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승승장구, 30대에 대기업 사표내고 외식업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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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891 등록일등록일: 2020-04-01본문
41세 사장이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인 지난 3월 12일 서울 강남에서 수제버거전문점을 열었다. 점포 하나 열려면 점포 계약, 인테리어 공사, 인력채용 등 일이 많다. 하지만 매장 오픈은 지난해부터 잡혀있던 계획이고 매장 오픈은 2월부터 시작될 일이라 물릴 수도 없었다.
다행히 뚜껑을 연 결과는 성공이었다. 코로나가 한창인 지금도 10평 남짓한 매장에서 하루 150만~2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성비있는 가격에 가심비를 느끼는 품질, 자연주의 버거라는 컨셉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오래전부터 개발해온 언택트 서비스 컨셉이 주효했다. 자체적으로 고객이 직원과 직접 마주치치 않아도 주문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한 것이다.
◆ 결혼과 동시에 사표를 내다
힘난다의 허요셉 대표는 윗사람들에게 한창 이쁨을 받으며 일하던 30대 팔팔한 나이에 대기업을 박차고 나왔다. 그것도 결혼 직후에 회사를 그만뒀다. 안정적인 대기업 엘리트 직원과 결혼한 줄 알았던 아내는 창업을 준비한다며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남편과 신혼을 꾸려야 했다.
창업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허요셉 대표. 사업을 하는 동안 3명의 자녀가 태어났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도 연구하고 있는 외식사업가이다.
허요셉 대표는 어릴 때부터 창업을 꿈꾸던 청년이었다. 창업을 결심한 동기는 팀장과의 대화가 자극이 됐다. 팀장에게 왜 창업을 고려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팀장의 대답은 이랬다. ‘나도 자네 나이 때는 창업을 꿈꿨네만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니까 더 이상 용기가 안나. 이제 창업은 힘들것같아.’ 그 말에 충격을 받은 허 대표는 결혼과 동시에 퇴사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실제로 결혼 후 퇴사를 해서 창업을 했다.
◆ 해외 출장길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다
사업 아이디어는 회사 생활의 경험에서 얻었다. 허 대표는 직장에서 7년간 해외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하는 일을 했다. 대기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현장부터 브랜드를 기획해서 상품을 개발해 론칭하고 확장하는 것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잦은 해외 출장을 다니며 식사 대신 정크푸드로 끼니를 때우다보니 몸이 망가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때 접한 것이 건강 샐러드와 주스, 건강 수제버거였고 이 음식들을 먹으며 체중도 줄고 성인병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식품 개발에 착수해 2015년 주시브로스그린과 힘난다버거를 론칭했다.
㈜힘난다는 주시브로스그린과 힘난다버거 두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주시브로스그린의 주메뉴는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수퍼푸드샐러드볼’과 ‘클렌즈주스’이다. 식사대용 샐러드밥 메뉴인 ‘수퍼보올’은 신선한 그린믹스 위에 현미밥 또는 녹두로 만든 누들을 올리고 렌팅콩, 병아리콩 등의 수퍼푸드가 올라간다. 여기에 취향에 맞게 비프, 치킨, 연어 등의 토핑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30여 가지 종류의 샐러드의 가격대는 9000원에서 1만 원 선.
클렌즈 주스는 특수 착즙기를 사용하여 열을 발생시키지 않고 생산하는 리얼 콜드프레스 기법을 사용한다. 강력한 압착방식으로 과일의 씨앗까지도 압착하기 때문에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자랑한다.
현재 주시브로스그린은 서울 역삼동 파이낸스센터와 종각역 그랑서울 건물에 2개의 직영점을 운영되고 있으며 마곡역 부근에 가맹점 1개가 운영중이다. 전체 매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루 150만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 규모는 15~20평이다.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힘난다버거는 건강 버거로 유명하다. 밀가루가 아닌 포테이토번을 사용하고 방부제도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 시그니처 메뉴인 SV치킨버거는 튀기지 않고 수비드 방식으로 저온에서 촉촉하게 구워낸 닭가슴살이 들어간다. 10여 가지의 수제버거 가격은 5~6천 원대로 가성비가 높은 버거로 인기가 높다. 일반 수제버거뿐만 아니라 비건들을 위해 콩으로 만든 제품도 준비 중이다.
힘난다버거는 코엑스점 등에서 샐러드와 함께 판매를 해오다가 지난 3월 12일 강남역에 직영점을 오픈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하루 매출 150~2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코엑스는 25평, 강남역은 10평 규모이며 둘 다 직영점이다.
◆ 창업후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닫다
허 대표는 회사에서 다년간 브랜드를 기획하고 확장하는 것까지 해봐서 자신감 있게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창업후에야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 됐다. 회사에서 맛본 건 사업의 극히 일부분이었을 뿐이었다.
가장 힘든 것은 사장이 혼자 북치고 장구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무, 회계, 조직관리 등 여러 가지를 혼자서 하려다 보니 효율이 나지 않았다. 대기업에 있을 때는 다른 부서의 모든 조직이 그의 브랜드 론칭과 사업 관리를 도와줬지만 창업을 해보니 모든 것을 스스로 힘으로 해야했다. 너무 어려웠다.
처음에 사업 시작했을 때는 제조중심으로 유통을 뚫는 방식으로 사업을 했다. 오히려 초기에 매출은 빨리 올랐다. 첫해에 5억 원, 이듬해에 12억, 3년 차에 25억원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가 고비가 왔다. 빠르게 성장했지만 제조중심으로 무겁게 사업을 일으키다 보니 조직의 성장 속도를 못 따라갔다. 내부적으로 힘들었고 그래서 로스가 발생하고 돈은 벌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가 되기 시작했다.
직원 관리가 가장 힘들었다.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제조기반의 유통판매업을 오픈라인에 매장을 확장해서 하다보니 감당이 안됐다. 그래서 2018년에 제조를 없앴다. 그리고 매장 운영과 서비스 개발쪽에 집중을 했다. 지금은 각각의 제조사들과 협력관계를 갖고 운영 중이다. 2018년까지 자체 물류를 하다가 작년부터는 물류도 외주를 주고 있다.
◆ 계속된 피보팅으로 바른 길을 찾아 전진하다
허요셉 대표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므로써 사람을 건강하게 하자는 모터를 가지고 시작을 했다. 보통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건강하지 않고 건강한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이 있다. 허 대표는 맛있는 음식은 건강하지 않다, 건강한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건강하지만 굉장히 꺼려하는 육즙을 건강한 주스로 만들어서 공급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만 먹었던 샐러드를 남성들도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슈퍼 샐러드로 개발해서 공급했다. 또한 사람들이 맛있어서 찾지만 건강하지 않는 음식의 대명사인 햄버거를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성공이었다.
허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부터 언택트 서비스에 주목했다. 그래서 자체 ‘힘난다’ 앱을 론칭했다. 이 앱으로 모든 주문을 매장 도착해서 혹은 매장 밖에서 그리고 배달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비대면 서비스를 계속해서 고도화시켜온 것이다. 앱 이용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앱을 하나의 플랫폼화 시킬 계획이고 모든 주문을 앱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하려고 있다.
허 대표는 앞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서 ‘힘난다샐러드’와 ‘힘난다버거’에 이어 올해 안으로 ‘힘난다누들’, ‘힘난다비빔밥’도 론칭 예정. 그리고 내년에는 ‘힘난다치킨’, ‘힘난다스테이크’도 개발할 계획이다.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허 대표는 끊임없는 혁신을 들었다. 힘난다는 매년 혁신을 해왔다. 힘들지만 연구개발해서 투자했고 끊임없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했다. 매년 새로운 서비스를 내고 매년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확장했다. 그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CEO는 유지로 가느냐 성장으로 가느냐를 택해야 한다. 허 대표는 성장을 선택했고 성장이 유지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 겁먹을 필요도 자만할 필요도 없다!
창업을 할 때 사람들은 다 안다고 생각하고 창업을 한다. 허 대표도 그랬다. 그런데 막상 뚜겅을 열어보면 상황은 다르다. 그렇기때문에 허 대표는 하기 전부터 겁먹을 필요도 없고 하고 나서 자만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시작한 상황부터 노력하고 고민하면 안 풀리는 문제는 없다. 길은 반드시 있다.
자신의 경영원칙에 대해 허 대표는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장은 있다. 5년간 혁신을 거듭해온 허요셉 대표가 앞으로 또 어떤 성장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