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유통 시장의 특징은 수요보다 공급이 앞선다는 것이다.
제조업체는 상품력을 높여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경쟁사는 재빨리 상품력을 카피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박리다매 정책을 펼 수밖에 없고 수익구조는 악화일로를 걷는다. 따라서 최근 유통 시장의 화두는 판로 다각화와 블루오션이다.

이런 화두 속에서 다변화되고 있는 고객가치에 맞추기 위해 ‘복합화’가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치킨전문점의 변화는 극적이다. 국내 치킨배달전문점의 원조인 BBQ(www.bbq.co.kr)는 ‘BBQ 카페’라는 복합형 브랜드로 변신했다.

 BBQ는 오전과 점심시간에는 다양한 식사 메뉴 중심의 캐쥬얼 레스토랑으로, 오후 시간 대에는 출출할 때 즐길 수 있는 간식과 음료가 주가 되는 커피전문점으로, 저녁 시간에는 다양하고 푸짐한 요리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늦은 저녁에는 맥주와 칵테일, 술안주가 중심이 된 비어바 타입으로 변신한다.

BBQ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맞추고 상품력으로 승부하던 시절큰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 다변화된 고객의 가치는 상품력과 브랜드보다는 자신의 가치에 맞추는 매장을 찾는 경향이 짙다.

BBQ는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메뉴 역시 다양화했다. 상품력은 물론 경쟁사가 쉽게 따라 올 수 없는 조리 시스템으로 승부하고 있다. 치킨 메뉴와 볶음, 구이 등 다양한 조리법과 재료 소스를 이용해 식사류,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샐러드 등 최대 74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상품력까지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는 것이다. BBQ 카페는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30평 기준 1억6천만원, 60평 대형 매장의 경우 투자금은 2억 8천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BBQ의 변신은 창업 시장에 시사점을 던진다. 질적인 우수함보다는 고객의 가치에 부응하는 매장을 선호하는 현상에 거대 기업에게 변화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고객 가치는 여러 가지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첫째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다. 저가와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극단적인 소비 형태가 나오고 있다. 둘째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행 역시 획일적인 패키지여행보다는 개인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셋째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복합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매장이 고객 가치를 창조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 것이다. 한 예로 극심한 불황 속 일본에서 유일하게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복합 매장의 대명사 편의점으로, 국내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넷째는 극렬한 아웃소싱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디자인된 상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미국에서 마케팅 기법이 고안되어, 일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창업 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에 발맞춰 복합화 업종이 뜨고 있다. 복합화 업종이 탄생한 이유는 과당 경쟁 속에서 고객층을 확대해 매출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복합화 업종을 구현하기 위해 색다른 인테리어를 도입하거나, 서로 다른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종이 등장하고 있다.

복합화 업종을 구현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테리어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치킨전문점, 분식전문점, 족발전문점 등은 대표적인 서민형 업종으로 인테리어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매장의 경우 여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규모를 키우고 카페와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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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및 레스토랑풍 인테리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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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전문점 ‘굽자나’(www.goopjana.co.kr)의 경우 30평 이상으로 매장 규모를 확장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타입의 인테리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오피스에 입점한 매장의 경우 돈가스류, 스파게티류, 볶음밥류 등 10여 가지의 ‘점심식사’을 판매해 치킨과 맥주 판매 매출 외에 20% 가량의 추가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식사 메뉴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5천원에 제공하여 직장인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점심 메뉴의 경우 가맹본사에서 1인분씩 낱개로 포장하여 완제품 형태로 배송하므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인건비 역시 절감할 수 있다. 굽자나의 패밀리 레스토랑 타입 매장을 오픈하려면 30평 기준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5900만원이 든다(주방집기, 간판, POS 시스템 개별 구매).

치킨전문점 외에도 족발전문점과 분식전문점 등 서민형 업종들도 복합 업종으로 변신하고 있다. 소비력 높은 20~30대 여성을 유치하기 위해 세련된 인테리어와 신메뉴를 도입한 것이 특징. 상권 역시 주택가, 오피스가, 재래시장 등을 탈피하여 역세권, 쇼핑몰, 유흥가, 대학가 등으로 확대되며, 매장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퓨전 족발&보쌈전문점 ‘토시래’(www.tosilae.com)의 경우 야식배달전문업종이라는 인식을 깨고 30평 규모 이상의 카페풍 인테리어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배달 매출을 포기하고 홀과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 방식을 바꿔 고급형 업종으로 인식을 바꾸고 있다.

족발전문점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붙박이 의자와 은은한 할로겐 조명, 현대식 영문 간판, 이미지 벽 등을 내세워 카페형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고객층 역시 40~60대 이상의 남성에서 20~30대 여성 고객으로 확대되고 있다. 장소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한 20~30대 여성에게 어필하면서 신규 고객층을 개척했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인테리어에 이어 메뉴 역시 여성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일반 족발 외에도 해파리냉채에 겨자 소스를 얹어 상큼함을 더한 ‘냉채족발’, 중국식 고추잡채에서 힌트를 얻은 ‘고추잡채족발’, ‘매운양념족발’ 등 다양한 퓨전족발요리 등을 내놓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40평 기준으로 1억2300만원이다.

분식전문점 역시 카페 인테리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일본식삼각김밥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m)의 경우 일본식 삼각김밥과 우동, 규동을 판매하는 분식전문점이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여성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 전통적인 서민형 분식전문점을 탈피한 것이 특징이다.

검은색 반투명 유리와 화산석 건축 자재로 실내벽을 장식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고 은은한 주황빛 조명을 두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표방하면서 카페를 선호하는 여성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었고 2009년 가맹사업을 벌인 후 3년 만에 180여개 이상의 가맹점을 오픈할 수 있었다. 창업비용은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10평 기준 49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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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의 상품 도입 /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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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화 업종 중에는 문구판매점에서 도서/DVD 대여 서비스, 잉크 충전 서비스 등을 병행한다든지, 교육업계 역시 전문화된 단일 과목이 아닌 수학, 영어, 놀이, 음악 등 다양한 과목을 교육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복합화 업종을 표방한 것이다.

팬시문구점에 도서 및 DVD, 잉크충전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멀티풀팬시문구매장이 복합화 대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구점의 학교 앞에 입점하는데 방학기간 비수기를 겪게 마련이다. 따라서 고객층이 서로 다른 상품군을 갖추면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다.

문구판매점 ‘색연필’(www.coloredpencil.co.kr)의 경우 매장 인근 고객층을 분석하여 아동도서대여서비스, 잉크충전서비스, 택배및사진인화서비스 등 부가적인 업종을 병행운영하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12평 기준 4900만원 선이다.

유아교육 브랜드인 ‘한국짐보리’(www.gymboree.co.kr)’가 지난 1월 창의력과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짐보리 맥포머스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영유아 놀이교육 대표 브랜드에 더해 세계적인 수학 창의 교구 ‘맥포머스’를 활용한 창의력 클래스 ‘짐보리 맥포머스 프로그램’을 융합한 것이다.

한국짐보리에서는 플레이, 뮤직, 아트 등 어린이의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을 도모하는 전문적인 놀이교육 프로그램을 보유한 리더 브랜드로 맥포머스 프로그램 런칭을 통해 더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맥포머스 프로그램에서는 창조적·3차원적인 조형 활동을 통해 인지 발달을 도모하고, 논리·수학·과학적 사고력 등 두뇌발달을 돕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도형, 분류, 패턴, 수, 측정, 공간과 같은 수학적 기초가 담긴 각종 테마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홈스쿨 브랜드인 ‘로렌츠마더’(www.lorentzedu.co.kr)의 경우 수학, 영어,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을 교육함으로써 과목별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재 역시 과목별 학습 능력 향상은 물론 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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