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물류편의점의 성공 vs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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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282 등록일등록일: 2006-09-06본문
일반인들의 라이프스타일만 바뀌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 환경도 진화한다. 선진적인 비즈니스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등장한 사업이 사무물류편의점이다. 이전의 복사가게가 업그레이드된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각종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무물류편의점은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지에서 보편화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성장기에 있는 사업이다. 업태에 따라 서비스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카피와 제본을 중점적으로 서비스하는 곳이 있고, 인쇄지원을 우선하는 곳도 있다. 개인사서함 대여, 물류서비스 중개, 사무서비스 이용 기능 등도 복합화돼 있다. 카피와 제본을 중심으로 할 경우에는 고가의 복사기 등을 구입해야 하므로 투자비가 많이 드는 편.
국내 대형 사무물류편의점으로 대표적인 곳은 킨코스가 있다. 사무물류편의점과 사촌격인 한국형 사무편의점은 10~15평 정도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일부 업소들은 문방구 기능을 겸하기도 하고, 각종 인쇄중개를 대행해주기도 한다. 이 정도 규모라면 점포를 제외한 창업자금은 7,000만~8,000만원이다. 반면 사무물류편의점은 사무편의점에 비해 사업모델이 다양한 대신 투자비는 저렴하다. 이곳에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류서비스와 사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류서비스는 개인사서함과 택배ㆍ포장서비스 등이다. 개인의 우편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원하는 시간에 찾을 수도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업종이라 하겠다. 사무서비스는 복사, 제본, 출력, 팩스, 인터넷, 스캐닝 등을 들 수 있다. 사무물류편의점 사업의 장점은 재고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무편의점에 비해 초기비용도 적게 드는 편이다. 10평 점포 기준으로 개설자금은 3,000만원선. 수익모델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카피나 제본 기능을 강화하려면 리스 등을 활용, 고가 장비를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
구경자씨(우리동네POBOX 신촌점 대표ㆍ41)는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무물류편의점을 창업한 사례다. 광고업에 종사하던 구씨는 이 사업이 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과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시작했다. 물론 그동안 근무했던 광고업이 사무물류편의점 운영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사무지원인 복사, 팩스 송수신, 워드작성, 파워포인트 작성 및 스캔, 제본, 명함에서 업무에 필요한 모든 홍보물 및 판촉물 등의 인쇄물 제작 등을 지원한다. 물류지원으로는 우편발송 대행 및 택배 접수 및 국제특송, 다량 우편물 발송(DM)까지 한곳에서 사무업무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무의 특성상 한 고객이 택배에서 명함 제작, 제본 및 워드작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 한번 찾은 고객이 꾸준히 단골이 될 수 있도록 고객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객관리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매장 내 고객만족카드를 비치하고 서비스 이용에 대한 만족도를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만든 후 방치하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정리해 매장의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런 고객카드를 통해 연락처와 생일 등의 신상을 자연스럽게 수집, 기념일에 카드를 보내는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마일리지제도도 시행해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구씨는 고객만족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바로 작업 기한을 지켜 자신의 일보다 깔끔히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이고 겁도 많이 났다는 구씨. 외국에서는 흥하고 있지만 국내 실정에서는 아직 이른 사업이라 고민도 많았지만 두 눈 질끈 감고 막상 시작해 보니 이제는 그때 선택을 안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고 한다. 외식업이나 다른 판매업에 비해 계절이나 유행을 안 타기 때문에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다.
그의 매장은 젊은이들의 유동이 많은 서울 신촌에 있다. 건물보증금은 비싸지만 대학생과 주변 직장인들이 많아 수요는 풍부한 편. 총창업비용은 7,500만원 정도, 세부내역은 가맹비 500만원, 보증금 1,200만원, 인테리어 비용 1,500만원, 상가보증금 4,000만원 등 총 7,500만원이다. 월 평균 매출액은 1,000만원선으로 직원 인건비와 로열티 등을 제한 순수익은 280만원선.
탈샐러리맨의 꿈이 모두 다 이루어진다면 행복하겠지만 그것은 환상이고 꿈일 뿐이다. 권모씨(35)의 경우 경영마인드 부재로 실패한 케이스다. 권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했다. 회사생활보다는 창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권씨의 꿈은 열정 부족과 무대책으로 인해 결국 산산이 조각나 버렸다. 그의 매장은 일산의 3,000세대 아파트 단지 상가 1층에 있었다. 상가와 상점들이 모여 있고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라 상권에 만족하고 오픈했다. 매장규모는 10평. 임대보증금 포함해 총투자비는 5,000만원 가량 들었다.
초기에는 주변의 호응과 관심이 많아 그럭저럭 운영됐다. 하루 매출이 30만~40만원씩 올랐으나 몇 개월이 지나자 하루가 다르게 매상이 줄어들었다. 문제점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의 이해도가 낮고 사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고객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고객들의 질문에는 항상 당황해 가격만 알려주는 정도가 됐다. 어떤 부가서비스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서비스품질 및 장점을 설명하지 못했다. 고객의 편의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편의에 맞춰 고객을 상대했다. 자신의 컨디션에 따른 매장운영으로 일정한 시간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수칙도 지키지 못했다. 사무물류편의점은 고객이 처음 방문할 때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면 재방문율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손님들이 줄어들면서 서비스 품질보다는 가격경쟁에 매달리게 됐다. 전문지식이 떨어지는 권씨는 경쟁단가에서 밀리게 되고, 모든 문제를 본사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본사에 불만을 갖게 됐으며 영업 의욕도 상실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본사로부터 재교육을 받고 다시 도전을 했으나 이미 주변 시장에서 신뢰성을 잃은 터였다. 본사의 영업지원으로 관공서의 영업라인을 연결받아 당분간 어느 정도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 영업라인을 확대 개발하지 못했고, 업무지식이 전혀 없는 친척을 직원으로 채용, 점포를 맡겼다. 점장이 점포를 비우는 횟수도 늘어나고 지점 직원의 불친절한 서비스와 불평불만은 고객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결국 1년 만에 점포운영을 포기하고 말았다.
클릭! 성공
1. 픽업과 배달서비스도 제공, 고객감동을 실천한다.
2. 가격경쟁보다 서비스 품질에 신경 쓴다.
3. 사무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높아 신뢰와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4. 본사의 기본적인 홍보전략 외에 지역상권의 특색에 맞는 독자적인 홍보를 펼친다.
5. 지역실정에 맞게 상품을 배열하고 공간을 조정한다.
6. 철저한 회원관리를 통해 구전홍보를 한다.
7. 오피스타운, 환승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을 얻는다.
8. 고객응대 및 서비스 품질의 일관성과 표준화를 이룬다.
9.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장점을 적극 설명, 고정고객으로 유도한다.
10. 이벤트와 마일리지제도를 실시해 충성도와 재방문율을 높인다.
클릭! 실패
1. 서비스 내용을 잘 몰라 고객응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2. 고객관리에 필요한 마일리지 서비스, 이벤트를 소홀히 한다.
3. 품질은 무시하고, 가격경쟁에만 초점을 맞춘다.
4. 영업능력만 믿고 부적합한 점포에 입점한다.
5. 전문직원을 두지 않고 어설픈 서비스를 점주가 직접 해 신뢰를 잃는다.
6. 회원관리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다.
7. 논스톱 사무처리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발상품만 판매한다.
8. 세트상품 구성 등의 기획력이 떨어진다.
9. 본사 공동 마케팅은 물론 자체 마케팅을 소홀히 한다.
10. 고객편의보다 점주 위주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