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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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875 등록일등록일: 2006-09-12본문
■ ‘또순이원조순대’ 대학로점 박현정씨(02-766-3244, 011-688-6430)
“정이 들어 차마 팔지 못했던 가게였는데, 지금은 하루에 2백만원을 벌어들이는 이쁜 자식같은 가게가 됐어요.”
혜화동 로터리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등 생고기집을 운영하던 박현정씨(38,또순이원조순대 대학로점 www.soondea.co.kr)는 광우병 파동으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4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흑맥주전문점을 해오다가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싫어 매출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생고기집으로 바꾼 터였다.
그런데 처음에는 일평균 매출액이 120만원 정도까지 나왔으나 작년 10월 광우병이 터지면서 고객이 급속히 줄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근방에 가격파괴형 삼겹살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돼지고기도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A급 상권이라 높은 권리금과 보증금을 주고도 주고객이 대학생인 터라 저렴하지 않으면 외면을 받기 일쑤였던 것이다. 점포비 뿐 아니라 인건비도 만만치 않았고 힘은 힘대로 들고 매출은 부진하니 박씨는 이전에 흑맥주전문점을 괜히 접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업을 접을 무렵인 1월에는 일평균 매출액이 겨우 30만원대에 이르러 밤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었다. 가게를 팔고 다른 자리에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까도 생각해봤으나 5년 가까이 지켜왔던 자리라 팔기에는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입지에 적합한 아이템을 찾아봤다. 박씨가 무엇보다 염두해뒀던 점은 무조건 저가형을 찾아야 한다는 것. 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주변에 아직 들어서지 않는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철판순대볶음전문점. 근방에 순대전문점은 없을뿐더러 철판볶음이라는 요리법으로 기존의 평범한 순대화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순대 자체는 중년층이 주로 즐기지만 순대볶음은 느끼한 맛을 없애고 매콤하고 고소한 양념으로 인해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높아 학생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 무엇보다 서민형 음식의 대표격으로 부담없는 가격이라는 점이 망설임없이 또순이원조순대를 택하게 했다.
실평수 28평 매장을 리모델링하는 데 든 총비용은 2천4백만원. 가맹비 9백만원과 시설집기를 포함한 인테리어비는 1천5백만원이 들었다. 리모델링이지만 특별히 인테리어비를 더 싸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순이원조순대와의 특별한 약정 때문.
가맹점의 사정에 따라 처음에는 기존 매장을 크게 바꾸지 않고 장사를 하다가 매출이 안정되면 본사의 컨셉트에 따른 인테리어로 바꾸기로 계약했다. 리모델링이 아닐 경우 일반적으로 드는 창업비용은 30평 기준 7천만원 선이다.
오픈한 지 석달에 접어드는 현재 박씨는 하루 평균 2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생고기전문점을 그만둘 때보다 무려 6배의 매출이 오른 수준이다. 이는 적절한 업종변경 뿐 아니라 박씨의 넉넉한 인심 때문이다.
“순대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바라는 게 뭐겠습니까? 훈훈한 정 아니겠어요? 양을 줄여 조그만 이익을 남기기보다 퍼주는 게 옳다고 생각했죠.”
박씨는 토속 음식인 순대를 파는 만큼 고객들에게 푸근함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인분을 시키면 1.5인분에 해당할 정도로 철판 한가득 푸짐하게 순대를 담아준다. 또 담백한 백순대볶음이나 순대국밥, 야채고기순대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맛배기 차원에서 조금씩 덜어주기도 한다고.
새벽이나 아침에 순대국밥을 찾는 고객도 쏠쏠해 3일 전부터는 힘들지만 24시간 운영을 할 정도로 박씨의 열정은 크다.
[문의] 또순이원조순대 (www.soondea.co.kr, 02-884-7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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