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관리실 살빼기도 하이테크… 잠재수요 ‘빵빵’ 다이어트 관련 사업의 핵심은 효과다. 하루아침에 체형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보니 고객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고객관리를 통해 장기회원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형관리사업의 최근 동향은 하이테크화다. 선진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토 피트니스센터의 경우 앉거나 누워 있으면 기계가 움직이면서 각종 근육을 운동시켜 힘들지 않게 살을 뺄 수 있다. 이와 달리 기계 종류보다는 다이어트 과정 자체를 다양화한 셀프 다이어트방은 저렴한 가격으로 주부층과 직장여성을 공략하고 있다. 체성분분석기, 유산소운동기, 원적외선 사우나룸, 초음파 지방분해기 등 각종 첨단기기를 이용해 고객들이 직접 다이어트 관리를 한다. 1시간 동안 각종 다이어트 코스를 도는데 1만원이다. 남편과 함께 모터 조립업체를 운영해 오던 김환이씨(아방 부평산곡점ㆍ46)는 TV를 통해 기계를 활용한 다이어트방을 보고 자신이 찾던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초창기 사업이라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중요한 선택 이유였다. 입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 근처의 아파트 밀집지구로 정했다. 타깃을 또래 주부로 잡았기 때문에 점포비가 비싼 역세권 등 복합상권보다 주거지역이 투자 대비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계산했다. 매장을 오픈하고 김씨가 가장 애쓴 부분은 서비스다. 전 과정이 셀프로 이뤄지지만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날만은 직원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특히 주부들은 말로 설명하기보다 따라다니면서 시범을 보이고 자세를 교정해 주는 단계가 필요하다. 첫날의 서비스가 고정고객을 만드느냐 아니냐를 가름한다고 김씨는 말한다. 김씨의 성공비결을 꼽으면 우선 직원교육을 들 수 있다. 김씨는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본사에서 교육받은 과정을 모두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자신이 받은 교육을 그대로 전수했다. 둘째, 적극적인 오픈판촉으로 아파트 단지와 대학교를 중심으로 매장소개와 약도가 그려진 티슈를 돌리고 오픈 첫달에만 신문 삽지 8만장을 뿌렸다. 또 한달 동안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 서비스로 5,000원짜리 얼굴 마사지를 제공했다. 실평수 42평 매장의 창업비용은 점포보증금 3,000만원, 가맹비 300만원, 인테리어 평당 140만원, 기기시설비 6,500만원 등 총 1억7,000만원이 들었다. 이와 달리 대학가에서 너무 비싼 가격으로 접근, 실패한 케이스도 있다. 윤모씨(38)는 불황에도 꾸준한 소비경향을 보이는 20대를 주고객으로 삼고 조금 비싸지만 대학가 근처에 점포를 차렸다. 불황에도 명품 열기는 식을 줄 몰랐기에 윤씨는 노블레스 다이어트 관리실을 컨셉으로 잡았지만 의외로 유동인구에는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월 30만원, 6개월 120만원이라는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17종의 최첨단 기계를 구비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전문 체형관리사도 둬 서비스에는 만족했지만 비용부담 때문에 단발성 방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고급 다이어트 관리실의 경우 소수 VIP 고객 위주의 고객관리 전략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대처도 미흡했다. 과도한 대출도 실패원인. 창업자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을 받아 시작한 터라 윤씨는 점점 압박감을 느끼다가 결국 5개월째 다른 사람에게 매장을 넘기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