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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형, 웰빙형, 문화 컨텐츠형, 편의점형....
PC방 진화는 끝이 없다
성인오락실 위축으로 다시 창업 열기

성인오락실이 철퇴를 맞으면서 PC방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두 업종은 유사한 점이 많아 성인오락실이 잘나가는 동안 PC방 업계는 창업이 부진한 등 타격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일련의 사건들로 성인오락실이 잇달아 폐업하면서 PC방이 새로운 성장 도약기를 맞고 있다.
PC방 업체들은 성인오락실의 사행성과 대조적으로 다양한 업태, 세련된 마케팅, 쾌적성을 부각시키며 건전한 디지털 문화 공간이자 첨단 IT사업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일명 5세대 PC방으로 불리는 이들 PC방의 특성은 차별화와 다양성이다. 단지 게임을 위한 공간이 아닌 영화나 음악사이트 등과 제휴해 무료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컨텐츠 문화공간을 내세우는 곳이 있는가하면 웰빙 인테리어를 선보인 릴렉싱형 PC방, 카페를 결합한 커뮤니티 공간형, 아예 숍인숍 형태로 편의점을 내부에 입점시킨 컨버션스 타입의 PC방도 등장했다.

하이넷 PC방(대표 손오남· www.hinetpc.com)은 웰빙을 내세운 PC방으로 고객몰이를 한다. 실내 쾌적성이 중시된다는 점과 웰빙 트랜드를 반영해 PC방 전체의 벽면을 숯 타일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의 손오남 대표(54세)는 5개의 PC방을 운영하는 PC방 재벌. 하지만 매장을 나갈 때마다 담배연기 자욱한 실내 공간을 보고 고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담배연기 제거와 냄새제거에 효과적인 숯 타일을 개발하고 실용신안까지 마친 사례. 숯은 일반적으로 음이온과 원적외선 방사 효과로 심신안정과 세포기능 활성화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전자파 차단 및 공기 중에 오염된 성분이 나 유해한 불순물을 흡착해서 분해하여 공기를 정화시키고 냄새를 제거효과가 우수해 공기가 탁하고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는 PC방에서는 최적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숯타일 시공이후 담배냄새가 많이 나지 않고 실내 공기가 탁하지 않아 특히 여성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반응이 좋아 성인오락실 위축이후 가맹점을 내달라는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고.

PC방은 게임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PC방이 젊은층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하루愛(애) PC방(대표 고상주· www.haruepc.com)의 경우 온라인 영화 1위 사이트인 씨네웰컴과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씨네웰컴이 소유하고 있는 70%의 컨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미니홈피나 블로그용 배경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는 뮤프리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공짜 영화와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일부러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PC방이 단지 게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문화컨텐츠 공간으로 변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밖에도 PC방의 변신은 끝이 없다. 대부분의 PC방에는 간식 판매 코너가 마련돼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간식 판매 코너를 여성 및 젊은층 고객을 겨냥, PC방에 편의점 및 카페를 결합한 업체도 등장했다. 아이비스 PC방 (대표 박승규· www.ibiss.co.kr) 경우 한쪽에 원두커피와 스파게티, 베이글 등을 판매하는 보헤미안이란 자체 브랜드 카페가 있다. 에소프레소(커피), 푸드(스파게티/베이글), 스넥(과자류/수입스넥) 등으로 구분되는 카페는 2~30대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의 경우 에소프레소와 푸드의 비중이 높고 10대들이 많은 주택가 매장의 경우는 스넥의 비중이 높아 매장의 입지를 고려해 카페의 메뉴를 세분화 한다고 한다.

입지에 따라 동경, 뉴욕, 베이징 등 세계 각국의 인테리어를 패러디하는 걸로 유명한 사이버파크(대표 최연욱· www.valuespace.co.kr)는 음료와 담배, 여행상품과 PC와 관련된 각종 게임기기와 MP3같은 IT기기 판매를 접목시킨 피시방내 편의점을 선보여 가맹점의 수익을 올리고 고객들의 원스톱 이용이 가능하게 운영 중에 있다.

이외에도 존앤존 PC방(대표 백호근· www.firstant.co.kr)의 경우 게임매니아들을 위해 매장별로 게임대회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게임존에 들어가면 같은 PC방내 고객들과 게임 대회를 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디카존과 기다리는 시간에 뽑기를 할 수 있는 캡슐 토이존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동일 상권내에서 PC방을 옮기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컴퓨터의 사양 때문’이라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고객의 발길을 잡는 가장 중요한 컴퓨터의 관리는 각 업체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각 업체들의 관리방법도 다양하다. 하루愛(애) PC방은 PC렌탈방식으로 가맹점을 운영하는 하고 있다. PC 1대당 월정액으로 가맹점에 1년간 임대하고 1년 후에 최신형 PC로 교체하는 식으로 해마다 최신형 PC를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게 운영된다.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와 제휴를 통해 PC방용 V3 프로그램’을 설치, 해킹과 바이러스 감염에도 대비하고 있다. 하이넷 PC방의 경우는 PC자체를 게임사양에 초점을 맞춰 게임전용PC를 만들어 각 매장에 공급하고 분기마다 본사 직원이 직접 방문해 전체 PC를 점검해 준다. 사이버파크와 존앤존 PC방은 웹을 기반으로 하는 A/S팀을 운영해 마치 보험회사와 사설보안업체 형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고객만족센터의 해피콜 제도와 정기적인 방문 A/S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PC방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잇달아 이뤄지고 있는 등 건전함’과 고객편의 증진’을 모토로 한 PC방의 변신은 끝이 없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혁신 정신이 업종의 수명을 연장한다’며 또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고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PC방의 변신은 정보통신 기술과 함께 발전해가는 문화산업이자 IT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한다.

PC방 변천

1세대 : 초창기 인터넷 카페
2세대 : (스타크래프트) 개인 PC방 등장
3세대 : 프랜차이즈 PC방 등장, 대형 점포 출현
4세대 : 초기 개별점포 무너지고 가격/서비스 경쟁 심화, 화려한 인테리어 매장 등장
5세대 : 복합화가 구체화됨, 카페영업 병행, 영화,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컨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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