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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분식집 2개로 월매출 8천! 주부 사장님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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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6,559 등록일등록일: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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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로봇제조회사에서 데이터를 만지던 주부가 지금은 떡볶이를 조리하고 유부초밥을 만들며 매장 2개에서 월 8천만원대 매출을 올린다. 


인천에서 <감탄떡볶이 만수시장점>과 <여부초밥 부평점>을 운영하는 박상희 사장(43)이다. 세 딸의 엄마이기도 한 박 사장은 슈퍼맘이다. 사업부터 집안일, 육아까지 모두 해내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박 사장은 최신 트렌드와 사업동향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 참여해 요즘 소상공인들의 관심 1순위인 스마트기술도 매장에 도입했다. 덕분에 고정비용을 줄이고,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슈퍼맘 박상희 사장의 창업스토리를 들어본다.


◆8년 차 직장인이 사표 낸 이유

박 사장의 전공은 컴퓨터공학이다. 대학 졸업 후 로봇제조회사에서 데이터 관리를 맡았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8년 간 근무했다. 
 

그러나 연차가 쌓일수록 의문과 불만이 쌓였다. 불공평과 불합리함 때문이었다. 나보다 일 적게 하는 동료 직원이 월급을 더 많이 받거나,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 직원보다 승진이 늦는 경우도 있었다. 박 사장은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고 싶었다.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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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박 사장은 창업을 결정했다. 첫 번째 선택은 <감탄떡볶이>였다. 우연히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박 사장은 자신의 느낌과 직감을 믿는 편이다. 잘 될 것 같았다. 2008년 투자비 1억3천만 원을 들여 <감탄떡볶이 만수시장점>을 오픈했다. 그 매장은 세 자녀의 육아아 살림을 병행하기 위해 사업자를 친정 어머니 앞으로 변경했지만 현재까지 친정어머니와 박 사장이 함께 운영하며 17년째 장수하고 있다. 월평균 매출은 4천만 원 정도다. 15년 전보다 월매출이 1천만 원 정도 올랐지만, 수익률은 더 떨어졌다. 물가도 오르고,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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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먹고 감동 받아 창업

<감탄떡볶이 만수시장점>을 15년 동안 운영하던 박사장은 2023년에 <여부초밥 부평점>을 창업했다. 여부초밥을 만난 건 우연이었다. <감탄떡볶이> 사장단 모임에 갔다가 그곳에서 누군가 사온 <여부초밥>의 유부초밥을 먹어봤다.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감탄떡볶이>를 먹어봤을 때보다 더 맛있고 감동적이었다. 이번에도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성공할 것 같았다. 


가맹본사와 상담을 하고 매장을 알아보고, 인테리어를 하고, 본사 교육을 받은 후 창업했다. 곱창전문점이던 식당을 인수해 유부초밥 전문점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매장 시설을 거의 다 재활용한 덕분에 투자비용은 4천만 원 정도가 들었다. 보증금 2천만원, 권리금 1천만 원이 포함된 액수다. 인테리어는 자율이었다. 브랜드 컬러인 노란색만 지켜주면 됐다. 동생과 함께 매장 전체를 직접 노란색으로 페인트칠했다. 페인트비로 10만 원이 들었다. 간판교체 비용은 20만 원 정도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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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규모는 15평이다. 주방인 7평이고 나머지가 홀이다. 테이블은 4인석 4개다. 곱창집에서 쓰던 테이블과 집기 시설 일부는 그대로 인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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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매출 6만 원에서 월매출 4천만 원으로

<여부초밥 부평점>은 2023년 8월에 오픈했다. 첫날 매출은 6만 원이었다. 둘째날은 10만 원이었다. 이후 매출이 계속 20만 원, 30만 원 이렇게 오르다가 어느 날 주말에 100만 원을 기록했다. 첫 달 매출은 1천만 원, 둘째 달은 2천만 원이었다. 쭉쭉 매출이 오르더니 12월에는 5천 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매출은 월 평균 4천만 원 정도다. 원가율은 35%, 순수익률은 약 15~20%이다. 1년만에 초기 투자비용은 모두 회수한 상태다.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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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맛’과 희소성이다. 유부초밥은 약간 시큼한 게 특징인데 <여부초밥>의 유부초밥은 유부 안에 달걀볶음밥이 들어간다. 볶음밥은 주문 즉시 주방에서 웍으로 직접 볶는다. 냉동볶음밥이 아니다. 밥을 볶으면 유부안에 가장 먼저 토핑을 넣고 볶음밥을 넣고 토치로 불향을 입혀서 내놓는다. 건강하고 중독성 있는 맛이라 한 번 먹으면 자꾸 먹게 된다. 희소성도 안정적인 매출에 한 몫한다. 주변에 김밥 떡볶이는 경쟁점이 많은데 유부초밥 전문점으로는 유일하다. 


둘째, ‘다양한 토핑’이다. 참치맛, 불고기맛, 고추맛 등 8~10가지 맛이 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한 가지 먹어보고 궁금해서 다른 토핑도 맛보게 된다.


셋째, ‘가성비’다. 유부초밥 4피스에 5800~6800원 정도 한다. 한 개에 1500~1700원꼴로 타 브랜드 제품이 2~3천 원 하는 거에 비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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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상권분석으로 얻은 매장...배달 매출이 80~90%

넷째, ‘좋은 상권’이다. <여부초밥 부평점>은 오피스텔이 많이 들어선 부평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매장을 구하면서 철저하게 상권 분석을 했다. 상권 데이터 통계 자료도 입수해 분석하고, 부평 지역 인구가 몇 명이고, 학교가 몇 개인지 꼼꼼하게 파악했다. 가게를 정한 다음에는 가게 앞 횡단보도에 서서 시간대 별로 유동인구를 체크하면서 철저하게 상권 입지를 분석했다. 


<여부초밥 부평점>의 주고객층은 20~40대이다. 근처 오피스텔의 젊은층에서 배달로 많이 시킨다. 전체 매출에서 배달 매출이 80~90%를 차지한다. 배달 객단가는 2만 원이다.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세트메뉴를 많이 구성해 놓았다.


다섯째, ‘직원들과의 소통’이다. <여부초밥 부평점>의 직원 수는 파트타임 근무자를 모두 포함하면 8명이다. 평일 오전(아침 6시~ 오후 3시)에 2명, 오후(3시~10시)에 2명이 근무한다. 주말에도 오전 2명, 오후 2명이 배치된다. 한 명은 초밥을 만들고, 한 명은 사이드 메뉴를 만드는 구조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섞여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모두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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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직원들과 협업하려면 원활한 소통과 유대관계가 중요하다. 박 사장은 수시로 커피타임을 가지며 직원들과 대화를 한다. 공지사항이나 개선점이 있으면 문자로 메시지를 보낸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한다. 제일 먼저 답변을 주거나 좋은 의견을 준 직원에게는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생일, 명절에는 꼭 선물을 챙긴다.

직원시스템은 <감탄떡볶이> 매장도 동일하다. 그곳도 총 8명의 직원이 오전 오후, 평일, 주말로 나뉘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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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술 홍보대사가 되다

여섯째, ‘스마트기술의 도입’이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감탄떡볶이> 매장은  2023년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에 선정돼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주문결제에서 해방되니 키오스크가 직원 한 명 몫을 톡톡하게 해냈다.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작년에 스마트기술의 효과를 확인하자 올해는 박상희 사장이 대표로 돼 있는 <여부초밥>이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 신청했는데 다행히 선정됐다. 사업 신청서에 우리 매장이 왜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해야 하는지 정성을 들여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워서 제출했다. 경기가 어려운데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을 통해서 홍보를 강화하고 홍보 비용을 절약하고 싶다는 진심을 담았다. 간절함이 통했는지 선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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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에 따른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고무적인 것은 홍보 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 후 가게 앞을 그냥 지나치던 행인들이 디지털 사이니지에 상영되는 유부초밥 영상을 한 번씩 쳐다보고 갔다. 한참을 멈춰서서 보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영상을 보고 가게로 들어오는 사람도 많다. 


박 사장은 본사에 요청해 초밥 조리와 먹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받아서 사이니지에 저장했다. <여부초밥>는 가맹본사가 대구에 있는 지역 브랜드라 인지도가 낮은 데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홍보는 매우 긍정적이다. 


키오스크와 디지털 사이니지의 효과를 체험한 후 박 사장은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홍보대사가 됐다. 박 사장의 조언을 듣고 올해 사업에 지원해 선정된 지인도 있다.


디지털사니이지를 구입할 때는 기술 도입 비용의 80%까지 지원받았다. 올해 4월에 신청했는데, 오픈 1년이 안 된 매장이고 창업할 때 간이과세자로 사업자 등록을 냈기 때문에 취약계층으로 분류돼 일반 사업자에 비해서 지원비율이 높았다. 박 사장은 앞으로 더 넓은 매장에서 사업을 하게 된다면 서빙로봇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타고난 친화력과 긍정적인 마인드

일곱째, ‘타고난 친화력’이다. 박상희 대표는 넉살이 좋고 친화력이 뛰어나 고객응대를 잘한다. 손님들에게 공격적으로 다가간다. 단골손님이 오면 적극적으로 친한 척을 한다. 무작정 친밀하게 대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관계를 만든다. 예를 들어 휴드폰 케이스가 똑같다며 음료수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손님이 새롭게 헤어스타일을 바꾸면, ‘오늘 머리가 바뀌셨네요’라며 그 기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업 초창기에는 적극적인 고객응대에 따라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좋았다. 그런데 이제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 옛날에는 돈을 쫓았다면 이제 베푸는 게 좋다. 지금까지 15년 사업을 하며 아주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남들에게 베풀 수 있을만큼 벌어서 만족한다. 베푸는 기쁨을 알기에 기부활동도 꾸준히 한다. 15년 넘게 보육원이나 도서관 등에 떡볶이 등 분식류를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지난 추석에도 보육원에 떡볶이 60인분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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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의 전쟁...힘들지만 재미 찾으려고 노력

여덟째, ‘긍정적인 마음’이다. 박 사장은 세 딸의 엄마다. <감탄떡볶이>를 오픈하고 몇 년 후 첫째 아이를 출산했다. 그 후 둘째와 셋째도 몇 년 간격으로 낳았다. 
 

사업과 육아, 집안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육아만 하는 것도 벅찬 일이다. 그러나 박 사장은 특유의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이겨냈다. 딸들이 매장으로 놀러오면 떡볶이 떡 뜯기, 박스 접기 등을 함께 하며 재밌게 놀았다. 딸들이 잘하면 보상으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도 했다. 그렇게 성장한 딸들이 현재 11살, 9살, 4살이다. 여전히 육아는 힘들다. 그래도 세 딸은 그 어떤 것과도 대체불가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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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어

친정어머니가 감탄떡볶이 일을 도와주기는 하지만 매장 관리 책임자는 박상희 사장이다. 2개 매장을 관리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감탄떡볶이, 오후 3시부터는 여부초밥 매장을 관리한다. 


두 매장을 관리해야 하니 바쁘지만 청결과 위생은 늘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다. 항상 100도로 물을 끓여놓고 그 물로 국수도 끓이고, 식기도 소독한다. 큰 냄비에 수저도 삶고 행주도 삶는다. 수시로 손 씻기도 지키고 있다. 
 

분식이라 마케팅 보다는 맛과 가성비를 통해 재방문을 유도한다. SNS와 블로그를 하지만 마케팅비에 비용을 들이지는 않는다. 


<여부초밥 부평점>을 시작하며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욕심을 내려놓았다. 그랬더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고, 돈은 부족하지 않을만큼 벌고 있다. 매출 목표가 연간 5억원인데 어느 정도 달성을 했다. 그것에 만족한다. 


순대 썰고, 웍질을 하다보니 손목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기도 한다. 손목에 관절염이 왔다. 이런 직업병이 자영업자를 힘들게 한다. 다양한 스마트기술이 등장해 육체적인 어려움도 해소해주기를 바란다. 


힘들지만 보람도 있다. 그래서 사업하는게 즐겁고 버틸 수 있다. 15년 차가 된 <감탄떡볶이> 매장에는 초등학생 때 와서 군대 제대 한 뒤 다시 방문하는 청년손님도 있다. 그런 손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행복감을 준다. 돈이 목적이기보다 서로 교감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는 삶이 좋다. 15평 작은 가게지만, 여기서 일하는 사람, 찾아오는 손님들이 모두 행복한 가게로 만들고 싶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주로 운영해왔다. 앞으로는 체인점이 아닌 나만의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성공을 하고 싶은 이유는 돈을 모으기 위함이 아니다. 주위와 나누고 베풀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이경희의 원포인트 

친정어머니와 함께 분식집 2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친정어머니의 연세가 있어서 중요한 업무와 책임은 모두 박상희 사장의 몫이다. 두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손목에 무리가 가고 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다. 


과열경쟁이나 경기부진, 구인난, 고비용 등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는 요소는 많지만, 소상공인들의 웰라이프를 위해서는 업종 특성에 따르는 크고 작은 직업병이 기술을 통해 해소될 수 있어야 한다. 키오스크나 디지털 사이니지가 경비를 절약하고 홍보 효과를 통해 운영 효울성을 높인다면 주방 자동화는 직접적으로 소상공인의 건강과 직결된다. 고가의 조리형 협동로봇이 아니더라도 김밥 마는 기계처럼 조리의 반자동화 설비 개발이나 도입비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저서 <내 사업을 한다는 것><CEO의 탄생><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외 

이 콘텐츠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2024년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 서울.인천.강원권 전문기관의 일반형 스마트상점 우수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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