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로 쪽박! 4개월만에 콩나물국밥 전문점 창업으로 재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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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914 등록일등록일: 2007-11-15본문
“티백으로 국물내고, 한식당이지만 반찬 부담 없고 초보 창업자에게는 맞춤 창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04년 6월 경기도 시흥에 콩나물국밥 전문점(완산골 명가.www.wansangol.com)을 오픈한 정원화(48)씨. 첫 달 매출 2,000만원을 올리며 순조롭게 첫걸음을 내딛었다. 오픈 후, 3개월간 24시간 운영되는 매장에서 하루20시간정도를 일하며 매장에 열정을 쏟은 정씨는 ‘살아야 겠다’는 마음으로 부끄러움도 잊은 채 직접 매장 홍보를 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모두 간다는 마음으로 낮에는 인근 마트, 밤에는 유흥업소 등을 돌며 전단지를 돌렸던 것.
정씨는 오픈 후 3년이 지난 지금도 봄, 가을에는 정기적으로 전단지 작업을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이거 망하면 나는 죽는다. 도와 달라.’고 진심으로 부탁했습니다. 저 혼자서 매장을 운영 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분들과 같은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식당이지만 전문 조리사 없이, 적은 수의 종업원을 두고 일하는 정씨는 인건비 부담이 적은만큼 좋은 대우를 해줘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정씨는 대기업 생산 관리직으로 일하던 경험을 살려, 종업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생산 관리 방식의 성과급제를 도입, 고객이 불만족 했을 때 대처하는 자세를 기준으로 평가제를 도입했다. 3개월마다 평가제를 통한 급여 인상을 함으로써 직원 사기를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직원관리나 홍보에 힘을 써도, 뜨거운 메뉴의 특성상 더운 여름은 비수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정씨는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시원하고 몸에 좋은 시흥 정왕점만의 메뉴를 만들었다. 고향인 대천에서 직접 콩을 공수, 콩국수 등 별미를 제공했던 것. 덕분에 여름 매출도 1,000만원선을 유지한다. “평소 매출보다는 400~500만원 떨어지지만, 비수기에도 꾸준히 매장을 알릴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성수기 매출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 전까지 정씨는 15년간 대기업 근무하며 연봉을 받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후배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관리직의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정씨는 자진 퇴사를 결정 했던 것. 퇴사 후, 남는 시간과 열정을 평소 취미였던 주식 투자에 쏟아부은 정씨는 퇴직금 일부와 적금을 4개월만에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가장으로서 어깨는 무거웠지만, 내가 무엇을 할 줄 아는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운 게 ‘먹는장사’라고 하더군요.” 정씨는 4개월 동안 약30여개의 창업 아이템을 알아봤다.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맛을 보고, 인테리어를 살피던 중 전주근무 당시 먹었던 콩나물국밥을 떠올렸다.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부담 없는 먹거리’를 파는 게 창업 경험이 전혀 없던 정씨 본인에게 가장 알맞다고 판단했던 것.
창업 경험이 없던 정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 전주에서 먹었던 전통국밥과 같은 맛을 찾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돌며 시식하는 등 발품을 팔았다. “본사대표의 마음가짐과 이력도 중요합니다. 남들은 대선 후보 뽑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걸 따지냐고 하더군요. (웃음ㅋㅋ) 저는 가맹점과 본사의 관계는 동반자겸 협력자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동업자의 운영방침과 나의 운영방침이 같아야 서로에게 발전이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직접 전주 시장에서 맛을 전수받고 매장을 운영한 본사 사장의 경력에 믿음이 갔습니다.” 23평 매장에서 현재 일 120만원가량의 매출, 14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정씨. 오픈당시부터 함께 일했던 직원에게 시흥 정왕점을 맡기고, 정씨는 4년간 모은 돈으로 현재 역삼동에 매장을 하나 더 오픈 준비중이다.