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트렌드] 외식업 화두…'컨슈니어' 잡으려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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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354 등록일등록일: 2017-07-13본문
농산물 직거래·실명제…원산지 따지는 고객 공략
도마 따로따로 위생도 챙겨
△이바돔 외식 Family
새로운 소비 트렌드 주체인 '컨슈니어'는 '소비자(Consumer)'와 '기술자(Engineer)'를 결합한 신조어다. 성분과 기술력을 꼼꼼히 따져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갖춘 '철벽 소비자'를 뜻한다.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가 늘어난 데다 인터넷 발달로 소비자들의 정보력이 좋아지면서 컨슈니어는 점차 늘고 있다.
이에 창업시장에서는 컨슈니어 대응 전략으로 무장한 업종들이 인기다.
특히 프랜차이즈는 개인 점포와 달리 특정 매장에서 발생한 문제가 전체 브랜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컨슈니어들에 대한 대비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건 외식업계다.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원산지다. 깐깐하게 원산지까지 따져 가며 제품·메뉴를 선택하는 '퍼슈머'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땅에서 자란 '로컬 푸드(Local Food)'를 사용하는 곳이 많아졌다. '놀부'는 농산물 직거래를 강화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청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농가와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한식의 기본인 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부여군의 농산물·가공제품 브랜드 '굿뜨래'와 손잡고 '놀부미(米)'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가맹점에 원재료로 제공하는 표고버섯, 밤 등 부여 대표 농산물 8종을 직거래해 농가와 상생 체계를 갖췄다.
국내 대표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은 2015년부터 재료 원산지와 생산자, 생산 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농산물 실명제'를 도입했다. '야채(菜)가 신선한(鮮) 집(堂)'을 뜻하는 친환경 샤부샤부 브랜드이자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인 채선당도 마찬가지다. 2007년부터 전국 공급망을 구축해 국내 15개 재배농가에서 적근대, 홍쌈추, 다청채 등 엽채류 7종과 황금팽이버섯 등 버섯류 5종 등의 친환경 야채를 매일 매장에 공급한다. 또 샤부샤부 브랜드 중 유일하게 직영농장에서 샤부샤부 전용 친환경 야채를 재배하고, 수확 후 중앙연구소에서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상품을 매장에 내놓고 있다.
분식토랑(분식레스토랑) '얌샘김밥'은 원산지 표시는 물론, 모든 돈가스에 사용하는 생등심과 김, 쌀, 고춧가루, 야채 등 식재료 대부분을 국내산으로 사용한다. 친환경 농산물로 인증 받은 프리미엄 쌀을 농협에서 공급받으며, 김밥에 들어가는 단무지, 게맛살 같은 가공식품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장아찌 등의 친환경 식재료로 사용한다.
식재료 원산지 못지않은 이슈는 바로 위생이다. 2016년 5월 본사 및 생산물류센터를 전남 영광으로 확장 이전한 한식브랜드 이바돔은 동종 업계 최초로 생산 공장에 바이오존을 설치하는 등 클린시스템을 구축했다.
바이오존은 0.001마이크론(1마이크론은 1㎜의 1000분의 1)의 바이러스까지 살균할 수 있는 공기살균기로 수술실 살균 정화에 이용하는 시설이다. 플라스마 분사 방식의 소독을 통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생물을 99% 이상 제거한다.
'한촌설렁탕'은 주방에서는 김치·야채·육류·어패류·익힌 고기 등 식자재별로 5가지 색깔의 도마를 사용한다. 행주, 도마, 칼, 컵, 직원들의 손과 주방낙하균 등 총 6곳에 대해 미생물 검사를 하며 식수와 육수, 파 등도 검사 대상이다. 식중독의 원인인 일반세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정밀검사도 실시해 고객 건강을 최우선으로 위생을 점검한다.
특히 오전 10시 50분, 오후 1시, 오후 5시, 밤 9시 50분 등 정해진 시간에 '한촌의 위생 캠페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라는 위생캠페인을 진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전 직원이 라디오 방송을 따라 손을 씻고 손 소독기 옆에 비치한 '소독 확인 리스트'에 체크한 후 본업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정보력으로 무장한 컨슈니어들이 기업이 꽁꽁 감춰둔 비밀을 하나하나 밝혀 소비를 결정하는 시대다. 기업의 부정적 요소들이 컨슈니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반대로 긍정적 요소들은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홍보)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컨슈니어들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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