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2월 안양 명물거리인 안양1번가 인근에 건물 지하 1층, 60평 규모의 클럽식 감성주점을 오픈한 손영민(31, 블루케찹 안양점, www.blueketchup.kr)씨.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2010년까지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손 씨는 “디자이너라는 일이 새로운 감각을 추구하는 일이다 보니 가장 우선적으로 본 것이 아이템의 참신성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주점을 알게 되었죠.”
우연히 ‘블루케찹’ 강남 직영점을 방문하게 되었다는 손 씨는 “클럽과 주점의 이점을 모두 갖춘 퓨전주점 콘셉트란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미디어 감성 주점을 테마로 실내의 벽면을 단일 스크린화 해 다양한 영상이 벽면 스크린을 통해 재연되는 인테리어 구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다이나믹한 영상뿐 아니라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에게 인테리어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새로운 감각을 추구 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던 손 씨는 이러한 콘셉트가 곧 주점시장의 트렌드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는 바로 본사 사업설명회를 찾았다.
사업설명회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은 손 씨는 창업 초보자인 만큼 본사의 지원 시스템을 요모조모 따져 상담했다. 본사 인력 파견 시스템이라든지 POS 시스템 관리, 가맹점주 교육, 물류 시스템, 슈퍼바이저 제도 등 어느 것 하나가 빠짐없이 점검했다.
“본사 전문가들이 찾아와 수익률, 창업비용, 인구 분포 등 다양한 자료를 조사해 주었어요. 창업 자금도 있었던 만큼 괜찮은 주점 아이템이면 창업할 의사가 분명히 있었죠.”
안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오랜 기간 살아온 손 씨는 누구보다 안양 상권의 특징과 트렌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안양1번가 먹자골목 초입 건물 지하 1층에 권리금, 보증금을 포함 가맹 비, 인테리어 비, 시설집기비 등 총 3억원을 투자해 올해 2월 초 매장을 오픈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50% 이상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상권분석”이라며 “자신이 잘 모르는 지역은 부동산은 물론, 인근 상인에게 자세한 정보를 얻어 주변 지리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 씨의 예상은 적중했다. 안양역 인근에 있는 대학생들뿐 아니라 먹자골목 유동 인구까지 잡으면서 20대부터 30대까지 연령의 손 씨 퓨전주점을 찾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3까지. 저녁 11시가 되면 23개의 테이블과 120여개의 좌석이 가득 찬다.
매장을 방문하는 주 고객은 20대 초중반의 안양역 인근의대학생들과 직장인들. 평균 고객 체류시간은 1시간 반~2시간 사이다.
그 중 70% 이상이 여성. 그는 현재 여심을 잡은 덕분에 남성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고.
손 씨는 이들을 대상으로 ‘부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냥 식상한 부킹 서비스가 아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자신의 테이블 번호와 이름, 연락처가 담긴 ‘큐피트 카드’를 작성하여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전달할 수 있다. 큐피트 카드를 받은 테이블의 경우 결제 금액에서 1천원을 할인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 할인율이 적다고 불평하는 고객은 없으며, 카드를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남녀 모두 만족한다.
여기에 ‘미풍, 강풍, 태풍’이라는 이름의 ‘부킹 메뉴’도 선보인다. 부킹 메뉴에는 5천원 선의 ‘큐피트 칵테일’과 1만원선의 ‘큐피트 퐁듀’ 메뉴는 매출의 15%를 견인해 주고 있다.
이곳의 대표 요리로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나올법한 ‘케이준치킨샐러드’는 이곳만의 특제소스로 풍미를 더했으며,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점보브레드’, 한 끼 식사메뉴로 손색이 없는 ‘삼겹살직화구이와 신선야채겉절이’, ‘유림치킨’, ‘소고기 스테미너 철판구이’ 등이 있다.
가격대는 1만원에서 2만5천원 사이. 주류는 다양한 안주군에 맞춰 소주는 물론 각종 맥주와 위스키, 보드카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남성들이 주로 찾는 소주보다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세계맥주와 보드카가 안주와 함께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호프집에 비해 와인과 세계맥주가 많이 팔리는 편이죠.” 라고 강조한다.
이곳에서는 보드카에 고객의 취향에 맞게 직접 제작해 나가는 ‘타워피쳐’라는 보드카 칵테일도 남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주방직원 3명과 홀 매니저 1명, 아르바이트생 6명이 그를 돕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창업자로서 20대 초반의 학생들과도 친분을 쌓을 정도의 열린 마인드와 젊은 감각이 성공요인 중 하나라고 말하는 손 씨.
“매장 인근에는 호프집, 주점 등이 여러 곳이 있지만 클럽스타일의 미디어감성주점은 저희 매장 하나 뿐입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영상효과로 블루케찹 안양점을 찾는 매니아 층 확고하기 때문에 경쟁이 되질 않죠.”
새로운 주점 콘셉트와 안주 서비스의 퀄리티가 워낙 높았던 만큼 한번 방문하면 재방문하는 고객으로 현재 한 달 매출이 5천만원 선으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안양1번가 먹자골목에서 이 점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장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