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8일 동덕여대 앞 월곡역 4번 출구 인근에 13.5평 규모의 파스타점을 오픈한 이현진(33, 여, 아이럽파스타,
www.ilovepasta.co.kr) 씨는 월 평균 2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파스타전문점 사장님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생물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대치동에 있는 초등부 실험과학 학원 강사로 8년째 일하다 파스타 전문점을 창업한 케이스. 4살배기 자녀의 육아비와 생활비를 더 보태기 위해 창업을 결정했다.
“직장이 있었기에 생계형보다는 재테크형 업종을 찾았죠.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창업 교육을 받으면서 소자본으로 가능한 재테크형 업종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파스타전문점입니다.”
원래 파스타전문점은 규모가 큰 편이지만 이씨가 선택한 브랜드는 13평 내외 규모 매장에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씨는 창업 준비를 위해 2009년 6월 소상공인협회에서 진행하는 ‘소자본 창업 교육’을 들으면서 창업 지식을 쌓았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자 가맹본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운영 매뉴얼과 창업비용, 업종 특성을 면밀히 파악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획득한 후에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궁금한 점을 꼼꼼히 물어봤다. 그렇게 현재 운영 중인 파스타전문점으로 업종을 결정할 수 있었다.
업종의 경우는 자신의 성격과 적성, 투자금 규모에 맞게 쉽게 선택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입지선정이었다.
“교육을 받을 때 강사분이 창업할 때 성패는 입지 선정에 좌우된다고 하더군요. 입지 선정에 대해 잘 모르니 정보를 수집해 보완했죠.”
입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이씨는 수도권 대학가 중 주택가를 끼고 있는 곳을 주목했다. 파스타는 20대 여성들이 선호하기에 대학가가 좋기는 하지만 방학기간에는 비수기가 될 것이기에 이를 보완하려면 주택가 주민들을 고객으로 확보해야 할 것 같았다.
본사에 입지 선정에 대해 문의하자 동덕여대 주변을 권했다고. 이씨는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가장 먼저 파악했다.
“동덕여대 반경 200m 주변에는 단독주택 빌라 촌이 형성되어 있고, 500m 이내에는 2천2백 세대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비수기인 방학기간을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죠.”
비수기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자 이후에는 동덕여대 지역의 세세한 상권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인구 조사는 물론 고객층 분석, 경쟁점포 분석 등이 이뤄졌다.
인구수 조사는 성별과 연령별로 나눠서 조사했는데 아무래도 혼자하기 힘들어서 동사무소나 부동산을 방문해 정보를 획득했다고. 조사 결과 동덕여대 앞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수가 단연 높았다. “근 한 달 동안 오전 출근 타임이나 점심시간, 퇴근 시간을 포함해 저녁 10시까지 동덕여대 주변 차량과 유동인구를 파악해 나갔죠.” 동덕여대 주변은 정문 앞으로 100m 가량 외길이 나있는데, 이 길로만 매일 약 6천명 정도의 학생들이 통학 및 하교한다는 정보를 공인중개소에서 입수하기도 했다.
고객층 분석까지 마친 이씨는 동덕여대 매장 중 위치나 투자금이 적당한 매장 3곳을 염두에 두고 경쟁점포를 분석해 나갔다.
전체적인 3곳의 입점 예정지 주변에는 공통적으로 10평에서 20평 규모의 커피전문점과 분식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또한 6~10평 규모의 분식집도 5군데 정도가 있었다.
“동덕여대 학생 100명에게 주로 점심을 어디에서 해결하는지 설문조사를 벌였었죠. 학생들 70%는 근처에 맛집이 없어 분식집과 국수집, 커피전문점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한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게다가 파스타전문점이 생긴다면 90% 이상이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3곳의 입점 예정지 모두 유동인구의 수나 경쟁점포의 수가 같다고 판단했기에 투자금에 맞춰서 매장을 구입하기로 했다. “당시 동덕여대 상권의 1층 10평 기준 매장의 점포구입비는 보증금 2천만원, 월임대료 100만원, 권리금 3천만~6천만원 선이었어요.” 이씨는 모든 조건에 맞는 동덕여대 정문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먹자골목 초입에 위치한 4층 건물 1층에 보증금 4천만원(임대료 1백4십만원), 권리금 3천5백만원에 매장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씨는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획득한 지식과 발품을 팔아가면서 경쟁점포 확인, 유동인구 조사, 주 고객층 조사, 매장 주위의 인구수를 면밀히 조사하여 매장을 얻었다.
매장을 얻는데 1달 간의 시간을 들인 이씨는 가맹비와 교육비, 인테리어비, 초도물품비, 물류보증금을 포함해 개업투자비 6천7백만원을 들여 1억4천2백만원(점포구입비 포함)을 투자해 13.5평 규모의 파스타 전문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다.
이씨 매장의 외관은 전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내부를 볼 수 있게 했다.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런 느낌을 살려 프로방스 풍으로 전체적으로 디자인했다. 다양한 꽃과 나무 조화를 활용하여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숲 속에 있는 작은 카페, 팬션에 온 듯한 인상을 준다.
3평대의 주방은 오븐, 싱크대, 가스레인지, 토핑 재료를 담는 냉장 통 등이 비치되어 있고 반달형 모양의 창을 통해 메뉴가 나온다. 월곡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파스타 종류는 17종으로 ‘뽀모도로 스파게티’, ‘칠리 해물 스파게티’, ‘칠리치킨 스파게티’ 등 다양한 파스타와 스파게티를 내놓고 있다.
그 중 주로 찾는 메뉴로는 7천5백원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7천원의 ‘칠리 해물스파게티’ 매출에 40%를 차지하고 있다. “면 요리 보다 밥을 선호하는 남자 고객들은 5천원의 ‘치킨리조또’를 많이 주문합니다. 남여 커플의 방문 비율이 15%정도 차지하는데 여성고객은 스파게티, 남성분은 리조또, 거기에 사이드 메뉴인 5천원의 ‘케이준 치킨샐러드’를 함께 주문합니다. 또한 1천원을 추가하면 음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2인기준 테이블 단가는 1만 8천원선이라고 볼 수 있죠”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주말도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일요일까지 동일한 시간으로 매장을 운영한 결과 동덕여대생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365일 문을 닫지 않는 가계로 입소문이 나있다고. 교회에서 오는 단체 고객과 주말 가족 단위 손님을 잡았다.
이씨는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학원 일을 하고, 저녁 10시에 매장에 들려 마감을 정리하고 주말에 매장에 나가서 일을 하고 있다. “본사에서 주방인력을 파견하여 파스타의 맛이 동일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현재 본사 파견 직원 1명이 주방을 맡고 있고, 홀 매니저를 1명 고용했습니다. 홀 서빙은 아르바이트생 4명이 파트타임으로 돌고 있습니다.”
매장을 찾는 주 고객은 20~30대의 여성고객이 60%, 가족단위고객이 20%, 남녀커플 17%, 교회 단체 고객이 3% 정도를 차지한다고.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진 점심시간에는 6개의 테이블이 평균 5~6회전 정도 하빈다. 최근 동덕여대 개강시즌으로 10회전 정도가 나와 매출이 많이 올랐습니다. 일평균 매출은 평일 80만원, 주말은 6~70만원 선입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이씨는 가족단위 소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부를 공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방문하는 가족들 중 먼저 주부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아이를 동반한 주부들에게 아이들에게 좋은 파스타 요리와 2천원 상당의 생과일주스도 함께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주문 받을 때나 계산을 할 때는 음식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물어보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위생에 특히 민감한 주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매니저와 아르바이트생들의 손과 시설, 집기류 등의 위생 상태를 항시 점검하고 있다고.
앞으로 이씨의 목표는 동덕여대에서 ‘아이럽파스타’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장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