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읽는 2020년 창업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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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869 등록일등록일: 2020-01-08본문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파워가 더욱 커지며, 어느 때보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은 2020년. 골목길 자영업 창업 트렌드는 어떨까? 지난 1월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 2020년 프랜차이즈 창업 동향을 살펴보자.
올해로 54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총 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400개 이상의 부스 규모로 열렸다. 박람회 참가 업종은 춘추전국 시대다.
다양한 분야의 업종이 골고루 참가해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가운데 각 브랜드들이 자신의 개성을 내세워 예비 창업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런 가운데서도 무인화는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 중 하나였다.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시대...국수집, 샐러드카페의 강세
IT의 발달로 현대인들의 삶이 더 편해진 것같지만, 보이지 않는 그림자 노동의 증가로 ‘바쁘다’를 외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빨리 가볍게 즐기는 가벼운 식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버거 및 샐러드 카페, 손쉬운 창업이 장점인 국수집이 많이 등장했다.
20-30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건강식인 샐러드와 수제버거를 판매하는 업체인 ㈜힘난다는 박람회 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힘난다의 허요셉 대표는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잦은 해외 출장길에서 식사 대신 정크푸드로 끼니를 때우다보니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느꼈고 그 때 접한 것이 건강샐러드와 주스, 건강버거였다고 한다. 이 음식들을 먹으며 건강이 호전됐고 그 뒤로 식품 개발에 착수해 <주시브로스그린>과 <힘난다버거>를 론칭했다.
특히 <힘난다버거>의 수제버거는 밀가루가 아닌 포테이토로 만든 빵을 사용하고 방부제도 일절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건강버거를 표방한다. 닭가슴살 버거는 닭가슴살을 튀기지 않고 오랫동안 삶아서 사용해 튀김 음식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주시브로스그린>와 <힘난다버거>의 주고객층은 20대 중반에서 40대 남녀로 월평균 매출 4천만 원 중 배달 매출이 30%를 차지한다.
한식에서는 대표적으로 가벼운 식사가 국수전문점이다. 국수집은 운영이 단순하고 원가율이 낮아서 창업자들에게도 인기다.
국수는 면이 불기 때문에 배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일반인들의 생각이다. <우리동네국수집>은 이런 상식을 깨고 홀매장 운영 외에 배달까지 더해 매출 상승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게 특징이다. 본사에서 제조한 육수와 소스 등의 재료를 공급받아 누구나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추억의 포차국수 전문점 <면당포>는 1인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키오스크와 홀직원 제로, 주방설계를 최적화해서 점주 혼자 조리, 고객응대, 계산이 가능한 창업이다. 여기에 포장마차의 아날로그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현, 옛 추억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콘셉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에 불고 있는 뉴트로 트렌드와 일맥상통한다. 면당포는 자체 메뉴개발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어서 상시 메뉴점검 및 신메뉴 출시가 용이하다.
2020년에는 전문음식점을 분식점처럼 가볍게 설계한 부티크형 분식이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칼국수는 한식전문점에 속한다. <밀숲>과 <밀겨울>은 7천~8천원대인 칼국수를 4천~5천원대에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밀겨울>의 경우 칼국수에 돈까스와 시락국밥, 메밀국수까지 결합, 분식형 한식점으로 설계했다.
<최고당>은 7천~9천원대인 돈까스 메뉴를 4천~5천원대에 저렴하게 제공한다. 부티크형전문분식점은 김밥, 떡볶이 등 천편일률적인 분식점 메뉴를 탈피해 메뉴는 전문적이지만 가격이 일반 전문점보다 20~30% 이상 저렴해 고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불황기에는 인생 창업 아이템이 뜬다
외식업 부문에서는 박람회의 단골 업종인 다양한 한식과 분식, 치킨, 반찬, 커피와 디저트 등이 골고루 참가했다.
㈜본아이에프의 <본도시락>과 <본설>, 닭도리탕 프랜차이즈 <맵도리탕>, 2년 연속 배달 대상을 수상한 <족발야시장>, 보쌈 족발 업계의 고전 <원할머니 보쌈 족발> 등의 부스에는 꾸준히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뉴트로 열풍으로 뜨고 있는 포차 브랜드들도 눈에 띄었다. <가락동리어카포차>, 닭발전문포차 <발빠닭>이 대표적이다. <발빠닭>은 부산에서 상륙한 브랜드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는 성장 브랜드이다.
그밖에도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술집 <리얼펍>, 남녀노소 가지리 않고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 <고려통닭>과 <쌀통닭>, 떡볶이 브랜드 <신참떡복이>등도 시식을 하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볼 수 있었다.
불황기에는 생계형 창업아이템과 인생 창업 아이템이 인기를 얻는다. 올해도 최저임금이 인상된 만큼 가족들끼리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가족 창업 업종은 분식업이다.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 <김가네>, 배달강화와 김밥 기계 도입으로 2019년 큰 인기를 모은 <얌샘김밥>, 떡볶이와 꼬마김밥 등 메뉴 단순화로 인건비를 줄이고 매출은 극대화한 <33떡볶이> 등은 대표적인 가족 창업 및 인생창업 아이템들이다.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숫자가 많지만 커피전문점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번 박람회에도 <커피베이>와 <토프레소> 등이 참가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판매하는 브랜드인 <에그셀런트>, <에그마카슈>도 창업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디저트카페의 경우 입지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디저트도 배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배달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무인화, 무인화, 무인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무인화 시스템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를 줄이려는 업체들이 무인화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키오스크나 자동결제 시스템을 생산해내는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우노스, <퍼스트솔루션즈>, ㈜BBMC 등은 자체 개발한 키오스크와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BBMC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PayCast는 매장 운영방식에 따른 맞춤형 패키지로 상품이 구성돼있고 관리자 프로그램으로 손쉬운 매장관리를 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무인화시스템이 가장 많이 선보이고 있는 업종은 단연 스터디카페다. 작년에 이어 무인독서실과 스터디카페가 많이 참여했는데 <위넌스터디카페>, <디플레이스독서실>, <르하임스터디카페>, <어라운드스터디카페>, <두잇스터디카페> 등 10여개의 브랜드들이 참여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스터디카페의 인기요인에 대해 한 브랜드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많이 올라간 요즘 무인스터디카페는 적은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스터디카페는 꽉 막힌 독서실이 아닌 탁 트인 카페 분위기에서 공부하길 원하는 요즘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들의 취향에 잘 부합한다. 앞으로는 평생 교육 시대이기 때문에 무인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의 전망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취향 저격, 게임방과 콘셉트 매장
주52시간제 도입과 정시 퇴근 등 근무시간이 단축되면서 일과 휴식의 균형을 원하는 워라벨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겨냥, 놀이 관련 업종들도 늘어나고 있다.
보드게임카페인 <홈즈앤루팡>은 보드게임과 카페를 결합한 신개념 멀티공간이다. 기존 보드게임방과는 달리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해 연인이나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고객들도 부담 없이 찾아가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카페와 보드게임, 포켓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히어로보드게임카페>와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인 <킹콩점프>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365일 할로윈데이 느낌을 맛볼 수 있는 콘셉 레스토랑인 <마녀주방>도 독특한 인테리어로 눈에 띄었다. ‘맛있게 놀고 재밌게 먹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마녀주방>은 하나의 식사를 하더라도 의미 있고 재밌고 가치 있게 하려는 젊은 층의 취향과 부합한다.
<마녀주방>은 상권, 트렌드, 유동인구의 특성을 파악하고 분석해 지역이나 타겟층에 맞는 콘셉 구성이 가능하다. 마녀의 호러상점, 마녀의 별장 등 다양한 콘셉으로 오픈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등장한 쉐어하우스 창업과 요양사업
이번 박람회에서 눈에 띄는 브랜드 중 하나는 쉐어하우스창업 업체인 <모노쉐어하우스>이다. 1인가구와 독신여성들의 증가로 혼자 사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집이란 깨끗하고 편리함을 너머 안전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여성전용 쉐어하우스는 많은 창업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현재 <모노쉐어하우스>는 성동구, 성북구, 서초구 등의 서울 지역에서 지점을 운영 중에 있으며 아파트 위주다. 모노상호 가맹비 1년 귀속하고, 5년 뒤 귀속 선택가능하며 2개월 내에 만실이 안 될 경우 본사 책임 하에 월세 차액 보장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1인 가구, 여성가구의 증가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또 다른 큰 변화는 점점 고령화시대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바로 요양원이다. 자녀들이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요양원에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요양원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요양관련 사업도 새로운 유망 창업 아이템이라고 하겠다. ㈜아리아케어 코리아는 요양사업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치매진단과 예방을 할 수 있는 앱인 스마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마케팅은 선택 아닌 필수! 광고대행업체들 대거 등장
마케팅의 홍수인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블로그뿐만 아니라 유튜브 광고도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직접 하려면 방법을 몰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기 일쑤다. 이런 시대에 발맞춰 광고를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이번 박람회에서는 대거 등장했다. TV광고, 유튜브, SNS까지 다양한 홍보전략으로 소상공인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광고대행 업체인 <우리동네 기술자들>, 버스광고 전문 광고대행사 ㈜애드브레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레뷰> 등이 그곳이다.
입소문만으로 창업에 성공하는 시대가 지나고 이제 광고는 매출의 승패를 가늠 짓는 필수 요건이 됐다. 그러나 정식 사업자등록도 없이 무작정 블로그에 상위 노출시켜 주겠다는 업체와는 계약해서는 안 된다. 광고는 수많은 통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회사의 업력을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는 한해의 창업 시장 흐름을 전망할 수 있는 자리이다. 취업난과 개인 창업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창업 인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박람회에서 모든 창업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그러나 발에 복이 있다는 말처럼 부지런히 발품을 팔다보면 나에게 적합한 창업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