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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창업트렌드]

와인이 일반 음식 속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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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6,382 등록일등록일: 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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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의 공통점은? 정답. 와인이 많이 들어간다. 고급레스토랑이나 호텔같은 곳에서만 볼 수 있던 와인은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 코스 형태로 요리가 제공되는 서양에서는 이전에 먹은 음식의 맛을 없애주고 새로 나온 음식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수단으로 와인은 필수항목이지만 우리와는 친숙하지 않았다. 

이런 와인의 위치가 변화된 것은 1~2년 전부터. 호화롭고 고급스런 자리에서나 어울리던 와인은 대중화 바람이 불면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육류의 기름기를 중화시키고 보다 부드러운 맛을 느끼게 해 준다하여 고깃집에서 선호하는 편. 단지 술의 한 종류로서 와인을 추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매장 형태도 카페나 바처럼 세련되게 꾸며 칙칙한 고깃집의 이미지를 탈피, 젊은 연인들의 주말 외식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종로에 있는 한 화로구이점(신씨화로 www.sinssi.co.kr)은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의 화로에 고기를 굽는 전통적인 방식에 와인을 결합해 새로운 감각의 고깃집을 선보였다. 한쪽 벽면에는 각종 와인이 켜켜이 놓인 진열장이 있고 원목 의자와 전구, 칸막이 대신 발을 쳐 전통적인 멋을 가미했다. 그러면서도 음악은 와인에 어울리는 재즈로 감각을 살렸다. 고기는 와인과 어울리는 깔끔한 맛이 나도록 숯불직화구이 방법을 썼다. 시뻘건 숯불이 담긴 질그릇 화로 위에서 소고기를 구우면 숯향이 은은히 배면서 속까지 잘 익고 여유있게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와인은 대략 스무가지 이상. 그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것은 주방장이 추천하는 하우스와인(공장에서 출하된 것이 아니라 가정이나 주류소매상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와인)이다. 가장 대중적인 맛인데다 잔술로 판매해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인테리어 컨셉트까지 잡은 김원석사장(41)은 “웰빙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언젠가 와인이 대중화될 것이라 생각해 점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와인에 곁들여먹는 치킨집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림동에 있는 이곳은 일명 와인치킨카페’. 간판부터 원목 재질에 초록색이 조화를 이루고 내부도 하얀 벽에 붉은 와인을 대비시켜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중간 중간의 벽돌 인테리어는 와인색상과 어우러져 와인치킨을 먹는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의 독특함은 인테리어뿐만이 아니다. 3~5년 된 호주산 화이트와인에 숙성시킨 치킨과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직원들이 와인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와인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도 부담이 없다. 

이탈리아 음식을 논하는데 와인이 빠질 수 없다. 피자와 스파게티같은 기름기 있는 음식에 잘 어울리기 때문. 동두천에 있는 한 스파게티전문점에서는 얼마 전부터 와인을 팔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높아졌다. 1만5천원대의 저가형 와인, 3만원대의 중가형 와인, 9만원대의 고가형 와인을 판매하는데 가장 잘 나가는 것은 이탈리아산 중가형 메뉴. 잔술로는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보관을 해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재방문 고객으로 연결된다.

전통음식인 순대에 와인을 접목한 집도 있다. 압구정동에 있는 한 순대집에서는 와인과 순대를 함께 파는 이색 맛집으로 유명하다. 구수한 순대의 맛에 와인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전통적인 고객들 뿐 아니라 젊은층까지 공략했다. 

이처럼 와인이 일반음식점 속으로 파고들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창업자들은 기존 업종에 와인 메뉴를 추가하거나 와인관련 아이템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명동에서 화로구이점을 운영하는 이규호씨(43 화로연 www.hwaroyeon.com). 3년동안 맥주집을 운영하던 이씨는 와인이 대중화되기 시작하자 재빨리 화로구이와 와인바로 업종을 전환했다. 입지가 좋지 않아 병맥주 매출에 한계가 있었고 대부분의 고객들이 병으로 간단히 술을 마시기 때문에 안주 매출이랄 것도 별로 없었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이씨는 신문과 방송을 눈여겨보며 창업정보를 수집해왔다. 

생고기와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 겸 고기매장으로 업종을 정한 이씨는 일단 중동의 점포를 정리하고 서울로 왔다. 소주 맥주같은 기존 주류가 아닌 와인이 강조된 점포 특성상 아직은 서울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 

이씨가 잡은 인테리어컨셉트는 전원’형이다. 최근 유행을 타면서 와인과 고기를 파는 점포도 많이 돌아다녀 보았지만 이씨의 점포는 황토로 만든 화로에 고기를 굽고 원목가구와 간접조명으로 따스한 분위기가 나게 했다. 기존 고깃집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탈피해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1억원이 조금 넘었다. 비용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던 이씨는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씨가 모집한 사람들은 총 7명. 각각 자금을 대고 실질적인 점포 운영은 장사 경험이 있는 이씨가 맡았다. 이왕 자금을 모은 김에 매장 위치도 명동의 사무실 밀집 지역으로 잡았다. 고깃집 중에서는 A급 입지인 셈. 

이씨가 판매하는 와인은 총 3가지다. 대표적인 하우스와인으로 불리는 프랑스산 레드와인, 미국산 화이트와인, 그리고 칠레산 레드와인으로 가격은 2만~6만원대. 모두 중가형으로 고객들이 부담없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주변에서 판매와인 종류를 다양하게 하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씨 자신도 잘 모르는 와인을 잔뜩 갖다놓고 판매하는 것 보다는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종류를 늘려가기로 했다. 밤마다 와인책을 펴 놓고 공부하기 때문에 창업한지 3개월째인 이씨는 조만간 와인 종류를 6가지로 늘릴 준비가 되었다. 향우 30가지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 

고깃집에서 와인을 판다는 아이디어가 아직까지 고객들에게 익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씨는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매장 자체도 일반 고깃집과는 다른 세련된 분위기이고 와인매대가 있어 그냥 봐도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이씨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메뉴판을 고객에게 가져다주며 와인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매장 내에 와인 관련 책자도 몇 권 배치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읽을 수 있게 했다. 세련되게 꾸민 전단지도 꾸준히 배포하고 있다. 

실평수 120평인 점포의 월 매출액은 1억5천만원 정도 된다. 이중 순수입은 3700만원. 공동창업형태이기 때문에 이씨는 10%의 지분을 갖고 있기에 수입은 370만원쯤 된다. 지하와 1층으로 매장이 나눠져 있고 꽤 큰 편이라 인력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애로점. 이씨는 오후 2시부터 문 닫는 밤 12시까지 손수 매장을 진두지휘한다. 

이씨는 “와인을 판매해 고객의 눈길을 끈다 해도 고기 맛을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음식점은 맛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질 좋은 고기와 서비스는 필수”라고 힘주어 말한다. 

<포인트 창업교실>

와인은 서양요리 전문점에서 와인판매점, 이후 일반 음식점으로 취급영역을 넓혀왔지만 아직까지도 모든 주점이나 음식점에 들어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접목할 수 있는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와인은 불고기집이나 갈비음식점, 깔끔한 한식집 등과도 무난히 어울리며 최근에는 치킨바비큐나 샤브샤브 칼국수, 만두에 접목시켜 이색메뉴로 선뵈는 곳도 있다. 

와인을 마케팅전략으로 세울 수 있는 곳은 외식업체 뿐만이 아니다. 젊은 여성고객들이 주를 이루는 피부관리실이나 스파 같은 서비스업 매장에서 대기 고객들에게 서비스로 와인을 제공하는 것도 훌륭한 마케팅 방법. 자기관리와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요구를 만족시켜 재구매나 재방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와인을 접목한 음식점은 인테리어도 신경 써야 한다. 전통적인 한국의 멋을 잘 살린 음식점에서 와인을 가미하면 퓨전형태로 반응이 좋다. 또 이국적인 느낌이 나도록 세련되게 꾸미거나 고풍스러운 분위기도 어울린다. 
와인을 취급하는 점포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점주가 와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창업과정에서 간단한 와인관련 교육을 받거나 창업한 후라도 간단한 와인강좌를 듣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 좋다.


<와인판매 음식점>
업종명 브랜드명 홈페이지 창업비용 연락처 
황토참숯화로구이 화로연 www.hwaroyeon.com 1억1천만원(30평) 1588-0581 
와인숙성치킨전문점 베리웰 www.iverywell.co.kr 3500만원(10평) 031-976-4900 
숯불화로구이바 신씨화로 www.sinssi.co.kr 1억2천만원(30평) 1544-8592 
스파게티전문점 스파라떼 www.spalatte.co.kr 5천만원(20평) 02-573-5102 
바닷가재요리전문점 (주)신화 www.lobsterkorea.net 8천2백만원(30평) 031-908-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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