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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창업뉴스 [창업트렌드]

창업시장 40대가 주역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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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274 등록일등록일: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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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65세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했다. 100세 인생 시대를 맞아 60대 중반도 청년으로 여겨지는 건 당연하다. 과거 40대는 시니어를 준비해야 하는 중년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20대와 동일하게 여겨질 정도로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직장에서 부장 혹은 예비 임원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요즘은 창업을 꿈꾸는 40대들이 늘어나면서 IT사업 같은 스타트업 분야는 물론이고 외식업 등 자영업과 프랜차이즈창업도 40대 사장들이  주도하고 있다.

20대의 경우 디지털 원주민이자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20대들은 비슷한 또래 고객들의 감각을 족집게처럼 파악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창업 자금이나 사업 운영역량, 창업에 필요한 인맥 등은 약하다.

 

이에 비해 40대 창업자들은 안정된 직장을 기꺼이 버리고 나올 만큼 용기도 있고 적당한 직장 생활 경력을 통해 탄탄한 업무 역량과 지식도 갖추고 있다. 창업 자금면이나 사회적 인맥에서도 젊은 층보다 훨씬 유리하다.

아울러 20대 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젊은 계층으로 소비 트렌드나 최근의 IT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감각을 갖고 있다. 40대 창업자들의 성공률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 4차 산업시대, 인공지능과 외식업의 결합을 꿈꾸는 ‘힘난다’대표

클렌즈주스전문점인 '주시브로스'와 슈퍼 샐러드밥  카페 '힘난다'를 운영하는  허요셉 대표는 40대 초반이다. 신세계의 식음료 사업부와 외식사업팀 및 신사업팀에서 일했던 허 대표는 20대 청년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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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난다' 코엑스점

 

신세계의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 국내 런칭을 맡기도 했던 그는 탄탄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아직 가맹점 없이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는 허 대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사업모델을 피보팅하면서 혁신적인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허요셉 대표의 사업 아이템은 모두 그가 해외 시장을 벤치마킹하고 장기적으로 유망한 걸로 꼽은 분야들이다.

‘주시브로스’는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는 클렌즈 쥬스 아이디어를 접목한 사업이다. 매장에서는 착즙 주스와 클렌즈주스, 식사가 되는 샐러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초기에는 백화점 매장 로드샵 할 것 없이 큰 인기를 모았다. 로드샵의 한 매장은 15평이 안 되는 공간에서 하루 3백만~4백만 원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사업 중간에 저가 주스로 인해서 타격을 받기도 했다.

허 대표는 저가 주스가 범람하면서 국내 주스 시장은 무너지고 말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사업 모델 수정을 통해 샐러드 메뉴를 강화하고 그랩 앤 고 시스템을 만든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클렌즈주스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다가 마케팅 대행사의 실수로 아픈 경험을 하기도 했다. 온라인 마케팅에는 능숙했지만 식품 마케팅 경험이 얕았던 대행사가 광고 문구를 실수로 기재하는 바람에 한 동안 온라인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큰 아픔을 겪었던 것.

창업 후 경영자가 되면 재무 마케팅 조직관리 전략 기획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다방면에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불가능하므로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해서 역할을 분담하며 탑 매니지먼트팀을 꾸리는 게 창업 기업의 성공 비결이다.


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의 경우 분야별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때문에 아차 하다가 허요셉대표 같이 아픈 경험을 겪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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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가지 슈퍼푸드 재료를 담아낸 '힘난다'의 슈퍼보울
 

주시브로스에 이어 런칭한 슈퍼 샐러드밥 카페 '힘난다'는 식사가 되는 샐러드는 물론 클렌즈주스, 햄버거까지 판매하는 업종이다. 현재 코엑스 몰에 1호점이 운영되고 있다. ‘힘난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전하는 외식업의 단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이스트 교수 및 연구진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시스템을  도입한 무인점포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유주방형 배달점포와 인공지능데이터 구축을 결합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몰 내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작은 매장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직영점을 통해 충분히 시장 검증 거쳤다고 판단, 인건비 절감 시스템이 어느 정도 검증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프랜차이즈 분야의 진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 배운 것을 실천, ‘글로벌 한식 세계화’가 목표인 ‘꾸이한끼’ 대표

한국식 꼬치와 덮밥의 세계화를 꿈꾸는 '꾸이한끼'의 박상민 대표는 경희대 외식학과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국내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BBQ'와 'CJ 푸드빌'에서 창업과 프랜차이즈 경험을 쌓은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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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이한끼'의 고추장로제와 춘천깻잎닭꼬치

 

꾸이한끼는 수제 프리미엄 꼬치와 한국식덮밥이 주 메뉴이다. 가성비 있는 가격과 간식 및 식사, 가벼운 맥주 한 잔, 단체주문까지 다양한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분당 서현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최근  미금역에  2호점을 개설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춘전닭갈비 등 한국식 메뉴의 덮밥을 적극 개발해 세계인들에게 덮밥을 통해 다양한 한식 메뉴를 맛보게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박상민 대표가 ‘꾸이한끼’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것은 그가 근무했던 직장의 기업 문화 영향이 컸다. BBQ는 치킨으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야망으로 국내 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도전했던 브랜드이다.

CJ 역시 한식의 글로벌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그런 문화는 은연중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두 회사에 근무했던 경험 덕분에 박상민 대표는 늘 한국적인 것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방법을 생각해왔다.


꾸이한끼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메뉴는 덮밥이다. 그가 덮밥을 택한 것은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반찬문화가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한국의 일품요리를 외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덮밥 형태로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을 한 것이다.

그의 생각은 한국에서도 통했다. 현재 꾸이한끼의 주 고객층은 10대, 20대, 30대들이다. 젊은 층들에게는 한식을 덮밥화한 메뉴가 프리미엄급 수제 패스트푸드로 인식되고 있다. 햄버거 대신 밥인데 간편하고 집밥처럼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것이 ‘꾸이한끼’ 메뉴의 가장 큰 강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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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현점에 위치한 '꾸이한끼' 외관


분당 서현에 있는 직영 1호점은 10평이 좀 넘는 공간에서 하루 15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5월말에 문을 연 경기도 성남시 미금역 8번 출구 바로 앞 꾸이한끼도 오픈 하자마자 정신없이 바쁘다. 분당 서현점과 달리 3모작 점포를 실험하고 있다. 

식사, 테이크아웃 꼬치, 꼬치주점 3가지 매출이 모두 가능한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 3가지 판매 방식이 성공하려면 인력이 얼마나 드는지, 피크타임이 어떻게 다른지, 주방 및 운영상의 동선은 과학적인지 등등을 모두 점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청년 일꾼 53명과 외식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오로지라멘’ 김태우 대표

서울 종로에서 라멘 맛집 '오로지라멘'을 운영하는 김태우 대표는 20대부터 창업을 꿈꿨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27세의 나이에 친구들과 불닭집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창업에 대한 열망이 커 아르바이트 경험을 믿고 창업했지만, 지식과 경험 부족을 여실히 느꼈다.

그래서 그가 택한 직장은 국내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였다. 김태우 대표가 입사할 당시 해당 기업은 국내 대표주점인 ‘와라와라’ 매장이 10개 정도였다. 하지만 근무하던 기간 중에 매장수가 100호점까지 달성됐다.

작은 기업이 커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김태우 대표는 마케팅, 슈퍼바이저, 가맹점 개설, 신규 사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충분한 업무 경험을 쌓은 후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현재 김태우 대표는 총 53명이 넘는 청년 일꾼들과 함께 하고 있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 수가 50여명, 사무실 근무 직원이 3명이다.


운영하는 브랜드도 앞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우고자 하는 오로지라멘 외에 시장 점검중인 꼬치구이 주점 브랜드 ‘9279잘군’, ‘청춘우삼겹’ 등이 있으며 중국식 직화구이 맛을 낸 ‘미쓰떡볶이’를 비롯해 요즘 뜨고 있는 핫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 다수를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부터 부티끄 맛집까지 개인점포를 다수 운영하면서 외식 전문기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김태우 대표는 외식프랜차이즈 MBA과정을 비롯하여 마케팅 전문가 과정 등 기업가의 자질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공부하는 청년사업가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브랜드는 오로지라멘이다. ‘ONLY ONE’ 단하나 가장 맛있는 라멘을 꿈꾸며 라멘을 좋아하거나 즐겨본 경험이 있는 20~30대를 주 타겟으로 하고 있다. 현재 라멘 4종류, 덮밥1종류로 메뉴가 단순하다. 향후 몇 가지 메뉴들이 더 늘어나겠지만 가장 맛있는, 오로지라멘이라는 컨셉을 지키는 한도에서 상품을 넓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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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라멘'의 바질라멘


오로지라멘의 차슈는 직원들 스스로 ‘감동차슈’라고 부른다. 그만큼 맛과 양에서 자신 있다는 이야기이다. 양도 다른 라멘집보다 2~3배 많이 주고 매일 매장에서 하루치만 삶아서 다 팔리면 문을 닫는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바질라멘도 인기다. 허브식물인 바질은 비만 노화방지 소화불향해소 이뇨작용에 효능이 있다. 고급식자재인 바질이 듬뿍 들어간 바질라멘은 시각적으로 여심을 자극하는 비주얼이 매력이다.

오로지라멘 종로점은 15평 남짓한 작은 매장인데 현재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은 매장인만큼 1인석도 많이 준비돼 있어 나홀로 고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오로지라멘은 일본의 라멘 맛집들처럼 오후 아이들타임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준비 시간을 갖는다.

오로지라멘은 메뉴 전문화를 통해 단순한 주방 시스템에 전문 맛집의 명성으로 창업자들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철학과 경영이념을 가진 부부 창업자를 가장 선호한다.

◆ 30해 후반 40대 초반 창업에 적기

40대들이 이렇게 창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과거에 비해 좋은 기업의 직장 생활에 대한 선망이 줄어든 데다 자영업이 고도화되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성장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와 IT의 발달, 글로벌화로 인해 라스트 마일에 해당하는 최종소비자 대상 사업이 브랜드를 키울 경우 푸드 스타트업 투자유치,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방식 인수합병 등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40대들의 창업도전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

라이프 사이클도 40대는 창업에 유리하다. 건강한데다 시대 흐름과 호흡할 수 있는 젊은 감각이 있고 인적 자산과 어느 정도의 경제력, 거기에 탄탄한 전문성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0대는 아직 자녀가 어리고 가정 경제적으로 생활비와 자녀 양육비 등이 점점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40대에 창업을 꿈꾼다면 창업 준비도, 기업가 정신을 꼼꼼히 체크하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선택해서 도전하는 게 좋다. 아울러 어느 정도 운영자금을 준비해 사업 진척이 느리더라도 가정의 경제생활에 타격이 없도록 대비를 해둬야 한다.

 

자금이나 역량 인맥 등 자원이 부족하다면 뜻이 맞는 사람들과 동업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하다.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로 개인의 가처분 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근무하는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주말 등을 이용해서 창업 준비를 철저하게 한 후 도전하도록 한다.

□글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부자비즈 운영자. 'CEO의 탄생'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 트렌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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