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청년창업으로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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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098 등록일등록일: 2017-10-25본문
밀겨울 송도캠퍼스타운점 오세정 사장 성공스토리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이 지난달 9.2%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하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좀체 내려가지 않는다. 여기에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다 넣은 체감실업률은 21.5%나 된다. 쉽게 말하면 청년층 다섯 명 중 한 명 이상이 실업자라는 뜻이다.
사정이 이러니 결혼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 길은 그야말로 좁디 좁은 문이다. 그 좁은 문을 열기보다는 창업이라는 큰 문을 여는 것도 방법이다.
인천 송도에서 칼국수 전문점 ‘밀겨울’을 운영하고 있는 오세정(36·여) 사장은 창업을 통해 경력단절의 장벽을 극복한 사업가 중의 한 사람이다. 간호사로 오랫동안 근무한 오 사장은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새로운 일을 찾다가 그는 창업을 선택했다.
유치원생 자녀가 있는 오 사장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시간과 병원 출근시간이 맞지 않아 창업을 알아봤다.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은 탓에 처음 도전하는 창업에 두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 밀겨울 송도캠퍼스타운점 오세정 사장. 사진제공=밀겨울
처음에는 접근이 쉬운 커피숍 창업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커피시장에서 살아남기가 힘들겠다는 판단에 따라 상권조사를 하면서 알아본 게 바로 칼국수 집이었다.
“아이 때문에 집 근처에서 창업을 하고 싶었어요. 가까운데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니까 이 근처에는 칼국수 집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다가 밀겨울을 알게 되었어요. 창업이 처음이다 보니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밀겨울은 메뉴가 3가지라서 괜찮겠다 싶었죠. 메뉴가 너무 많이 있는 건 부담스러운데 3가지 메뉴면 초보자인 저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창업을 하기 전 직접 서울 신촌에 있는 직영점에 가서 조사를 하며 맛을 봤다. 오 사장은 " 이정도 가격에 이 맛이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정했다"고 회고했다.
오 사장이 경영하는 밀겨울 송도캠퍼스타운점은 역에서 바로 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매장으로 8평형의 소형매장이다. 주변은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 있어 총 6000~8000세대가 살고있는 주거지역이다. 근처에는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가 있다. 또 반대편 상권에는 트리플스트리트와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쇼핑몰이 들어서 있어 유동인구 또한 많은 지역이다.
올해 1월 4일 6500만원을 투자해서 밀겨울 가맹 1호점을 오픈했다. 매장은 테이블 7개, 좌석 16개인 8평대의 소형매장이다. 그렇지만 작다가 얕잡아본다면 오산이다. 회전율이 좋아 하루 평균 120명, 주말에는 180명 정도로 고객이 많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대여서 객단가가 높지 않는데도 하루 매출 70만원, 월 매출 1800만원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오 사장은 "주변에 거주지역과 대학교, 쇼핑몰 등 다양한 상권으로 형성돼 유입 고객들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매장이 있는 건물도 오피스텔이고 주변이 거주지역이다 보니 근처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와요. 칼국수가 혼자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 식사 시간이 지난 시간대에도 꾸준히 손님이 오는 편이에요. 할아버지, 할머니 등 어르신들도 많이 오시고 학생들도 많이 오죠.”
오 사장은 단골고객이 아니어도 학생들에게는 만두도 하나 더 넣어주고 "많이 주세요"라고 하면 면도 더 넣어주고, 공기밥을 서비스로 주기도 한다고 했다.
▲ 밀겨울 송도캠퍼스타운점 매장 내부. 사진제공=밀겨울
오 사장은 "‘생면’을 사용하는 것이 밀겨울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본사 비법으로 자체 생산한 밀겨울 칼국수의 생면은 여름에는 더운 날씨에도 퍼지는 것 하나 없이 쫄깃한 맛을 유지한다고 한다. 오 사장은 밀겨울만의 다른 경쟁력으로 매장에서 아침마다 직접 담근 부추김치를 꼽는다.
“사골 맑은 국물에 부추김치를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그래서 칼국수보다도 부추김치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도 많이 있어요. 손님들도 계속 찾는 편이고 부추김치 때문에 사골칼국수가 더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
밀겨울의 부추김치는 본사에서 레시피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밀겨울 전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밀겨울의 대표 메뉴인 사골 칼국수는 3500원의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골 칼국수뿐만 아니라 명품 찐만두는 2800원, 궁중 떡갈비는 2500원으로 3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시켜도 1만원이 넘지 않는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은 점심시간인 11시30분부터 14시30분까지다. 평균 테이블 회전율은 5회전이지만 하루종일 손님이 꾸준히 오는 탓에 피크시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밀겨울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주문은 9시 30분까지만 받는다. 오 사장은 주방직원 1명, 저녁 알바 직원 1명, 주말 알바직원 1명과 함께 일한다.
밀겨울 송도캠퍼스타운점은 밀겨울 가맹 1호점으로 가맹비 할인 혜택과 함께 본사의 확실한 관리를 받아 더욱 믿고 신뢰할 수 있었다고 오 사장은 설명했다. 본사에서 주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해서 살펴주고, 영업하면서 손님을 응대하며 받은 피드백을 말해주면 본사에서도 거기에 맞게 잘 조정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 밀겨울 송도캠퍼스타운점 외관. 사진제공=밀겨울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초기비용이 얼마 들고, 재료비가 얼마 들고, 이익이 얼마다 하고 설명을 하지만, 막상 실제로 창업을 하면 처음 얘기와 다른 점이 많다고 들었어요.그러나 밀겨울은 처음이랑 똑같아요. 음식에 관한 것도 너무 깔끔해서 만족스럽게 운영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오 씨는 창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을 만한 본사를 잘 선택하는 것이 라고 강조했다.
간호사 출신 답게 세심하고 신중한 오 사장은 본인만의 매장 노하우로 세 가지를 뽑았다. 첫 번째는 정확한 계량이다. 그녀는 아무리 바빠도 본사에서 제공받은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계량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청결이다. 손님이 매장을 나가면 바로 테이블과 의자까지 청소하고 간장종지 등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 까지도 신경을 많이 쓴다. 세 번째는 친절이다. 그녀는 간호사를 한 경험상 상대방을 대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 어르신 고객에 대화상대 역할을 하다 보니 단골이 늘어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첫 창업임에도 자기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장을 잘 운영하고 있는 오 사장은 "개업 당시 직원들과 맺고 쌓은 신뢰도 매장을 잘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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