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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성공사례]

카지노딜러가 목공카페로 8억 매출 올리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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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7,995 등록일등록일: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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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딜러는 고객의 팁이 많아서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그런데 신의 직장 대신 사내벤처를 택해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사장이 있다. 목공을 주제로한 카페사업과 목공체험방으로 인구소멸지역이라 불리는 태백에서 연간 8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인공은 <우드리즘>과 <베이크우드>를 운영하는 김봉회 대표(42)다. <베이크우드>는 목공컨셉의 베이커리 카페다. <우드리즘>은 가구제작 및 판매를 하는데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험형 스마트마켓 사업자로 선정돼 체험프로그램과 교육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우드리즘과 베이크우드를 운영하면서 인구소멸 지역이 된 태백을 위해 청년 일자리창출, 도시재생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와 달리 지역에서는 창업기회도 많고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풍부하고 정부 지원 사업 참여도 유리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청년은 어떻게 신의직장이라는 카지노딜러가 됐고, 또 어떻게 태백으로 가서 목수가 되어 목공카페로 성공하게 됐을까? 사내벤처로 사장이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김봉회 대표의 사업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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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 판매로 돈벌다 카지노 딜러에 꽂혀

김봉회 대표는 서울 토박이다. 대학에서 멀티미디어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온라인에서 <콩나라 팥나라>라는 브랜드로 쌀장사를 했다. 학창시절 은사가 은퇴후 수입쌀 유통사업을 한 게 인연이 됐다. 선생님에게 도매로 받아서 소매 판매를 했다. 처음에는 쌀만하다가 나중에는 잡곡까지 취급했다. 이 사업을 통해 돈도 꽤 많이 벌었다.

 

수입쌀 판매를 하다가 우연히 강원랜드 카지노딜러 모집공고를 봤다. 그게 김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화려해보이는 카지노딜러라는 직업에 호기심이 갔고, 무작정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냈다. 자기소개서에 지금까지 학창시절부터 해온 모든 아르바이트 경력과 포부를 진솔하게 밝혔다. 그 후 기적처럼 서류전형부터 면접을 통과하고 최종 합격했다. 합격 후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다. 50명 교육생 중에 47명이 카지노 학과 출신이고 김 대표 포함 3명만 비전공자였다. 멀티미디어학 동기들은 게임 개발자로 잘나가는 사람이 많았는데 카지노도 일종의 게임이라고 김 대표는 생각했다. 4개월 후 김 대표는 4등으로 수료했다.


2007년부터 시작한 강원도 정선에서의 카지노 딜러 생활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 먼 타지에서의 생활은 외롭기도 했다. 그때 많이 본 것이 유튜브 목공예 영상이다.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목공예에 관심이 있었고 목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영상을 보며 따라해보기도 했다. 


◆본캐는 카지노딜러, 부캐는 목수

김 대표는 행동이 빠르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실행하는 스타일이다. 목공에 관심이 생기자 회사에 목공방 동아리를 만들었다. 뜻을 같이하는 8명을 모았다. 8명이 100만 원씩 출자해 공간을 임대해서 2016년 동아리 아지트도 만들었다.

8명이 목공예를 배우고 가구도 만들었다. 재밌었고, 좀 더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졌다. 강원랜드는 폐광이 된 지역경제 활성화하는 사회적 목적을 갖고 설립했다.


그래서 강원랜드 임직원들에게는 사회적 책임과 기여에 대한 문화가 있다. 그 영향을 받아 결성한 것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 봉사단’이다. 강원랜드는 1년에 이수해야 하는 봉사활동 시간이 있는데, 그 일환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 같았다. 봉사단으로 한 달에 원목 책상 3개를 만들어 지역의 소외계층과 차상위 계층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전달했다. 2년 동안 55가구에 책상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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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방 동아리가 사내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봉사단’의 활동은 지역신문에도 날 정도로 화제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사내벤처 2기’ 모집 공고가 떴다. 사내벤처란, 정부에서 공기업에 벤처기업을 육성하라고 해서 만들어진 제도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해서 계획서를 회사에 제출하면 오디션 방식으로 경쟁해서 선발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목공예로 사내벤처를 만들고 싶었다. 목공예로 지역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지역 주민에게 기여하는 모델로 소셜 활동을 하고자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사내벤처 2기에 선정됐다. 이것이 <우드리즘>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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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소멸 위기의 태백을 살려라!

김봉회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강원랜드 직원으로 월급을 받으며 사내벤처기업 <우드리즘>을 운영했다. 목공방 동아리로 쓰던 공간을 사무실로 사용했기 때문에 창업 시 별도의 돈은 들지 않았다. 운영자금은 1년에 회사에서 지원되는 1억 원의 사업비로 충당했다. 지금은 자체적으로 수입을 가져가지만 초기에는 직원 신분이라 <우드리즘>에서 나오는 수익은 회사에 귀속되는 시스템이었다. 


김 대표는 <우드리즘> 사무실을 몇 번 이주하다가 태백에 정착했다. 태백이 고향인 아내를 만나 결혼과 출산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내 때문에 태백으로 오게 됐지만, 태백의 기후와 환경이 김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태백은 폐광된 곳이 많은 인구 소멸지역이었다. 당시 인구 4만도 깨질 위기에 놓여있었다. 청년 유출이 심화되고 있었고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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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공부해 낡은 건물 리모델링

김 대표는 제 2의 고향이 된 태백을 살리고 싶었다. 마침 정부에서 한참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도시재생사업은 인구소멸지역에 오래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그것을 활용해 어떤 공동체를 구성하고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도시재생에 관한 공부를 해서 사업을 추진했다.


가장 먼저 태백 도시재생센터와 협력해서 주민 역량 강화사업을 위해 목공교육을 했다. 교육을 하기 위해 목공예사범마스터 자격증도 땄다. 목공 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제품을 팔아 판매도 하고, 자격증도 따서 활동을 하며 수익을 창출했다. 주민들이 모여 사회적 기업 또는 협동조합을 만들기도 했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지역이 활성화되는 성과를 내면서 김 대표는 장관상을 2번 받았다.


사회공헌과 더불어 수익 창출에도 힘썼다. <우드리즘>의 주요 수입원은 체험형 공방 운영과 DIY키트 판매 사업이다. 강원랜드 리조트에 임직원들을 위해 운영한 체험형 공방 ‘파베르 스페이스’가 반응이 좋았다. 체험공방 운영, 주택 리모델링, DIY 키트 판매로 2020년에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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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 위한 ‘카페’ 창업...지역 랜드마크가 되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어르신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김 대표는 청년 문제로 눈을 돌렸다. 태백지역은 고령화 못지 않게 청년의 유출도 심각했다. 20세부터 49세까지의 청년이 전체의 50% 미만이다.


<우드리즘>을 시작할 당시 지역에 남아있는 청년들은 유턴청년과 아이턴 청년이었다. 유턴청년은 태백출신인데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다. 아이턴 청년은 아무런 연고도 없이 그냥 태백이 좋아 살아보려고 내려온 청년을 말한다. 지역사회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청년들을 알게 됐다. 이들을 돕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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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강원랜드에서 독립 분사

김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사업화 능력과 청년들의 역량을 조합해 비즈니스를 해보기로 했다. 가장 적절한 것은 카페 창업이었다. 그때가 2023년이다. <우드리즘>을 강원랜드에서 독립분사한 시점이었다. 김 대표는 휴직을 하고 앞으로 3년 간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2023년 5월에 청년들과 함께 태백시내에 <베이크우드>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했다. 사업자는 김봉회 대표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지역 청년들이 맡았다. 현재 김사장과 함께 일하는 정직원은 4명이고, 프리랜서는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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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된 카페 

<베이크우드>는 도로변에서 한 블록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가게도 별로 없다. 그런데 주변에 이런 베이커리 카페가 드물어 주말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베이크우드>의 규모는 20평대다.  베이커리와 음료 외에 <우드리즘>에서 만든 가구 소품도 판매했다.


아직 전시 공간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드리즘에서 만든 소품을 카페에서 판매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 더 발전하고 성장할 여지가 있다. 목공인들만 모이는 온라인 카페도 있는데 거기에 인도네시아에서 온 제품을 도매가로 팔고 있다. 

<베이크우드>가 잘 되면서 카페 옆에 한 유턴 청년이 오뎅바를 차렸다. 오뎅바는 지금 태백의 핫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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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술 도입해 은하수체험과 숲속체험

스타트업이 생존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정부지원사업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김 대표도 항상 정부 지원 사업을 주시한다. 2024년도에 김 대표의 눈에 들어온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하는 ‘경험형스마트마켓’ 사업이다. 오프라인의 경험요소와 스마트요소를 결합해 사업을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이 사업에 선정이 돼서 <우드리즘>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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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있던 <우드리즘> 공간을 <베이크우드> 건물 2층과 3층로 이전했다. 그곳에 경험요소로 인테리어를 구축해 체험 클래스 공간과 제품 전시 및 판매 장소로 만들었다. 스마트요소로는 빔프로젝트, 전동 빔스크린, 톨보이 스피커, 엠프, 레이져각인기 레이져패커를 도입했다.


체험 클래스에서는 주로 DIY키트를 활용한 작은 소품을 만든다. 키링이나 원목버닝, 접시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스마트요소로 도입한 기기들로는 은하수 체험이나 숲속체험을 진행한다.  은하수 체험을 기획한 배경에는 한 지역 청년이 있다. 청년은 태백의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은하수에 매료되어 수백장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그 자료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우드리즘> 체험 프로그램에 넣었다.


<베이크우드>와 <우드리즘> 방문객은 한 달에 1천 명 정도다. 그 중 체험과 교육객이 500명 정도를 차지한다.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매출은 약 2천만 원 정도다. 김 대표는 이번 정부지원사업으로 인해 방문객과 수익이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공방 동아리가 8억 원의 사업체로 성장

카페에서 판매되는 가구는 테이블, 의자, 식기류, 도마 등이 많다. 구매자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이다. 30대부터 50대까지 여성들이 많이 사간다. 가구 판매 매출은 계속 오르고 있다. 50만원대에서 100만 원까지 올랐다. 


경험형스마트마켓으로 공간을 구축하기 전에는 주로 주문 제작을 많이 했다. 온라인스토어에서 판매도 했다. 김 대표는 <우드리즘>과 <베이크우드>, 그리고 제조공장인 <우드리즘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쓰이는 나무는 인도네시아에서 직수입한다. 현지 OEM공장에서 다 깎아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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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축제나 전시회 개최 시 그곳에 가구나 소품을 제공하고, 인테리어도 맡고 있다. 출장 체험공방도 나간다. 다양한 사업을 하는 이유는 지역은 시장이 작아 한 가지 업종만으로는 살아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하는 사업은 다 연계가 되어 있고, 중심에는 목공이 있다.


<우드리즘>은 사내 목공방 동아리로 시작 돼 지금의 사업체로 성장했다. 김 대표가 여러 사업을 통해 올린 2023년 매출은 8억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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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 도시? 할 일도 보람도 많다 

사내벤처를 운영하면서 김봉회 대표는 많은 지역 청년들을 코칭하고 창업시키는데 앞장 섰다. 주로 개인의 취미에 기반한 덕업일치 창업 분야다. 강원랜드 리조트의 제일 노른자 건물 1층 200평을 승인받아 리조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파베르스페이스도 만들었다.


인구소멸도시라고 하지만 할 수 있는 일도, 해야 할 일도, 보람있는 일도 많다. 서울에 비해 아파트값도 저렴하고 주변이 다 산이고 바다고 계곡이라 매일 캠핑하듯이 살 수 있고 공기도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은데 친구들은 왜 각박한 서울 생활을 고집할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올해는 체험 프로그램을 확장해 관광객을 더욱 유입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게 목표다. ‘나무’로 태백을 빛나는 도시로 만드는 게 김봉회 대표의 꿈이다.


먼 훗날 큰돈을 벌기 위해 현재를 다 희생하기보다는 성장해가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현재를 함께 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 2026년 3월이 지나면 일시적으로 회사에 다시 복귀를 해야 하는데 그 때 김 대표가 없어도 잘 운영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2024년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 서울.인천.강원권 전문기관의 경험형 스마트마켓 우수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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