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식창업 시장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창업자들의 성공 스토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예전엔 적어도 40대 이후에야 개인 사업을 벌였지만 요즘엔 첫 창업 연령대가 20~30대 초반으로 대폭 낮아졌다.
청년실업률이 8% 대를 기록하고, 점차 퇴직연령이 낮아지면서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하는 2030세대의 청년창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자신이 하고자 하는 창업 아이템 선별 시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눈앞의 수익 못지않게 장기적인 성장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업종의 수명 주기가 길고, 계절이나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던 고경남(남, 32세)씨는 대학부터 생각해 온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하게 잘나가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창업을 준비, 작년 4월 35평 규모의 족발&보쌈전문점(토시래
www.tosilae.com )을 오픈해 현재 월 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청년 사업가다.
9개월 간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관련 교육과 코엑스, 킨텍스, 학여울역 창업박람회 등 외식업에 관련 된 국내의 모든 행사와 설명회에 빠짐없이 참관하는 등 발품을 팔아가며 본인이 하고자하는 창업의 청사진을 그려나갔다는 고 씨.
“창업을 준비할 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정보입니다. 준비 된 자본금이 있어도 창업에 필요한 절차를 일목요연하게 머리에 꿰차고 있지 않으면 창업의 길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젊기 때문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가지고 준비를 했죠.”
그러다 안양에서 맛 집으로 유명한 족발보쌈전문점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고 씨.
그는 “맛 집 출신으로 오랜 기간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본사에 대한 신뢰가 컸죠. 본사에서 진행하는 사업설명회에 참관하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토시래 직영점뿐 아니라 서울에 있는 가맹점에 들러 점주의 얘기를 듣고 운영 상황과 메뉴 맛을 보는 일을 반복했다.
“무엇보다 '냉채족발', '고추잡채족발' 등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족발요리와 카페와 같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죠. 그래서인지 제 또래인 20~30대 젊은 층과 여성고객들이 많아 영업하기도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죠.”
또한 식자재 수급 및 족발의 손질, 조리과정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물류시스템과 레시피 교육으로 고 씨와 같이 조리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성공을 확신했다고.
“기존 분식집의 허름한 이미지를 벗어나 카페 수준의 세련된 매장을 오픈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고 씨의 점포는 70~80년대 감각에 머물러 있는 기존 족발집 분위기에서 벗어나 붙박이 의자와 은은한 할로겐 조명, 현대식 영문 간판, 이미지 벽 등 마치 카페를 연상케 하는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특징.
카페에서나 볼법한 조명과 편안한 인테리어 구성으로 여성고객들의 유입률이 높다고.
“오픈 후 한 달도 채 안되어 인근에서 이색 족발 집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인근 지역에서 일부러 차를 타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까지 생겼죠. 주 고객은 오피스 복합상권인만큼 전체매출에서 직장인이 5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과 먹자골목 상인, 대학생들도 꾸준히 매장을 찾고 있죠.”
또한 고 씨의 점포의 경우 야식배달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족발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맛을 위해 과감히 배달 서비스를 없애 오히려 방문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날 바로 조리한 족발을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배달을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판매에 집중했죠.” 이런 신뢰덕분에 오히려 입소문이나 테이크아웃으로 인한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그는 매장의 성공 비결을 이색적인 메뉴로 꼽았다.
“해파리냉채에 겨자 소스를 얹어 상큼한 맛을 내는 ‘냉채족발’에서부터 중국식 고추잡채에서 힌트를 얻은 ‘고추잡채족발’ 등 그간 족발전문점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이색족발요리들을 2만9천원 선의 가격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오후 3시부터 족발 조리에 들어가 새벽 3시까지 매장을 운영하다. 평일 저녁 7시는 이후부터 피크타임으로 65여개의 좌석이 평균 3회전이 돈다고.
오픈마케팅 외 전단지와 같은 추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고 씨.
“오픈하기 2~3일전 가 오픈 운영 당시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서 당황했습니다. 만약 오픈 후 전단지와 같은 홍보물을 배포했을 때 아직 매장 운영 초기인 시점에서 몰려든 손님들을 소화해내지 못해 자칫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어 추가적인 마케팅 지원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입소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다는 고 씨는 매장과 주방은 청결하게 관리하고, 음식은 원가나 이익을 따지기 전에 푸짐하게 내놓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의 천안 두정점을 맛있는 족발집으로 더 많이 알리고 더욱더 노력해서 맛으로 유명한 족발집으로 만들고 싶고 여유가 된다면 또 하나의 토시래 매장을 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