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주머니 가벼운 서민에 어필하는 '외식'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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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071 등록일등록일: 2013-01-24본문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불황형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불황형 소비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외식업의 경우에는 서민형 먹거리인 분식, 치킨 등이 인기를 끈다.
치킨보다 더 저렴한 닭강정 인기
지난해부터 서민형 업종 중 두각을 나타낸 것이 바로 저렴한 값에 푸짐한 량을 제공하는 닭강정이다. 닭을 튀겨 매콤달콤한 양념 소스를 버무려 테이크아웃용기 또는 박스용기에 담아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2년 4월 동양미래대 앞 1층 건물에 4평 규모 테이크아웃 닭강정전문점(줄줄이꿀닭, www.kkuldak.co.kr)을 오픈한 박 명자(60, 여) 씨는 서민 메뉴인 닭강정 판매로 성공한 케이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 대상으로 2~3천원의 저렴한 간식 메뉴를 판매해 하루 평균 매출이 약 120만원 가량이다.
닭강정전문점은 기존 치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했다. 1만원 이상인 후라이드치킨과 같은 량을 8~9천원에 제공했다. 여기에 1~2천원 가량의 소품 포장 판매도 인기를 이어가는 요소다.
박 씨 매장의 주 고객층은 대학생으로 전체 고객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30%는 아이에게 간식을 준비하는 주부나 술안주로 포장해가는 직장인이다.
가장 대표적인 닭강정전문점 브랜드는 ‘가마로강정’(http://gamaro.co.kr)과 꿀닭이 있다. 가마로강정은 옛날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 튀겨낸 바삭한 식감의 닭강정을 개발했다. 전통 가마솥은 튀김기보다 열전도율이 높아 기름의 온도 편차가 적다. 때문에 가마로강정은 바삭하고 담백한 식감을 준다. '쌀로 만든 강정 반죽'도 특별하다.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쌀로 만든 파우더는 밀가루 반죽보다 소화가 잘되고 기름흡수율도 적어서 웰빙식으로 통한다. 또한, 입자가 고운 밀가루와 달리 쌀가루는 입자가 거칠어서 독특한 식감을 제공한다.
가마로강정은 전통 가마솥을 모티브로 토속적인 느낌의 인테리어를 갖춰 인지도를 높이고, 큰 무쇠솥에 강정을 튀기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테이크아웃 매장으로서 효율적인 주방동선을 갖춰 인건비 문제를 해결했다.
꿀닭은 25년 전통 닭고기 전문기업 대대푸드원이 운영하는 수제 치킨강정전문점으로 1천∼2천원대 저렴한 가격 책정과 소량 판매,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꿀닭에서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국내산 식자재를 고수한다. 이곳의 닭강정은 닭가슴살이 아닌 닭정육이 사용되며, 특허 기술로 원료육을 발효 처리해 원재료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한편 원료육의 부드러움을 살려 맛과 영양이 뛰어난 편이다.
간편식도 가격 파괴 선호
컵닭 등 저렴한 간식 시장이 큰 폭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대변화에 따른 외식업의 주요 변화중 하나는 간편식의 확산이다. 10~20대의 외식 기호가 바뀌면서 한식도 전통적인 메뉴보다는 현대적인 맛을 가미한 가벼운 식사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싱글족의 증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밥 같은 테이크아웃용 포장 식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식삼각김밥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m)은 1천원부터 3천원까지 다양한 수제 삼각김밥을 판매한다. 편의점에서 사먹던 삼각김밥에 비해 양도 푸짐하고 즉석에서 만들어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천원짜리 삼각김밥에 대한 고객의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일본식 삼각김밥을 컵에 담은 컵밥 ‘오니한컵’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2900원 기본형(참치샐러드, 보쌈김치, 멸치)과 3300원의 고급형이 출시되어 있는데, 가격이 저렴한데다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주머니 사정이 좋지않은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인기다.
테이크아웃푸드카페 ‘뽕스밥 오니와뽕스’(www.bbap.co.kr)는 면과 밥 요리를 포장 용기에 담아서 판매하여 간편식 선호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테이크아웃 비빔밥인 ‘오컵스(컵밥)’는 불고기, 참치김치, 양념날치알, 스팸, 불닭 등 다양한 토핑을 취향대로 선택해 테이크아웃 용기에서 비벼먹는 독특한 음식이다. 오컵스는 주문 후 3분 안에 조리가 마무리되어 간편성, 디자인, 스피드라는 3가지 컨셉에 부합된다.
레스토랑도 착한 가격으로 승부
기존 고급 메뉴에 속하던 외식업종의 경우도 서민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파게티전문점들은 1만원대 이상 메뉴들을 판매해 특별한 날을 즐기는 연인들 또는 여성 고객에게 어필했었다.
분식형 스파케티전문점 ‘까르보네’(www.carbone.co.kr)의 경우 다양한 스파게티 메뉴들을 4,000원~6,000원대의 ‘착한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주식으로서 어필하고 있다. 주로 초, 중, 고교 인근 상권에 입점하여 합리적인 가격과 맛으로 매장 인근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은 물론 직장인까지 주 고객층으로 유입시킨 것.
‘헨젤과그레텔’ 등 동화 속 작은 카페를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서민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가격은 낮추고, 메뉴 품질을 높인 것이 이곳의 인기 요인이다.
까르보네 이효복 대표는 “해산물스파게티, 까르보나라스파게티, 게살새우올리오스파게티 등 총 21가지 다양한 정통 스파게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파게티 20년 경력의 메뉴개발팀이 개발한 스파게티 소스에 각종 야채와 해산물을 첨가하여 영양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또한 ‘크림새우도리야’ 등의 식사 메뉴도 구성하여 밥을 잘 먹지 않은 어린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오리엔탈 레스토랑의 1만원 대 볶음밥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도 인기다. 오리엔탈 라이스앤누들 브랜드 ‘라이스스토리’(www.ricestory.net)는 한중일, 태국, 베트남의 다양한 볶음밥을 4천원에서 7천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후리가케볶음밥’으로 가격은 5천5백원으로 저렴하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이나 동남아음식전문점의 볶음밥 가격이 1만원 정도인 이유는 소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인데, 이곳은 소스 공장을 자체 운영해 원가 수준에 퀄리티 높은 볶음밥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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