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NO! 이제 ‘착한 프랜차이즈’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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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261 등록일등록일: 2020-01-22본문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사업법상 금지되는 허위·과장 및 기만적 정보제공행위의 유형을 지정하고 법위반에 해당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예시한 ‘가맹사업거래 상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 등의 유형 지정고시’ 제정안을 확정하여 지난 11월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맹사업법의 강화로 이제 본사의 갑질이나 횡포는 예전처럼 통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이에 가맹본사들이 가맹점들과의 상생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 정말 ‘착한 프랜차이즈’가 되지 않으면 가맹본사의 성공도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다.
착한 프랜차이즈 경영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들을 통해 착한프랜차이즈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33떡볶이> 드림 스토어
<33떡볶이>인천 논현점 이정인 사장
<33떡볶이>에는 청년이나 은퇴자,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창업을 통해 지원하는 드림스토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직영점이나 지점에서 최소 6개월 이상의 근무를 통해 기본기와 열의가 있는 대상자들을 지원해준다. 시설비 등을 본사에서 융자받고 갚는 방식으로 점포 보증금만 있으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셈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33떡볶이>의 이호성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과거 사업체를 운영 하면서 다문화가정이나 노년층의 직원들을 많이 봐왔고 이들이 사회적 약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접하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자 드림스토어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2018년 6월에 인천 논현점의 드림스토어 1호점을 개업한 이정인 사장(29)은 4년 전 <33떡볶이> 용현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인연을 맺었고, 송도점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업무를 익혀나가다가 창업을 하게 됐다.
드림스토어 점주는 매월 매출액의 0.5%를 기금으로 출연한다. 본사는 이 기금의 3배를 출연하여 축적된 기금을 추가적인 드림스토어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본사 ‘갑질’없는 프랜차이즈 창업 <얌샘김밥>
<얌샘김밥>은 17년 역사의 장수 분식 브랜드인 <얌샘>의 새로운 브랜드이다. 건강한 메뉴와 매력적인 매장 디자인을 통해 건강한 분식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 브랜드의 목표다.
2001년 론칭된 <얌샘김밥>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7년간 급격하게 점포수를 불리는 양적 성장보다는 매장 하나 하나에 정성을 심으며 성장해왔다. 자체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정부에서 인증하는 메뉴개발 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고객과 가맹 점주들에게 지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얌샘김밥>은 편리하고 효율적인 시스템과 더불어 가맹점 매출 증진을 위해 본사가 직접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영점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로 시즌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프로모션 홍보활동에도 앞장선다. 가맹점주와 상생하기 위한 이러한 가맹본사의 노력은 매출의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얌샘김밥>은 2018년 기준으로 직영점 2개를 포함해 11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맹점과 본사는 하나다” <커피베이>
<커피베이>는 2009년 설립되어 3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했고, 2018년 기준으로 5개의 직영점과 539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자체 내 커피 로스팅 공장을 설립하여 품질은 좋으면서 낮은 가격으로 생 커피콩을 가맹 점주에게 공급한다. 원재료의 가격이 낮으니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 가능하고 높은 퀄리티까지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커피베이>는 지난해에 개최된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한 ‘2019 우수 프랜차이즈 지정식 및 성과 공유회’에서 수준평가 1등급을 획득, 7년 연속으로 우수 프랜차이즈에 지정됐다. 또한 3년 연속으로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커피베이>는 가맹비부터 교육비, 물품보증금 비용을 면제해주고 마케팅 부분에서도 본사가 100% 비용 부담하여 TV프로그램 제작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가맹 점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점인데 본사가 ‘가맹점과 본사는 하나다’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실례 중에 하나다.
본사-점주들, 친구 같은 관계.
“점주들 브랜드를 위해 밤샘토론도 마다하지 않아” <뚜띠쿠치나>
이탈리안 레스토랑 <뚜띠쿠치나>는 ‘함께 즐기는 이탈리안 요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07년 상암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8년 기준으로 11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뚜띠쿠치나>의 가장 큰 장점은 ‘맛’에 있다. 음식점이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뚜띠쿠치나>의 음식은 ‘정말 맛있다’라는 평이 많다. 이는 재료의 질이 높은 이유도 한 몫 한다. 매장이 늘어나면서 식재료의 대량 구입이 늘어났고 그만큼 낮아진 단가를 고스란히 재료비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재료의 질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뚜띠쿠치나>는 본사와 점주들 간의 관계가 친구 같기로 유명하다. 가맹점 수는 많지 않지만 가맹본부와 가맹 점주들이 자주 만나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의논을 한다. 신 메뉴 개발과 식자재 및 물류 업체를 바꾸거나 가격을 올릴 때는 점주들을 모아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토론을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밤샘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점주들의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크다.
은평구 응암동에서 7년째 <뚜띠쿠치나>를 운영 중인 신경숙 사장은 “뚜띠쿠치나를 운영하게 된 동기는 가맹 점주들과 상생하고자하는 경영진의 철학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공덕점의 백승애 사장도 “메뉴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점주와 적극 소통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본사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뚜띠쿠치나>는 2014년에는 ‘동반성장 우수 가맹본부’로, 2018년에는 ‘이익공유형 및 성장형 프랜차이즈’에 선정되며 가맹 점주들과 상생하는 모범 프랜차이즈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세탁전문기업 <크린토피아>, 치킨 브랜드 <티바두마리치킨>, 떡볶이 창업 전문점 <두끼> 등도 가맹점들과 상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가맹비, 로열티, 광고비 등을 안 받는다고 착한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을까. 착한프랜차이즈의 기준은 무엇일까.
위에 언급된 프랜차이즈들의 예를 종합해보면 가장 큰 것은 본사가 점주들과 상생하고자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 기본으로 갖춰야 된다는 것이다. 식상한 말 같지만 본사가 이런 철학을 갖고 있는 곳과 없는 곳은 경영 방식과 결과에 큰 차이가 있다.
점주들은 함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동반자
가맹점과의 상생 철학을 갖고 있는 곳은 대체적으로 본사가 10년 가까이 꾸준히 운영을 해왔고, 가맹점도 오래 경영하는 곳이 많다. 갑질과 횡포를 일삼고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가맹본사 밑에서 장기간 가맹점을 운영하려는 점주들은 없을 것이다. 물류시스템 또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돼 매출 증진에 기여하고 있고 본사가 마케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착한 프랜차이즈의 특징 중 하나다.
현장에서 만난 <뚜띠쿠치나> 응암점의 신경숙 사장은 “5-6년 이상 된 직원은 사장이 그 직원의 인생을 책임질 마음이 돼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가맹본사와 가맹점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5년을 너머 10년 이상 가맹점을 운영한 점주는 본사의 미래와 함께 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본사는 그 가맹점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