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버튼 전문디자이너, 장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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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6,169 등록일등록일: 2006-06-12본문
진정한 명품을 만드는 정직한 장인정신 결혼반지를 맞추러 갔다. 보석 디자이너는 예비 부부를 앉혀놓고 하얀 백지를 펴더니 반지와는 상관없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사연과 연애시절, 각자 하는 일과 성격 등등. 특히 반지에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며, 서로가 어떤 배우자가 되기를 원하느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숭고한 마음을 넘어 결혼의 의미까지 생각해 보게 한다.
신랑에 대한 바램은 신부의 손에, 신부에 대한 바램은 신랑의 손에 끼워져 평생토록 각자의 반지를 보며 배우자에 대한 소원을 빌면서 살아가는 것이 반지의 의미라고 했다. 그들만의 이야기와 사랑, 염원이 담긴 결혼반지는 그렇게 디자이너의 영감과 손끝에 의해 탄생한 것이었다."결혼반지는 결혼의 의미가 담긴 둘만의 가장 소중한 상징이기 때문에 두 사람만의 증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한 것이죠. 원래 반지는 처음과 끝이 없는 영원함을 상징하고, 특히 결혼반지는 두 사람의 하나됨과 서로에 대한 신의를 맹세하는 숭고함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예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틀을 깨고 본연의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하고 다니지도 않는 보석들을 몇 세트씩 한다거나, 남의 눈을 의식해서 남들이 하는 만큼 예물을 장만하는 결혼풍속은 식(式)만 있고 예(禮)가 없는 안타까운 결혼문화의 단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바른 가치를 만들때 더욱 빛나는 보석 장현숙(34)씨는 서울예대 응용미술학과를 나와 일본의 보석 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보석 장신구회사 쥬얼버튼(www.jewelbutton.com)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 보석 디자이너다. 공동대표인 남편 홍성민(33)씨 역시 같은 길을 걸으며 파트너십을 발휘하던 보석 디자이너. 이들 부부는 국내외 보석계의 각종 대회에서 여러 번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실력만큼이나, 보석 디자이너로서의 확고한 철학과 명품다운 명품을 만든다는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업계에서 뿐만 아니라 올바른 보석문화의 자리매김을 위해 리더의 길을 가고 있다."저는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보석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그것을 착용하는 사람이죠. 디자이너는 고객이 빛날 수 있도록 보석을 디자인 할 뿐입니다. 무조건 화려하거나 값나가는 보석이 아니라, 보석과 고객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그 둘이 조화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과의 믿음을 바탕으로 성의껏 작업하는 것이죠. 그래야만 고객도 빛이 나고 보석도 제 가치를 하기 때문입니다." 보석은 오랜 세월동안 두고 볼 수 있는 불변성과, 돌덩어리에 불과한 원석이 섬세한 작업을 거쳐 빛을 내는 생명성 때문에 고급스러운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부(富)의 상징이나 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것은 보석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며 이렇듯 올바른 인식 없이, 화려해보이는 겉 모습만으로 이 분야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 그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