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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창업트렌드]

경쟁력 강화 위한 공동창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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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912 등록일등록일: 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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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건국이후 최초로 발표한 영세자영업자 종합대책은 향후 자영업 창업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번 발표 내용의 중요한 골자중 하나는 자영업 경쟁력 강화. 공동 창업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앞으로 새로운 창업 트랜드로 자리잡을 전망. 

▴ 공동 창업 활성화 배경

공동창업이 활성화되는 배경은 다양하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몸집키우기는 공동창업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다. 실제로 월드컵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대형횟집, 고깃집 등 수백평대의 대형점포들은 대부분 공동창업 형태다. 

아울러 영세 사업자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으는 것도 공동 창업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 한 동네에 경쟁점이 적게는 5~6개 많게는 10~20개씩 몰려있는 상황에서는 자본을 합해 규모를 키우고 유리한 상권 입지를 차지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불황이 심화되면서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동창업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만에 하나 사업 실패시 공동창업을 하면 손실액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한편 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실시로 다양한 형태의 투잡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 역시 공동 창업 활성화에 일조를 하고 있다. 업무 강도가 높아 직접 창업이 어려운 직장인들이 공동창업을 통한 간접 창업을 선호하기 때문. 

아울러 고령화 사회의 도래로 사전 퇴직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먼저 퇴직한 동료 퇴직자와 자본이나 주말의 노동력을 결합해 공동투자를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 및 직영 체인점들이 늘어나 표준화를 통해 다점포를 운영하거나 구멍가게 재벌들이 등장하면서 여러개의 점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점포를 맡기면서 자본이나 인적자원을 결합하는 형태의 공동 창업도 인기를 얻고 있다. 

공동창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경영 관행과 투명경영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최근 들어 불황 속 생존을 위한 몸부림 속에서 POS 시스템 보급, 카드결재액의 증가로 인한 세제투명화 등 선진형 경영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공동창업이 늘어나는 중요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의 경우 자유로운 시간 활용 차원에서 공동창업을 선호하는 사례가 많으며 자본이 부족하고 인맥에서 불리한 젊은층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선후배간, 사제간, 또는 친구들간의 공동창업을 선호하는 편이다. 

공동창업이 활성화되는 또 다른 배경은 갈수록 창업의 성공 요건이 자본이나 부동산 등 물적인 자원보다는 경영 역량이나 노하우, 서비스 품질, 마케팅 전략 등 인적 자원 및 노하우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전에는 전문 기술 및 노하우 소유자를 직원으로 주로 채용했지만 최근에는 공동 사업을 전개하는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 공동창업의 유형 

개미들이 뭉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공동창업의 유형은 다양하다. 자본과 사람이 결합하는 경우, 창업자의 인적 자원이 결합하는 경우, 자본만 결합하는 경우, 부동산과 창업자본 및 노하우가 결합하는 경우 등이 그 것. 

오리요리로 유명한 (주)이목원의 배나무골 오리집’의 경우 직영점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데 이중에는 공동창업 형식이 많다. 점포 등 부동산을 보유한 경우 부동산 보유자는 점포 공간을 투자하고 배나무골에서 자본과 노하우 인력을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공동창업을 유도하기도 한다. 

택배 및 이사대행업은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3D업종인데 반해 투자비가 많이 들어 영세 자영업자가 직접 운영하기 쉬운 업종은 아니다. 예스2404의 경우 소사장제를 도입, 최소자본만으로도 개미들이 뭉쳐서 공동창업을 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5억원대로 투자비가 많이 들고 경쟁이 과열돼 규모의 경쟁력이 필요한 고깃집이나 주점업의 경우 공동으로 자본을 투자하는 자본 결합형 공동투자가 많이 이뤄진다. 

영업시간이 길어 1인 사업으로는 부적합한 24시간 업소의 경우 친척이나 친구들끼리 공동창업이 주를 이룬다. 

▴ 해외의 공동 창업 

홍콩 싱가폴 등 창업욕구가 높고 부동산 가격이 비싼 동남아의 경우 공동 창업이 일반화돼 있다. 시내에서 주점 하나 차리는데만도 십억대가 넘는 자본이 드는 경우가 많아 적게는 5~6명에서 많게는 20명 이상이 모여서 공동창업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공동 창업 사례의 경우 작은 음식점에서도 자본과 경영이 분리된 경우도 많아 기업형 경영이 이뤄지고 있으며 전문 경영인제도가 발달해 있다. 선진적인 경영이 정착돼있고 회계 운영이 투명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주식회사제도가 발달돼 있는데다 기술력과 아이디어 혁신성을 중요한 창업 성공 비결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창업 여건을 배경으로 공동 창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한 인터넷이나 IT 기업,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한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에는 창업 초기에 영세한 공동 창업 형태로 출발한 경우가 적지않다. 

▴ 공동 창업의 사례 

- 7명이 공동투자 규모의 경쟁력을 키운 사례 

화로구이점 이규호씨 외 6명 (화로연 명동점 www.hwaroyeon.com

올 4월 이규호씨(43)는 투자자 6명과 힘을 합쳐 명동에 화로구이점(화로연 www.hwaroyeon.com)을 오픈했다. 3년 동안 맥주집을 운영하던 이씨는 와인이 대중화되기 시작하자 재빨리 화로구이와 와인바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부천 중동에 있는 점포를 정리하고 서울로 왔다. 소주 맥주같은 기존 주류가 아닌 와인이 강조된 점포 특성상 아직은 서울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서도 1억원이 조금 넘었다. 아이템은 마음에 들지만 자본금이 모자랐던 이씨는 고민에 빠졌다. 이씨는 와인을 결합한 화로구이점이 자신이 가진 창업자금만큼 점포와 입지를 정해 조그맣게 시작하느니 투자자를 모아 크게 시작할만한 업종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어려움을 토로하자 본사에서는 신원 보증을 거쳐 믿을 수 있는 투자자 6명을 모집해 주었다. 제외한 다른 투자자들은 회사원이나 점포 운영자 등 다양했다. 

총 창업자금은 6억5천만원. 이중에서 운영을 맡은 이씨가 15%를 투자했다. 이왕 자금을 모은 김에 매장 위치도 명동의 사무실 밀집 지역으로 잡았다. 고깃집 중에서는 A급 입지인 셈. 

이씨를 비롯한 7명의 투자자는 운영과 투자금, 지분을 표기한 공동투자약정서’를 썼고 한달에 한번씩 회의를 통해 점포 운영성과와 직원관리상황, 점포 현황 등에 대해 논의한다. 

실평수 120평인 점포의 월 매출액은 1억5천만원 정도 된다. 이중 순수입은 3700만원. 공동창업형태이기 때문에 이씨는 순수입의 15%의 지분을 갖기 때문에 평균 월수입으로 4백만원이 넘게 가져간다. 

이씨가 잡은 인테리어컨셉트는 전원’형이다. 최근 유행을 타면서 와인과 고기를 파는 점포도 많이 돌아다녀 보았지만 이씨의 점포는 황토로 만든 화로에 고기를 굽고 원목가구와 간접조명으로 따스한 분위기가 나게 했다. 기존 고깃집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탈피해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다.
고깃집에서 와인을 판다는 아이디어가 아직까지 고객들에게 익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씨는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매장 자체도 일반 고깃집과는 다른 세련된 분위기이고 와인매대가 있어 그냥 봐도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이씨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메뉴판을 고객에게 가져다주며 와인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매장 내에 와인 관련 책자도 몇 권 배치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읽을 수 있게 했다. 세련되게 꾸민 전단지도 꾸준히 배포하고 있다. 지하와 1층으로 매장이 나눠져 있고 꽤 큰 편이라 인력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애로점. 이씨는 오후 2시부터 문 닫는 밤 12시까지 손수 매장을 진두지휘한다. 

이씨는 “와인을 판매해 고객의 눈길을 끈다 해도 고기 맛을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음식점은 맛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질 좋은 고기와 서비스는 필수”라고 힘주어 말한다. 

- 주5일근무제 활용, 퇴직한 친구와 투잡으로 공동창업

안양역 근방에서 80평 규모의 요거트 아이스크림점(펄베리 www.pearlberry.co.kr)을 운영하는 이동희씨(34)는 친구 김경남씨(34), 황계홍씨(34) 두명과 힘을 모아 창업했다. 안양 중심가에 워낙 좋은 자리라 욕심이 났지만, 창업비용이 너무 커서 친구들을 설득해 공동창업하게 된 것. 

이씨는 개인주점 매니저부터 체인점 점장을 거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친구들은 이씨와 함께 주점을 하고 싶어 했지만, 이씨는 최근 주점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아이스크림점을 하자고 친구들을 설득했다. 

창업비용은 이씨가 2억5천만원, 김씨가 1억, 황씨가 1억을 각각 투자했다. 김씨와 황씨는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운영은 이씨가 주도적으로 한다. 이씨는 평일에, 김씨와 황씨는 주말에 일한다. 하지만 일찍 근무가 끝나는 날엔 평일에도 김씨와 황씨가 와서 이씨를 도와준다. 가끔 셋이서 모두 함께 일하는 날엔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하다고. 

3명이 모이니 아이디어도 세배가 된다. 매장 안에는 각종 가발과 가면, 마법사 망토, 천사 날개, 인형 등 다양한 소품을 전시해놓은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디카나 폰카로 사진을 찍으며 놀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컴퓨터 두 대가 있어 개인 홈페이지에 바로바로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고객층이 젊다 보니 10~20대 코드에 맞춰 이런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또 소원나무가 있어 쪽지에 소원을 적어 나무에 꽂을 수 있도록 했다. 잡지도 처음에는 없었는데 좀더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애쓰면서 비치하게 됐다. 

같이 하면서 힘든 점은 지출에 대한 부분. 직장생활을 한 김씨와 황씨는 이벤트 비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씨에게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서로가 의견을 잘 조율해나가고 있다. 

오픈한 지 겨우 한달이지만 월매출은 3000만원, 순수익은 1000만원 정도로 높은 편이다. 수익은 각자의 인건비를 계산한 뒤 투자한 비율대로 나눈다. 앞으로 김씨와 황씨는 몇 개월 더 추이를 지켜보고 창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공동창업 성공 TIP> 
 

1. (1인 창업에 비해 개인별 투자수익성이 떨어지고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의견 조율과 의사결정 시스템을 미리 마련해 놓는다. 
2. 매출액을 현실적으로 예측하고 수익 분배 원칙과 예상 리스크 대비책을 구체화 해둔다.
3. 장기적인 성장 계획을 세우고 비전을 공유한다. 
4. 종업원 채용, 추가 투자, 거래처 선정 등 경영의 주요 사항에 대해 원칙을 정해둔다. 
5. 수익성 악화로 인한 투자자의 이탈에 대한 원칙을 명확히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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