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 그 뜨거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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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911 등록일등록일: 2015-04-09본문
지난 1월초 중국 북경. 돈치킨 싼리툰 매장에는 중국 각지에서 ‘돈치킨 중국 진출 성공사례를 듣기위해 방문한 투자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싼리툰 지역은 북경에서 외국인들의 거주가 많은 지역. 돈치킨이 입점한 건물은 상권이 완전히 활성화되지 않았음에도 돈치킨 매장은 가장 성공한 업소로 꼽히고 있었다. 유럽인들은 이렇게 맛있는 치킨은 처음이라며 클럽까지 만들어서 방문을 했고 두 시간 이상 달려서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고객도 많다는 게 현지 법인장의 말이다.
지난 3월 상해 한인타운에 입점해 있는 서래 갈매기 매장의 사정도 비슷했다. 현지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한인타인 성공에 힘입어 상해 중심가로 진출한 서래 갈매기 매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치킨델리를 표방하며 중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한 꿀닭 역시 K 프랜차이즈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 인도네시아 최고 요지에 입점, 맥도널드, KFC 등 글로벌 브랜드와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있는 꿀닭은 1년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인도네시아에서 4호점까지 진출했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K프랜차이즈 열기가 뜨겁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조동민 회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숙기에 도달해 글로벌만이 살 길이라는 위기 의식이 팽배한 데 때마침 불어온 한류 열풍이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의 글로벌화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한중 FTA 타결이후 13억 인구의 중국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해외 진출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치킨은 물론 구이류, 한식, 분식까지 중국인들의 입맛을 겨냥하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불고기를 주메뉴로 하는 불고기 브라더스는 작년 12월 상해점을 오픈해 한식 고유의 스타일에 현지의 문화를 담고 있다. 중국 사람들이 다양한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감안해 72가지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바돔도 지난해 상하이 중심가에 1호점을 오픈했다. 한국에선 대형 매장으로 운영하지만, 상하이에선 회식보단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아 아담한 규모로 운영한다. 또한 중국 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중국과 가까운 전라남도 영광에 생산 물류 센터를 건설 중에 있다. 2007년 국내에서 대박을 낸 서래갈매기도 작년부터 중국 진출을 본격화 했다. 작년 8월 베이징에 오픈 했을 당시 고객 대다수는 한국인 이었지만, 현재 고객은 중국인이 대부분이라는 후문. 고기를 부위별로 먹어볼 수 있고, 직접 구워먹을 수 있어 신기해한다고. 또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순두부찌개를 메뉴에 넣어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선 이미 분식 업체가 포화 상태지만 중국에선 새로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신개념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지난해 말에 베이징에 첫 선을 보였다. 수제 삼각 김밥 전문점으로 기본 메뉴를 유지하면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끌고 있다. 김가네는 중국에 진출한지 10년을 맞이했다. 2004년 베이징에 1호점을 낸 후 현재는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가네는 중국인들에게 김밥 마는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며 판매한다. 처음에 그 모습을 본 중국인들은 당황했지만, 지금은 줄 서서 먹는다고.
스타벅스와 커피빈, 파스쿠찌 등의 해외 커피 프랜차이즈가 국내에 유입되던 시절은 끝났다. 역으로 우리나라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추세. 특히 국내에서 커피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중국으로의 진출 의미는 남다르다. 중국의 커피시장은 연 15%이상의 성장을 이루는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 현재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2월 기준 카페베네는 중국 총 583개의 매장으로 1위를 독보적으로 지키고 있다. 주커피는 약 200개, 할리스와 망고식스 25개로 뒤를 쫓고 있다. 초콜릿과 커피 프랜차이즈인 디초콜릿커피 또한 작년부터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커피, 수제초콜릿, 공간이라는 3가지 전략 포인트를 기본으로 건강한 커피 프랜차이즈를 내세우고 있는 것. 커피베이는 지난해 400호점을 돌파해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커피베이는 중국 특성에 맞게 인테리어를 리뉴얼하고 편안한 공간을 조성해 중국 심양 1호점을 오픈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중국은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라면서 ‘외국 기업들은 문화적, 지리적으로 중국에 가까운 우리나라의 여건을 부러워하는 만큼 우리의 강점을 잘 활용해서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따끔한 경고를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현재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을 호락호락하게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경희 소장은 ‘우리 시장과 다른 점도 많지만 기본에 충실한 전략으로 한 발 딛고 다음 발을 딛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