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트렌드] '떡집+카페' '편의점+주점' 더할수록 매출 쑥쑥 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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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946 등록일등록일: 2017-08-24본문
■ 판매·외식업 담장허물기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위드미는 판매업과 외식업이 결합한 대표적인 '편의점 카페'다.
1층은 일반 편의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지만 2층과 3층은 카페가 결합한 형태다. 2층에는 의자와 탁자가 놓여 있어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전자레인지로 냉동식품을 데워 먹을 수도 있다. 놓여 있는 잡지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다트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커피는 이마트가 직수입한 원두를 사용한 이프레소 커피. 가격은 레귤러 500원, 리치 1000원으로 저렴하다. 3층은 아예 카페로만 꾸몄다. 노트북으로 공부하거나 업무를 보는 사람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여성들을 위한 파우더룸이 있어 간단히 화장을 고칠 수도 있다. 잘 꾸민 루프톱 카페에서는 도심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이 공간에서는 무엇이 함께하게 될까. 당연히 1~2층 편의점에서 사온 커피나 맥주, 음식 등이다. 요즘 창업시장에서는 이처럼 판매업과 외식업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종 간 담벼락 허물기는 대형 매장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에 따라 소형 매장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카페형 위드미가 판매점인 편의점의 외식업화 사례라면, 떡 카페 메고지고는 외식업의 판매업화가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다.
매장 면적이 33~49.5㎡ 규모인 메고지고는 일반적인 떡 카페와 달리 판매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커피와 식혜, 빙수 등을 파는 것은 일반 디저트 카페와 비슷하지만 답례 떡 등 대량 주문을 받거나 아침 대용식 찹쌀떡을 판매해 일반 카페보다 매출을 높였다. 또한 판매 품목을 다양화해 수요의 폭을 넓혔다. 개업·답례 떡은 인근 상인이나 중장년층, 주부, 단체 고객이 주로 찾는다. 빙수나 가래떡 치즈그라탱 같은 메뉴는 10·20대, 젊은 주부들이 즐긴다. 아침 대용식 인절미·찹쌀떡은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다. 빙수는 10~30대, 식혜나 차 종류는 40~60대가 많이 구입한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시티카페(옛 315타이완카페)는 밀크티와 대만 디저트는 물론 대만 현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누가크래커와 펑리수 대만전병 등의 상품까지 판매한다.
최근에는 전 세계 도시의 먹거리로 판매 품목을 확대하는 추세다. 공동음주구역은 주점이 편의점을 만난 사례다. 경기도 수원대 앞에 있는 공동음주구역은 무료로 제공하는 휴게 공간에서 편의점에서 파는 다양한 안주와 주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청담동 강정이넘치는집은 빙수 카페와 강정 판매점을 결합했다. 매장에서 빙수를 먹을 수도 있고, 다양한 시리얼바와 강정류도 사갈 수 있다.
외식업은 서비스업 성격이 강해 사람을 삼삼오오 모으는 커뮤니티 속성을 갖고 있다. 판매업은 판매 품목 구성과 판매력에 따라서 객단가와 매출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과거 고객들의 방문 빈도와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 판매업과 외식업의 결합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됐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포당 매출이 감소하고, 최저 인건비까지 인상되며 매출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때다.
판매업과 외식업의 결합은 비슷비슷한 경쟁자 사이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갈수록 얇아지는 소비자의 지갑은 거품 없는 합리적인 소비를 요구하고 있다. 외식·판매의 결합은 가격 거품을 상당 부분 제거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이 공룡처럼 오프라인을 흡수하는 상황에서 외식업과 판매업의 결합은 '편의성'과 '커뮤니티'라는 두 가지 편익을 무기로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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