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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영업 창업이야기] 6년전 용기낸 덕에 평생 사업터전 마련 ‘죽이야기’ 수유역점 이향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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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443 등록일등록일: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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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창업의 동기는 다양하다. 자녀 교육비, 남편 퇴직 대비, 자아 실현 등. 그 중에 하나가 사업가인 남편의 어려움을 돕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서 사업가 아내들의 시름도 그만큼 깊다.


죽전문점을 운영하는 이향심(58세,죽이야기 수유역점) 사장도 그런 케이스다. 20년 동안 운영하던 남편 사업이 잠시 주춤거리자 생활 전선에 뛰어들 형편이 됐다. 하지만 창업이 쉽지 않은 것은 귀가 따갑게 들었던 터라 살림만 하던 주부로서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오랫동안 사업하는 남편을 옆에서 지켜봤던 터라 사장들 가슴이 얼마나 시커멓게 변한 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6년째 작은 매장을 알차게 운영하는 주부 사업가로 변신했다. 더구나 남편과 가족을 부양하는 소중한 일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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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야기 수유역점 이향심 사장.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이향심 사장의 나이는 곧 60을 바라본다. 언감생심 취업은 불가능한 나이다. 그런 그녀가 14평 점포에서 하루 70만~9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6년전 용기를 냈기 때문에 70세까지 운영할 수 있는 소중한 생활터전을 마련했다는 생각을 하면 그 때 용기를 냈던 자신이 대견하기 그지없다.


경쟁도 치열하고 경기도 좋지 않아 작은 매장 하나 운영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절박함과 진심을 믿고 창업했고 그 진심이 단골을 만들고 그 것이 1~2년이면 문닫는 가게가 수두룩한 자영업 현장에서 살아남은 비결이다.


◆ 멀수록 돌아가라, 먼저 취업한 후 사업성과 적성 파악 


남편을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하루가 급했지만 이 사장은 신중하게 접근했다. 지인을 통해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식사로 죽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 죽 전문점이 유망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현실이 어떤지는 알지 못했다. 더욱이 평소 죽을 잘 먹지 않았던 터라 죽 전문점 사업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창업 아이템으로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집과 가까이 있던 죽이야기 쌍문점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두 달 동안 하루 4시간씩 주방 보조로 일하며 식자재 관리·손질, 죽 조리법을 익혔다.


쌍문점 사장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본사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는 것이 신기했다. 프랜차이즈라고 하면 으레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서로 싸우고 갈등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쌍문점 사장은 브랜드를 한 가족같이 생각했다.


당시 죽 이야기가 타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가맹점 관리가 잘되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원재료였다. 보통 음식점이라고 하면 이익을 남기기 위해 고객의 눈을 속이고 싼 원재료를 쓰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았는데 쌍문점은 신선한 야채, 해산물 등 프리미엄급 원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해서 죽을 조리하고 있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 제품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 마침 수유역 근처에 죽이야기 매장이 없어 현대서울병원 옆에 매장을 오픈했다. 죽이야기 수유역점은 40㎡(14평) 규모로 총 투자비 1억 1000만원이 들었다. 남편의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택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황이라 성공이 절실했다.


◆ 죽 브랜드 안성맞춤 상권 입점


수유역점은 죽 매장을 운영하기에 이상적인 곳에 입점해 있다. 수유역 상권은 강북에서 큰 상권 중 하나이다. 관공서와 사무실이 있어 상권 배후가 두텁다. 구매력있는 직장인고객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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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야기 커리치킨죽.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수유역 1번 출구 방향으로는 대형 아웃도어 매장, 멀티플렉스가 있어 20대 유동인구도 많다. 옆으로 종합병원, 노인전문병원이 있다. 매장은 종합병원 옆에 있다. 200m 거리 내에 강북구청, 은행 등이 위치해 있다.


환자 유동식뿐만 아니라 점심시간 속이 편한 음식을 찾는 고객도 많다. 가장 붐비는 시간은 저녁 퇴근시간으로 포장을 해가는 20대 후반 ~ 40대 직장인 비중이 높다. 전체 매출의 60%를 테이크아웃이 차지하고 있다. 배달은 약 20%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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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야기 자연송이전복죽.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젊은 직장인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은 본사에서 제조한 4가지 소스덕분이다. 죽 종류에 맞게 해물, 사골, 클로렐라, 닭 소스를 공급받고 있다. 매뉴얼대로 사용해 조리하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젊은 여성들이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데 좋다.


◆ 6년이 지나도 매장에 레시피 붙여놓고 기본을 준수


수유역점은 기본에 충실한 매장이다. 이 사장은 6년 동안 매뉴얼과 운영시간을 철저히 지켰다. 6년이 지난 지금도 가맹 본사에서 보내 준 레시피를 주방에 붙여 두고 항상 확인하며 음식을 만든다. 죽 맛에 만족해 다시 찾아온 고객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품질관리에 각별히 신경 쓴다.


이유식도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월령 별 주기에 맞춰 밥알 크기나 농도를 조절한다. 죽이야기 이유식은 슈퍼푸드인 퀴노아와 초유밀이 들어가 필수영양소가 골고루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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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야기 수유역점 내부 전경.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오픈, 마감 시간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 몸 컨디션이 안 좋거나 손님이 없어도 10~22시 운영시간을 준수했다. 혹시라도 고객이 왔다 발길을 돌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변함없는 맛과 운영으로 단골도 점차 증가했다. 이 사장의 이런 노력덕분에 오픈 후부터 큰 변동 없이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 과학적인 의사결정, 체계적인 매장 운영


많은 자영업자들이 휴식없이 일을 한다. 쉬는 날을 정할 때도 고민이 많다 상권마다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은 날이 다르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 영업을 할까말까, 주휴일은 월요일로 할까 토요일로 할까 등.


이향심 사장은 이런 의사 결정을 과학적으로 했다. 처음 매장 문을 열고 8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았다. 매장을 빨리 자리 잡게 하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앞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고객 데이터를 쌓은 후 휴일을 정하기 위해서였다. 8개월 동안 모은 자료를 토대로 가장 매출이 저조한 토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테이블 비치도 고객 구매 패턴을 반영했다. 작은 매장이다 보니 어떨 때는 자리가 없어서 고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고객들의 내점 시간과 동반 고객 등을 유심히 관찰한 후 공간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배치했다.


4인석 두 개, 2인석 두 개, 1인석을 하나씩 뒀다. 피크타임에 혼자와 4인석에 앉는 고객은 자리를 옮겨달라고 정중히 부탁해 단체손님을 대비한다. 함께 일하는 남편도 죽 조리가 가능해 이 사장이 홀에 나가있어도 주방 업무에 문제가 없다.


◆ 고객은 친구이자 가족,작은 서비스에 신경쓴다


이 사장의 고객 서비스는 작지만 강하다. 매일 매장을 청소해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 테이블, 의자 배치도 반듯하게 둔다. 죽은 정갈한 음식이라 매장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서다. 복장도 머리도 단정하게 유지해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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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야기 수유역점 외부 전경.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새로운 손님이 오면 죽 맛이 어떤지 물어보고 단골과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고객들과 관계도 맺고 매장에 생동감이 들게 한다. 집에서 과일을 깎아와 식사를 마친 고객에게 후식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고객 덕분에 매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소홀할 수가 없다.


6년 동안 매장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긍정적인 마인드다. 죽은 고대의 의학서적에도 건강식 아픈 사람들의 회복을 위한 식사로 자주 언급되는 영양식이다. 여기에 좋은 원재료를 사용한다는 자부심, 그리고 고객들의 증언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자기 사업에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된게 긍정적인 마인드의 원천이다.


인근 기업의 한 임원은 처음 죽이야기의 음식을 먹어보고 죽이 이렇게 맛있었는지 몰랐다며

단골이 됐다. 가장 잘나가는 제품은 전복죽과 한우야채죽이다.


지금까지 죽이야기 브랜드를 선택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일이 적성에 맞아 항상 출근하는 길이 즐거웠다.


◆ 주부 창업 준비 요령


1.평소에 안목을 길러라

사업을 한다고 갑자기 없던 안목이나 서비스 정신이 생기지는 않는다. 부지런함이나 성실, 고객을 대하는 겸손함과 다정함같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평소 자신의 습관이나 성격을 성공에 걸맞게 바꾸는 노력을 하면 창업후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다.


2. 원칙을 지켜라

요리를 좀 안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할 때 자기식으로 요리하기 쉽다. 가정에서 냉장고 관리하듯이 식재료를 관리하면 안된다. 다수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음식점은 가정보다 위생이나 청결 기준이 더 높다. 식자재 신신도 관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정에서는 냉동고에 넣어뒀다가 신선도가 떨어져도 버리기 아까워서 요리를 하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가맹본사가 규정하는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한 가맹점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브랜드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맛 역시 가맹본부가 최적의 레시피를 만들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수하고 교육 받은 대로 운영 규칙을 지키는 게 좋다 이향심씨는 눈감고 죽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조리에 익숙한 지금도 레시피를 주방에 붙여놓고 원재료 신선도 관리 규칙과 조리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3. 부부가 함께 할 경우 슬기롭게 갈등을 해결하라

아내가 먼저 창업을 하고 나중에 남편이 합류하면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주로 자존심 강한 남편이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아서 생기는 다툼이다. 이향심씨의 경우 처음에는 아들의 도움을 받다가 나중에 남편을 설득시켜서 사업에 합류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조리레시피 준수 등과 관련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대화를 많이 해 지금은 든든한 파트너가 됐다. 부부갈등은 칼로 물베기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초기 갈등시기만 잘 넘기면 가장 든든한 동업자가 될 수 있다.


4. 시니어 창업에서는 외모 관리에 신경쓰라

서비스업 종사자는 나이에 불문하고 용모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시니어들일수록 깔끔한 매장 관리와 단정한 유니폼 착용 등 복장 규정을 지켜야 한다. 이향심씨도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매장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머리 매무새, 유니폼 착용 등 각별히 용모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매장의 청결에도 열심이다.


5.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살려라

최고의 서비스 전략은 고객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서 붙임성이 좋다. 때문에 베이비 부머 세대의 경우 부부 창업시 무뚝뚝한 남편이 주방을 맡고 여성이 서비스를 맡는 경우가 많다.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통해서 고객을 기억하고 단골을 챙겨주면 물건을 사고 파는 거래 수준을 넘어서 고객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향심씨는 고객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 이유식 고객들에게는 덤을 주며 이유식 먹을 아기들을 생각하며 진심을 전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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