서는 각종 효소 실험도 진행 중이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정말 즐거워요. 음식과 맛을 사랑하니까 쥐눈이콩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봐요. 내가 좋아하는 것, 한식을 사랑하는 것 바로 그게 창업의 충족조건이었다고 생각해요”
까만 콩 하나로 식도락가와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는 이혜선 사장. 그녀의 맛깔 나는 열정이 있기에 쥐눈이콩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