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카페에 베이커리 공급, 200% 성장하는 중소기업의 성공 비결은?
페이지 정보
조회:3,986 등록일등록일: 2020-04-14본문
가벼운 식사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식품시장에서 베이커리와 디저트의 성장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고급레스토랑은 물론이고 커피 전문점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흔하게 만날 수 있게 됐다.
호텔 고급레스토랑 커피전문점은 물론 뷔페 단체급식 등에서 만나는 베이커리와 디저트는 해당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적인 제과 납품업체를 통해서 공급받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매장에서 만들기보다는 외주 납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자 입맛의 고급화 다양화로 품질에 대한 기준은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때문에 영세한 중소 제과업체들은 오히려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특히 인건비 인상 및 근무 시간 단축은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중소제조업의 경영 환경에도 악재로 작용해 제품 불량률이 높아지거나 이익률 저하로 자금난을 겪는 사례가 많아 매물로 나온 공장들이 즐비한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서 주목받는, 알찬 중소기업이 있다. 신성제과다. 경영자인 신성호 대표(54세)의 이름을 따서 회사명을 만든 이 회사는 1997년 설립이래 23년간 베이커리 유통 제조업을 해온 전문회사이다. 회사가 오래되면 매너리즘에 빠져 혁신이 어렵다. 업력은 오래 됐지만 신성제과는 트렌드를 리더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젊은 에너지를 가진 기업이다. 덕분에 3년만에 매출이 200%나 성장했다. 비결이 무엇일까?
◆ 모든 길은 고객만족으로 통한다
첫째 고객 소통과 고객 만족 경영이다. 신성제과는 각종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생산해서 호텔, 고급레스토랑, 고급카페, 뷔페, 학교 등에 납품을 하고 있다. 제품은 고객 맞춤형으로 개발해서 생산한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해마다 제품 가짓수가 늘어나고 품질이 좋아지면 거래처를 바꿀 이유가 없다. 때문에 신성제과는 매년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품질은 물론이고 제품 가짓수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제품 카탈로그 상의 90가지 품목 중에는 전년에 개발되어 신제품으로 등록된 제품이 25가지였다. 2019년 신제품으로 개발 완료된 제품도 12가지나 된다.
매년 2번 신제품 소개 견본이 고객에게 제공된다. 고객사의 제품 만족도 조사에 의해 제품 개선 회의가 이루어지고 그 의견이 개발제품에 반영되고 있다.
둘째, 지속적인 설비 투자이다. 투자를 꺼리는 경영자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없다. 투자를 하지 않고 직원들에게만 열심히 하라고 말을 해도 소용없다. 제품 개발과 업그레이드는 직원들의 노력이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경우 설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신성제과는 미래의 제과 업계 환경 변화를 내다보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왔다.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신규시설을 도입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10종의 기계 및 기자재 도입 계획을 세우고 2020년까지 생산성 향상과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최근 12억 4천만원의 기계구입을 완료했다.
예를 들면, 일본 레온사에서 들여온 포앙기는 앙금이 들어가는 제품을 감싸주는 기계다. 여러 가지 종류의 앙금을 넣을 수 있어 제품 다양화에 한 몫 한다. 가격이 비싸 작은 회사는 엄두를 못 내지만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 트렌드를 리딩하는 제품 개발
셋째, 연구 개발을 강화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2016년 사용승인을 받아 건축된 본사의 4층 건물은 생산라인 확보와 연구개발을 위해 1, 2, 3층이 공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성제과는 경험 많은 전문 인력들이 생산과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매년 연구 개발 인력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고객 및 공급업체 요구에 맞추어 다양성, 고급화된 맛과 새로운 디자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헌신하고 있다. 신성제과의 연구 개발 방향은 위생을 1순위로 하는 건강 지향이다. 이를 위해 우유, 치즈, 건강곡류, 견과류, 과일, 기호품 등의 천연 소재와 기능성 소재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호밀빵, 바게트, 디너롤, 베이글, 식빵, 크로와상 등 건강 기능성 빵류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계절에 따라 시각적 멋과 향을 살린 소포장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고 독도케익과 같은 국민적 감성이나 이벤트에 맞는 특수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구겔호프, 쿠키, 크림치즈롤 등 커피 전문점 대상의 디저트 개발과 K-Food로 해외시장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제품 가운데 연탄 모양의 연탄빵이 있는데 강원도에서 유명한 지역의 특산물이다. 이를 풍미를 높여 대량생산하여 디저트로 개발하였다, 이처럼 앞으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지역 주부들을 100% 정규직으로 채용,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넷째,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신성제과는 외국인 근로자 대신 공장 부근에 거주하는 40~50대 주부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성실하고 솜씨도 좋기 때문이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서 파트타임이나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신성제과는 100% 정규직이다. 직원들에게는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사회 봉사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다섯째, 경영자의 마인드다. 대부분의 영세한 제과공장은 제과 분야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신성호 대표는 제과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제품 개발이나 제조보다는 경영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경영자 마인드로 접근하다보니 생산성과 효율성을 위해 과감한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 인력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
비용 절감, 공정 개선에 대한 관심도 전문가가 아니라 경영자 마인드였기에 가능했다. 전문인력의 솜씨에 의존하기보다는 설비투자를 통해 전체적인 품질 향상을 꾀했던 것이다.
◆ 위기를 기회로, 거래처 신뢰가 가장 큰 자산
여섯째 거래처의 지지와 신뢰다. 영세한 제과 전문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신성제과가 중소제과전문업체로 독야청청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 쫄딱 망해서 길바닥에 나앉을 만큼 큰 위기를 당했을 때 신성호 사장이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오랫동안 함께 했던 거래처들의 신뢰였다.
대기업 보험회사 소장이었던 신 사장은 보험영업직원 관리에서 발생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해 창업을 결심했다. 고객을 통해 우연히 베이커리 유통업을 알게 됐고 ‘보험소장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1997년 5월 엔젤클럽이라는 상호로 호텔 뷔페 웨딩식당 등에 베이커리를 납품하는 유통업을 시작했다. 보험소장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해당 사업에서는 빠르게 성장했다. 신성호 사장은 말수가 적고 과묵한 타입이지만, 고객이 부르면 밤 낮 휴일을 가리지 않는 성실 끝판왕으로 거래처의 신뢰를 얻었다.
처음에는 유통만 했으나 위생 맛 등 영세한 제과업체들의 품질에 만족하지 못해 급기야는 직접 공장을 차리게 됐다. 2005년에 엔젤 베이커리로 상호변경을 하고 2009년 법인을 설립해 제과제조업체로서 면모를 갖추고 비상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2010년 식약청의 집중 검열에 의해 큰 위기를 맞았다. 그 당시 관행은 제품을 만들고 라벨을 제작해 출고할 때 라벨을 붙이기 때문에 실제 생산일자와 라벨지의 생산일자에 몇 일 차이가 있었다.
당시 제과업계의 관행이었으나 식약청의 표적 검열 대상이 되어 방송에 회사 이름이 거론되는 등 큰 이슈로 부상하면서 하루 아침에 거래처가 모두 끊어지고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실의에 빠진 그를 위로하며 다시 시작하라고 권유한 사람들은 오랜 거래처들이었다. 신성호 사장의 정직성과 성실성을 잘 알고 있는 거래처들은 기존 상호로는 사업을 할 수 없으니 회사를 새로 설립해서 새로운 상호로 제품을 공급해주면 제품을 받겠다고 약속해준 것이다.
◆ 이름을 내걸고 새로운 도전에 승부수
신성호 대표는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의 이름을 걸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신성제과이다. 과거의 시련이 ‘위생’에 있어서만큼은 완벽하리만치 철저하게 대처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최근 영세한 제과업체들 중에는 위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완벽한 위생 시스템 아래 제품을 생산하는 신성제과는 계속 거래처가 늘고 있다.
2010년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으로 인정한다는 인증서인 clean 사업장을 받았고 2016년에는 현재의 포천 공장 신축을 완공하며 경영 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았다.
신성제과의 제품들은 식품안전 관리인정 기준(HACCP) 제과, 제빵들로 2017년에는 NICE 평가 정보로부터 기술 평가 우수기업 인증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회원유공자 은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한국 산업 기술 진흥협회로부터 연구 개발 전담 부서 인정을 받음과 더불어 포천시장으로부터 장애인 복지 증진 표창도 받았다.
다양한 기관에서의 품질과 위생, 발전가능성 등을 인정받아온 신성제과는 2015년 29.5억원 달성을 시작으로 2016년 37, 9억원, 2017년 45.4억원, 2018년 5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성제과는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소량 다품종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기능성 특수빵, 고급 케이크, 디저트 생산 제조가공업 운용에 많은 기술과 특수 시설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통 단계를 전문화하여 제조물량과 시간에 대한 효율성도 높여나가고 있다.
신성제과의 트레이드마크에 나타나듯 정성과 신뢰, 위생을 실천하는 기업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신성호 대표는 식품 제조업의 기본적인 원칙들은 오로지 실천하는 의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장인정신에 입각한 정성이 더해진다면 소비자의 신뢰는 자연적으로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영양이 풍부한 안전한 식품제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