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얼짱시대, 고객 잡으려면 간판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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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579 등록일등록일: 2008-01-24본문
흔히 간판은 매장의 얼굴이라고 한다. 그만큼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접점이다. 간판의 중요성은 예전부터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브랜드를 알리고 매장의 컨셉을 표현하는 간판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간판 소재의 변화다. 70년대 아크릴 간판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간판은 가볍고 가공이 쉬워 거의 모든 간판에 사용되었다. 이후 80년대에 접어들면서 유연성 원단인 파나플렉스를 이용한 플렉스 간판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면의 평탄성이 좋고 아크릴이나 금속류의 간판에 비해 다양한 색상표현이 가능하고 야간의 발색도가 높아 현재는 네온과 함께 대부분의 업체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LED, 레이저 등을 이용한 첨단 간판부터 나무, 돌, 금속 등 전통적으로 사용된 다양한 재료들이 각 브랜드와 매장의 컨셉에 맞게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런 간판의 소재들은 가격차이도 심하기 때문에 인테리어비용의 부담이 증가한다. 이 때문에 파나플렉스 간판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파나플렉스의 경우 평균적으로 1m당 평균 13만원 선으로 통상 폭1m, 넓이 5m의 간판을 제작할 경우 소재의 가격만 보면 약 70만원 선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돌출되는 조형물을 설치하면 1m 당 평균2~30만원으로 2배 이상 가격이 차이가 나게 된다.
실제 업체들의 간판 제작 비용을 보면 간판의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파나플렉스 간판을 사용하는 멀티플렉스 치킨 전문점 리치리치(www.irichrich.com)는 10평 기준 인테리어 공사비 1,200만원 중 간판공사비는 80만원이다.
이에 비해 학교 교실인 매장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액자에 넣은 태극기, 쇠로 만든 종, 학교 교복 등 다양한 소재의 소품을 활용해 짱구야 학교가자(www.jjang9.co.kr)는 단순한 상호노출 보다는 전체적인 컨셉이 매장 전면에 드러나게 만들었다. 20평 기준으로 인테리어 비용이 2,800만원 가량 소요되며 간판의 비중은 200만원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하지만 간판의 효과를 단순한 가격만으로 계산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기획을 담당하는 최인기 실장은 “매장의 컨셉을 표현한 입구전면을 간판으로 활용하고 노출된 간판의 내구성을 위해 썩지 않는 방부목과 물에 강한 나왕 원목을 사용해 단순한 가격은 조금 높지만 간판의 효율을 따지면 몇 배의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무질서한 간판들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여론이 일자 각 지자체별로 간판의 크기나 색상에 대한 규제사항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구는 불법·불량 광고물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착수해 비신고제였던 5㎡ 이하 가로형 간판도 신고대상에 넣어 모든 간판을 심의를 받게 하는 등 의 간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매장의 얼굴인 간판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인식되어 눈에 띄는 간판을 위한 원색의 사용도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간판 바탕색에 원색인 적색과 흑색은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는 붉은색 간판을 내걸면 미관을 해치고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것이 이유. 원칙적으로 신규 간판은 조례대로 제작해야 하고 기존 간판은 새로 부착허가를 받을 때 교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각 구청 광고물심의위원회에서 예외를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각 지자체별로 다양한 시행규칙을 마련해 간판을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이경희 소장은 “각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단순히 원색을 사용하거나 눈에 잘 띄는 큰 간판 보다는 좀 더 다양한 색상과 작지만 컨셉을 표현할 수 있는 간판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애써 매장에 걸린 간판이 규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의정부시가 추진한 중앙로변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조성사업이 경기도 평가결과 사업이 가장 잘된 것으로 평가되어 경기도로부터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되었다. 의정부시는 돌출간판의 억제와 1업소 1간판, 도시민관을 해치는 전선의 지중화 사업 등을 통해 사업 대상 지역을 추가로 확대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간판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각 업체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상징을 통해 매장이나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추세이다. 유럽의 경우 수선집의 경우 옷과 실과 바늘 등으로 표현해 굳이 상호를 보지 않아도 수선집이란 것을 알 수 있게 하거나 커다란 맥주 통을 만들어 맥주전문점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점차 상징적인 문양이나 모양을 간판에 넣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100%국산쌀과 8가지 곡물을 혼합한 웰빙 쌀피자 전문점 피사파사(www.pisapasa.net)’는 간판내에 쌀을 형상화한 그림을 넣어,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주 경쟁력인 쌀’이라는 재료를 강조했다. 식감을 살린 주황색 간판에 바탕처럼 깔린 쌀 문양은 웰빙 이미지를 살리고, 매장에 손님을 인도하는 경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상징적인 문양을 사용한 간판도 있다. 갈비를 비롯한 전통메뉴 배달전문 업체인 경복궁 아침(www.nhkm.co.kr)의 경우는 흰색을 기본 색상으로 붉은 로고와 검은 글씨로 깔끔함과 세련미를 표현했다. 기와지붕을 묘사해 전통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전체적으로 갈비라는 메뉴와 어울리도록 고급스러움을 나타낸다.
간판에 색상을 사용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각 업체들이 고객들의 눈에 띄는 간판을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색상을 이용한 방법이다. 하지만 저마다 원색을 사용한 구시대적인 간판이 아닌 배경색상이나 글자의 색상에의 의미를 내포한 은유적인 색상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녹색은 건강과 웰빙을 뜻하고, 붉은색은 식감을 돋우는 역할을 해 외식업종에서 주로 사용을 한다. 청색계열은 차분하고 권위적인 느낌으로 남성고객 및 공공기관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국산쌀과 8가지 곡물을 혼합한 웰빙 쌀피자를 선보인 피사파사, 저칼로리의 건강 샌드위치 전문점 토스피아(www.tospia.com)등은 전체적인 배경으로 녹색을 사용했다. 녹색의 신선한 야채와 자연주의 등의 의미를 이용해 깔끔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로고를 식빵모양으로 만들어 샌드위치 테이크아웃전문점임을 표현하고 주황색으로 바탕색인 녹색과 대비되어 선명하게 보이도록 구성했다.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 아지매(www.ajime.co.kr)는 붉은색과 갈색이 혼합된 바탕에 자사의 로고인 아지매의 그림과 아지매라는 상호를 강조한다. 식감을 자극하고 숯불과 신선한 육류를 상징하는 붉은색 바탕에 환한 미소의 아지매 로고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의 브랜드 네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업종의 색상을 파격적으로 바꾸는 업체들도 있다. 이는 기존의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일반적인 녹색위주의 병원 간판과 달리 붉은색 바탕에 흰색 상호를 표기한 한방 프랜차이즈 병인한의원 총신대점(www.bimedi.com)은 여느 병원 간판보다 눈에 잘 들어온다. 인근에 10여개의 한의원이 있지만 대부분 녹색을 사용하고 있다. 2층에 위치한 총신대점의 간판은 세로간판과 가로간판 모두 붉은 색을 바탕으로 사용해 가시성을 높인 것이다.
장사가 되는 간판 안되는 간판’의 저자인 EDRK 김영배(49)대표는 “간판의 소재와 색상보다는 매장의 이미지에 잘 맞게 디자인되어 간판만 봐도 매장의 성격, 취급품목, 가격대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간판이다”며 “매장의 영업사원이라고 할 수 있는 간판은 매장의 수익을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덧붙여 “단순히 매장의 홍보 뿐 아니라 건물과 인근 매장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간판 디자인을 준비해 서비스의 품질을 외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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