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슨 최미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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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426 등록일등록일: 2006-06-12본문
달려라 하니처럼 앞만 보고 달렸어요. 정통 뉴욕식 핫도그 전문점 스티븐슨(www.stevens.co.kr). 브랜드 네임 때문인지 왠지 남자 사장일 것 같다. 하지만 스티브슨 사장실을 열고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사람은 미모의 여성이다. 바로 최미경 사장(46).
최사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국가대표 육상 선수로, 대학에서는 에어로빅 전공으로. 결혼 이후에는 미국 이주까지. 1970년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육상선수였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여성적인 신체로 변하면서 결국 육상을 포기한 최사장. 그래서 대학에서는 여성미를 살릴 수 있는 그래서 여성에게 제격인 에어로빅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운동선수들은 기록이 잘 나오지 않으면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데 최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것이다. 순탄한 대학 생활을 하던 중 대학 4학년때 만난 남편으로 인해 결혼과 동시에 미국에 정착하게 됐다. 남편이 바로 교포 1.5세대였기 때문이다. 초기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의 경우 언어며 음식,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즐기며 헤쳐나갔다. 의류 관련 사업을 하던 시댁을 도와 사업에 뛰어들었다. 언제나 사람들의 중심이고 싶어하는 성격이던 그는 언어 등의 문제로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자 묘책을 생각해 냈다. 바로 파티에 한복을 입고 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 효과는 바로 그날부터 나타났다. 모든 화제의 중심이고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됐다. 이렇게 해서 영어도 마스터 하게 됐다고. 최사장은 최연소 한인회 부회장, 학부모협회 회장, 청소년 재거 협회 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른 게 애국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외국에 살면 그 나라에서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적극인 슈퍼우먼으로 변신한 최사장. 의류 사업으로 인해 고국인 한국에도 자주 찾아오게 됐다. 바이어와 함께 온 서울. 경복궁 등을 돌아보던 중 먹거리가 마땅치 않아 찾던 중 미국식 핫도그 카트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주변 외국인들에게 물어보니 한국 여행 중 불편 했던 점이 바로 이것 이였다는 점에 착안.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핫도그의 명품을 만들기 위해 소시지 업체 선정에도 까다롭게 임했다. 비싸도 청결이 최고라는 생각에 여러 업체를 돌아다니며 살펴봤다. 가장 깨끗하고 위생적인 처리를 하는 샤브렛으로 정하고 한, 중, 일 독점 계약도 따냈다.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우리애기들도 믿고 마음껏 먹일 수 있는 그런 음식이요.” 2002년 월드컵에는 해외 관광객이 많이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3월 소시지를 수입했다. 하지만 한차례 걸림돌이 생겼다. 바로 검역. 3월에 들여 온 소시지가 검역 때문에 통관이 안된채 걸려 있었다. 유통기간이 1년 이상이라 부패 등의 염려는 없었지만 사업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월드컵 특수를 놓쳐 버린 것이다. 소시지는 결국 10월에 통관을 거쳐 11월에 1호점이 오픈 했다.
지금은 가맹점만 16개에 용평 스키장내 6개등 총 22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용평 스키장의 경우 그 쪽에서 먼저 접촉을 해왔을 정도이다. 해운대 점의 경우는 고객의 80~90%가 외국인으로 구성 돼 있을 정도로 정통 핫도그 맛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그 외 가맹점에서도 외국인이나 외국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단골로 오고 있다. 이번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심적 고통이 크다고 한다. 핫도그가 안 팔려서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믿고 판매하는 음식이 사람들에게 불신을 받고 있어서 가슴이 아프다고. 미국처럼 음식을 사람들이 믿고 사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미국식 정직 경영을 하고 싶다는 최사장. 앞으로는 일본과 중국 등 외국에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