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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창업트렌드]

복고 바람 타고 복고아이템 인기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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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453 등록일등록일: 20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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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주점이 인기를 끌면서 창업시장에 부는 복고바람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50대 중년 고객들에게는 향수를, 2,30대 젊은층에게는 신선함을 주는 복고 아이템은 패션, 영화, 음반 등 문화 전반에 걸쳐 활약 중이다. 고객의 향수를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는 복고마케팅’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것. 복고마케팅’은 고객에게 추억을 되새겨줌과 동시에 가격이 저렴하리란 인식을 줘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

지금 복고는 트랜드인 동시에 실속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복고 아이템 이 관심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려 색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추억의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가자 추억 백화점’(www.oldgift.com)에는 매일 700명 이상이 방문한다. 2,30대 여성들이 주로 찾는 종이 인형’과 성별과 연령대 구분 없이 선호하는 쫀드기’는 가자 추억 백화점’의 인기 상품. 

2004년에 이 사이트를 열어 매월 700~800 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기태호 씨에 의하면 어릴 적에 맛보았던 음식이나 장난감을 파는 것이 신기해 기념 삼아 구매하는 고객도 있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기 위해 사이트를 찾는 상인도 많다고 한다. 가자 추억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70년대 교복이나 50년대 영화 포스터는 복고풍 주점을 꾸밀 때 요긴하게 쓰인다. 

화로불속 청송얼음골막걸리’(www.cnqkorea.co.kr)나 짱구야 학교가자’(www.jjang9.co.kr)의 인테리어도 옛날 소품을 이용해 꾸몄다. 이들 주점은 아이템 자체가 복고를 표방하는 경우. 우선, 복고 주점 화로불속 청송얼음골막걸리’는 1950년대 대폿집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고객의 시선을 잡는다. 충남 천안에서 청송 얼음골 막걸리’를 운영하는 박은영(44) 씨는 2006년 7월에 오픈해 첫 달에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50대까지 고객층이 다양한 것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복고풍 분위기가 중장년층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막걸리와 안주의 가격이 저렴해 이곳을 찾는 고객도 많다. 막걸리 한 주전자가 3천 원. 파전 등의 전 안주의 가격도 다른 매장의 절반 가격밖에 안 된다. 박 씨는 “편하게 앉아 마음껏 마시며 작은 실수쯤은 누구라도 눈 감아 줄 것 같은 소박한 분위기가 막걸리라는 고전적 주류와 조화를 이뤄 손님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한다. 43평 매장을 오픈하는데 든 총 창업비용은 1억 5천만원이다. 

그런가하면 짱구야 학교가자’는 상호처럼 7,80년대의 교실 모습을 재현했다. 낙서가 잔뜩 돼 있는 칠판, 교훈과 나란히 걸린 태극기, 장식품으로 쓰인 교련복을 보고 있으면 30년은 족히 된 한국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푸른색 여름 교복을 입고 서빙을 하는 종업원까지 한 세트다. 

서울시 망원동에서 짱구야 학교가자’를 운영하는 반호용(35) 씨는 복고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한다. 반 씨는 주택가 위치한 점포 가까이에 이미 8개의 경쟁 주점이 들어서 있어 평범한 아이템만으로는 손님을 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고심 끝에 복고풍 주점을 열기로 했는데, 오픈 첫날부터 밀려드는 손님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주고객층인 2,30대는 물론 7080 세대인 4,50대 고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오픈 두 달 째로 접어든 현재, 하루 평균 80만원, 주말에는 11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장 평수가 20평이고 주택가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면 높은 매출이라 할 수 있다. 반 씨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하고 총 8천만 원을 들여 창업했다.

이처럼 향수를 자극해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복고 마케팅은 복고아이템이 주메뉴가 아닌 다른 주점의 메뉴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때 화제가 됐던 옛날 도시락’은 대표적인 복고풍 메뉴. 복고풍 주점이 아니더라도 옛날 도시락을 판매하는 곳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뷔페&포차 육오구이’의 추억의 벤또’ 역시 그 중 하나. 해산물 ․ 육류 구이가 주메뉴임에도 추억의 벤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이름 그대로 옛날에 어머니가 싸 주시던 도시락을 추억할 수 있어서다. 또한, 가격이 2천이라 몇 개를 시켜도 부담이 없어 식사대용으로 주문하기도 한다.

한편, 7080 세대들을 타겟으로 출시한 복고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1970~8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빵’, 산도’, 영양갱’ 등의 추억의 과자들이 재출시된 것. 유기농 전문회사(주)해가온(www.hegaon.com)은 지난 해 3월, 무농약 쌀건빵’과 현미쌀 계란과자’를 출시했다.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이곳에서 건빵과 계란과자를 출시한 것은 중장년층이 기억하는 먹거리가 좋은 반응을 얻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대 고객들은 건강을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30대 이상의 고객들은 건강관리와 더불어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재미에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고.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감성을 깨우는 복고열풍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금세 식상해질 수 있다. 마케팅에만 의지하지 말고 맛, 서비스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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